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솔로지옥(Single’s Inferno)>이 앞선 시즌들의 연이은 흥행에 이어 2026년 새 시즌으로 다시 한번 싱가포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만 탈출할 수 있는 무인도(지옥도)’라는 독특한 설정 속에서 싱글 남녀의 솔직하고 대담한 로맨스를 그린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은 한층 과감해진 출연진의 감정 표현과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를 앞세워 방영 기간 내내 싱가포르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1위를 유지하며 높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단순한 시청 성과를 넘어, 깜짝 공개된 스핀오프 프로그램 <솔로지옥 리유니언(Reunion)>까지 넷플릭스 톱10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현지에서 강력한 팬덤이 형성됐음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 넷플릭스 싱가포르 TV 프로그램 부문 1위를 기록 중인 ‘솔로지옥’ 시리즈 화면 - 출처: 넷플릭스 >

< '솔로지옥 리유니언'이 6 위를 기록 중인 넷플릭스 싱가포르 - 출처: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
이번 시즌 흥행에서 특히 주목되는 지점은 싱가포르 시청자들의 독특한 온라인 소통 방식이다. 한국 시청자들이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텍스트 중심으로 의견을 적극 교환하는 것과 달리, 싱가포르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뉴스 기사 댓글 기능이 엄격히 관리되거나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사회적 환경은 시청자들의 소통 창구를 메신저와 소셜미디어로 이동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지 이용자들은 국민 메신저 앱인 왓츠앱(WhatsApp)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콘텐츠 반응을 공유하며 프로그램 관련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틱톡(TikTok)과 인스타그램에서는 출연자의 인상적인 장면이나 감정 갈등이 담긴 약 15초 분량의 숏폼 영상이 하루 수백 건씩 제작됐다. 이러한 2차 창작 콘텐츠는 게시 하루 만에 수십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고, 현지 시청자들은 영상 속 대사를 유행어처럼 따라 하거나 자신의 연애관과 비교하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 뉴스 기사에 이모티콘 반응 기능이 적용된 왓츠앱 채널 화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 틱톡에 올라온 솔로지옥 관련 숏폼 영상들 – 출처: '틱톡, 솔로지옥: 싱가포르 에디션(Single’s Inferno Singapore Edition)' >
프로그램의 흥행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싱가포르 현지의 뷰티와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허 월드(Her World)》 등 유력 패션 매체들은 매회 방송 직후 출연진이 착용한 의상 브랜드와 액세서리 정보를 분석해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여성 출연자들이 선보인 투명하면서도 생기 있는 ‘K-뷰티’ 메이크업은 현지 화장품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고, 남성 출연진의 패션 아이템과 운동 루틴 역시 싱가포르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워너비 스타일’로 떠올랐다. 이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단순한 오락 콘텐츠를 넘어 동시대 싱가포르 청년층의 미적 기준과 생활 양식에 영향을 미치는 ‘스타일 가이드’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현지 주요 매체들도 이번 시즌의 성공 요인을 집중 조명했다.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와 《씨엔에이 라이프스타일(CNA Lifestyle)》 등 주요 일간지는 이전 시즌보다 한층 직설적이고 투명해진 출연진 간 관계성과 감정 표현을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과거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비교적 신중하고 은유적인 감정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시즌은 출연진들이 호불호를 솔직하게 드러내며 갈등을 형성하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긴장감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는 2026년 1월 29일자 기사에서 “역대급 플러팅(Flirting) 기술과 솔직한 감정 대립이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하며, 한국식 연애 리얼리티가 서구권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서사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방송이 끝날 때마다 왓츠앱 채널과 소셜미디어에는 다음 에피소드 전개를 예측하거나 자신이 지지하는 커플을 응원하는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솔로지옥>이 일회성 화제작을 넘어 싱가포르 대중문화 지형에서 하나의 ‘문화적 사건’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 왓츠앱을 중심으로 한 독특한 소통 방식,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의 확산은 한국 콘텐츠 영향력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사자의 도시’ 싱가포르에서 한국 연애 리얼리티는 이제 가장 주목받는 문화적 대화 소재로 자리 잡았으며, K-예능의 흥행 흐름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현지 일상 속으로 더욱 깊이 스며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싱가포르 넷플릭스 <솔로지옥> 홈페이지, https://www.netflix.com/sg/title/81436209 - '틱톡, 솔로지옥: 싱가포르 에디션(Single’s Inferno Singapore Edition), https://www.tiktok.com/discover/singles-inferno-singapore-edition -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https://flixpatrol.com/top10/streaming/singapore/ -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2026. 1. 29). Single's Inferno 5 claims Netflix's Global Top 2 spot thanks to intense flirting, https://www.straitstimes.com/life/entertainment/singles-inferno-5-claims-netflixs-global-top-2-spot-thanks-to-intense-flirting - 《씨엔에이 라이프스타일(CNA Lifestyle)》(2026. 2. 12). Single's Inferno 5: The last word on the final couples, https://cnalifestyle.channelnewsasia.com/entertainment/singles-inferno-5-finale-couples-578426 - 《허 월드(Her World)》 (2026. 2. 6): Single’s Inferno Season 5: Analysing the biggest green, beige and red flags so far, https://www.herworld.com/life/singles-inferno-season-5-green-red-beige-fl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