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8일,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에서 주싱가포르 대사관 주최로 <2018 코리아 페스티벌>의 일부로 ‘이 마에스트리 콘서트(I Maestri Concert)’가 열렸다. 서울에서 2006년에 결성된 ‘이 마에스트리’는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훈련받은 우수한 남성 클래식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마에스트리는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활동해 왔으며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 ‘목소리 오케스트라(Voice Orchestra)’라는 특별한 장르로, 오로지 목소리만 가지고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강한 남성적 목소리가 깊고 다재다능한 하모니를 만들어 일반 클래식 합창단과는 차별화되는 강점이 있다.
1부에서는 이 마에스트리 단원들이 한복 두루마기를 갖춰 입고 한국의 아리랑을 열창했다.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에서 널리 울려 펴진 한국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한껏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사실 싱가포르의 보타닉 가든도 19세기 이래로 동남아시아에서 식물 연구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했고 20세기에는 고무 재배의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더불어 오늘날까지 열대 식물학 및 원예학 분야에서 사상과 지식, 식견을 교류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기여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우리의 전통 음악인 아리랑도 2012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유네스코 심사 보조기구는 “아리랑이 다양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지속적으로 재창조됐으며, 공동체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사회적 단결을 제고 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렇듯 다양한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는 아리랑은 문화 다양성 및 인간 창의성의 제고를 이루어 냈다. 또한 이 노래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곳에서 울려 퍼졌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이 마에스트리 공연 현장 – 출처 : 통신원 직접 촬영>
이번 코리아 페스티벌은 이 마에스트리를 시작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9월 8일,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에서 보이스 오케스트라(Voice Orchestra)로 불리는 한국 남성 성악가들의 이 마에스트리(I Maestri) 공연을 시작을 시작으로, 한국 문학관, 한국어 말하기 대회 및 퀴즈 코리아, 한국영화제 등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9월 16일부터 9월 28일까지 싱가포르 국립도서관(National Library Building)에서 열리는 ‘한국 문학관’ 행사에서는 <채식주의자> 등 한국의 유명 문학작품 100여 편을 소개한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립도서관에서는 영어, 중국어, 말레이어로 번역된 한국 도서들을 대출해 즐길 수 있다. 특히, 9월 16일 오후 3시에는 한국 문학관의 오프닝 행사로, 현지인 대상 한국 전래동화를 들려주는 이벤트와 민요 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며, 행사 기간 중에는 한국 문학 원작 애니메이션도 상영해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우리 문학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9월 22일 한국국제학교에서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 및 퀴즈 코리아’가 개최돼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현지인들이 한국어 실력을 겨룬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 경제·언론계 주요 인사 및 외교단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사관 국경일 리셉션 행사(10월 2일, 샹그릴라호텔)에 한국국제학교 학생들과 ‘2018 창원 K-Pop World Festival’ 싱가포르 예선전 현지 수상자들이 참석해 각각 사물놀이와 케이팝 공연을 선보일 기회를 가졌다. ‘한국 문학’을 주제로 한 한국영화제는 10월 12일에 시작돼,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 of Singapore)에서 개막작 ‘두근두근 내 인생’이 상영되고, 10월 21까지 7년의 밤, 살인자의 기억법, 남한산성, 장화·홍련, JSA 등 우수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다.
<코리아 페스티벌의 첫 번째 행사 공식 팸플릿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처럼 다채로운 한국 관련 행사가 이어지는 것은 우리 정부, 주싱가포르 대사관과 싱가포르 정부의 협조가 큰 힘을 발휘한 덕분이다. 특히, 한국 정부의 신 남방정책 추진과 올 7월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 등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한-싱 관계가 가까워진 것이다. 이번 <코리아 페스티벌 2018>을 통해 싱가포르와 한국이 더욱 문화교류가 활발해지고, 싱가포르 사람들이 다양한 한국의 매력과 멋을 즐길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