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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방콕포스트, ‘한국 성형 관광’ 부작용 문제 집중 조명

2018-09-0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8월 초, 한국의 한 대형 성형외과는 통계자료를 통해 올 상반기 내원한 외국인 환자 중 태국인 비율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태국 외에도 3위 베트남, 5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한국으로 성형 관광을 오는 사례가 대거 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 병원이 자체 분석한 원인은 해당 국가들의 경제력이 성장함에 따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늘어나, K-뷰티, K-메디컬 유행의 일종으로 성형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렛미인' 등 한국의 성형기술을 보여주는 메이크 오버 프로그램의 수출도 한 몫 했다는 게 업체 측의 주장이다.

 


<국내 한 성형외과의 2018년 상반기 해외환자 통계 출처 : 메디칼 옵져버>

 

그러나 통신원이 지난 4월 작성한 기사(성형수술도 K-뷰티? 부작용, 국가이미지 저하 등 양날의 검일 수도)에서 언급했듯, 현지 에이전시 및 모델 고용, 광고 등을 통해 태국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한국 성형외과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현지인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과 한류 스타들에 대한 동경 외에도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행위 또한 많은 해외 환자를 유치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과연 태국인들의 한국 성형 관광 붐은 계속될까. 최근 한국 원정 성형 후 SNS를 통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태국인들의 사례가 주목 받으면서, 현지 언론의 시각 또한 초기의 가십성 보도에서 벗어나 부작용 발생 위험과 의학적, 법적 대응방안 등에 대해 다루는 경고성 보도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820일 태국 최대 영문일간지 방콕포스트미용 성형의 추한 리스크 : K-뷰티 산업이 태국인들을 한국 병원으로 끌어모으는 가운데 만약 성형이 잘못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The ugly risks of cosmetic surgery, As the K-beauty industry continues to attract Thais to South Korean clinics, what can you do if things go wrong?)’라는 제목으로 이 문제를 자세하게 다뤘다.

 

기사는 한국을 세계 성형수술의 중심지(the plastic surgery capital of the world)’라고 일컬으며 미적인 완벽함을 추구하는 많은 태국인들이 한국으로 성형 관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간 K-Pop과 한국 드라마가 태국 내 인기를 끌면서 잘생긴 오빠와 완벽한 외모의 예쁜 아이돌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병원 정보와 통역, 숙박 및 항공편까지 조언해주는 성형 에이전시들이 생기면서 원정 성형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직 유명 가수였던 ‘Jeeranan May Kitprasan’의 사례를 통해, 이들이 꿈꾸는 만족스럽고 안전한 성형이 현실에서 항상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한국에서 받은 성형수술 부작용 사례를 개인 SNS에 올려 큰 화제를 모은 태국 전직 가수 May 출처 : The Nation>

 

그녀는 지난해 말 한국에서 안검 성형 및 가슴확대 수술을 받은 후 심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최근 SNS에 털어놓았다. 현지 에이전시와 온라인 후기 등에 믿음을 갖고 한국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후 가슴 주변에 심각한 염증이 생긴 것이다. 가슴에 주입된 실리콘은 태국 병원에서 제거했으나, 정상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앞으로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방콕포스트는 라마티바디 병원(Ramathibodi Hospital)의 성형외과 의사인 Surawej Numhom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의 성형수술이 태국에서의 성형수술에 비해 가격 대비 큰 이점이 없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그에 따르면 가슴확대 수술의 경우 태국 내 병원 비용은 평균 8만 밧에서 10만 바트(한화 약 260만 원에서 330만 원) 대로 최대 20만 바트(660만 원)을 넘지 않는 데에 비해, 부작용을 겪은 Jeeranan은 가슴 성형, 안검 성형, 항공료 및 부작용으로 인한 의료비용 등으로 약 80만 밧(2,600만 원) 이상을 지출해야 했다. 또한 그는 많은 한국 성형외과의 에이전시들이 한국 성형외과 의사들이 태국에는 없는 기술이나 실력을 갖춘 것처럼 과장 또는 거짓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코, 안검, 가슴 수술 등에 있어 양국 의사의 수준은 비슷하며 다만 한국 의사들이 광대뼈 및 양악 수술에 있어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성형수술에 있어 100% 완벽한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우며, 부작용은 의사에게서만 아니라 수술 자체의 특성 및 환자의 지병 등에 따라 뒤늦게 발생할 수 있어, 해외환자의 경우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 부작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지에서 시즌3까지 제작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태국판 '렛미인' - 출처 : Workpoint TV>

 

한편 Jeeranan을 비롯해 해외 성형수술로 부작용을 겪은 환자들은 법적 조치를 생각하게 되는데, 이와 관련해 현지 로펌 대표인 Teewara Phetcharak 변호사의 조언도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과거의 태국인들은 의사를 고소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소비자의 권리를 크게 자각하는 현재는 다르며, 나라마다 법은 달라도 의료 행위에 대한 기준은 비슷하다고 전제했다. 또한 해외 의료기관을 고소하는 경우, 해당 국가의 법률이 적용될 수밖에 없지만, 만약 (Jeeranan의 경우처럼) 성형수술이 태국 에이전시나 지사를 통해 중개된 것이라면, 태국 법적 절차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료소송의 경우 병원 및 의사의 책임 외에도 소비자가 사전의 위험성을 인지했는지, 수술 후 규정을 잘 지켰는지 등에 대해 증거와 증인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에, 환자의 승리가 보장될 수 없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하라고 경고했다.

 

최근 의료관광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특히 동남아 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많은 지자체 및 병원들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과장, 허위 광고를 일삼는 현지 에이전시와 손을 잡는다면 ‘K-뷰티’, ‘K-메디컬의 이미지는 크게 추락할 것이다. 현지에서는 벌써 한국 성형 관광의 문제점에 대한 보도가 시작되며 향후 추세를 예리하게 지켜볼 전망이다.


참고 자료

https://www.bangkokpost.com/lifestyle/social-and-lifestyle/1525002/the-ugly-risks-of-cosmetic-surgery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7677


  • 성명 : 방지현[태국/방콕]
  • 약력 : 현) 태국 국립쫄라롱껀대학교 대학원 재학(동남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