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있는 일반인을 선발하는 초대형 콘테스트 쇼프로그램 '아시아 갓 탤런트 (Asia's Got Talent)' 시즌 3 촬영이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이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 시리즈로 시작된 동 프로그램은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양한 국가에서 시리즈가 제작됐다. 일정한 주제를 정해놓고 하는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특정한 주제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따라서 노래, 춤, 차력, 마술, 성대모사, 과학기술 등 본인들만의 특별한 재능을 뽐내는 경우가 많아 큰 화제를 모은 ‘갓 탤런트’ 시리즈. 자체제작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싱가포르 방송 산업 특성상, 현지에서 촬영되는 프로그램은 매우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번 시즌 3에서는 그래미상 수상자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 인도네시아의 슈퍼스타 안근(Anggun), 그리고 한국의 힙합 스타 박재범(Jay Park)이 메인 MC를 맡는다. 박재범이 싱가포르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는 지난 '울트라 싱가포르(Ultra Singapore)’를 통해 이름을 알렸기 때문이다. 작년 10월에 있었던 이 행사를 통해서 '라이브 스테이지'에 오르는 박재범은 힙합 레이블 AOMG를 이끄는 실력파 래퍼로 우뚝 서며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었다.
<‘아시아 갓 탤런트’ 진행자를 다룬 현지 뉴스 - 출처: ABS CBN NEWS>
그래미상을 무려 16회 수상한 음반 제작자 데이비드 포스터는 아시아의 새로운 재능에 주목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서 “아시아는 제가 재능있는 새로운 사람들을 발견할 때 가장 좋아하는 지역입니다. 문화 다양성은 정말 숨이 막힐 만큼 많고, 매력적이고요”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인도네시아 유명 가수 안군은 “아시아 갓 탤런트 시즌 3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신진 스타들을 많이 발굴하고 다시 한번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동 프로그램은 동남아시아에서 특히 인기가 많다. 지난 시즌은 4천 4백만 가구에서 방영될 만큼 기록적인 인기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주로 공연 부문의 영상은 페이스북 및 유투브에서 1억 3,00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여 '올해의 가장 인기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리즈'가 될 정도였다. 작년의 우승자는 유령처럼 생긴 외모와 소름 끼치는 환영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의 젊은 마술사 라시아나(Raciana)가 그 차지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 합류한 박재범은 진행자로서,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전달할지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아시안 갓 탤런트는 한국에서는 실시간으로 방영되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랩퍼 박재범을 메인 MC로 내세운 것은 주목할 만하다. 박재범을 통해서 K-Pop의 우수성을 알림에 더불어, K-Pop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서 아시아의 다양한 퍼포먼스 및 음악을 평가하게 될 그의 행보가 다시 한번 주목되는 시점이다.
<현지 언론들은 박재범이 아시아 갓 탤런트의 메인 MC로 발탁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른 MC들의 참여 소식도 함께 알렸다. - 출처: KOMPAS>
더불어, 박재범의 MC 발탁 소식은 동남아 내 한국 힙합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박재범은 본인의 기획사 AOMG를 명실공히 많은 사랑을 받는 국내 레이블로 정착시킨 사업가이자, 현시점 K-Pop의 중심에 서 있는 래퍼다. 그리고 그는 Jay-G가 이끄는 레이블 락네이션과 계약한 최초의 아시아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이제는 아시아의 유명 쇼프로그램의 메인 MC로서 그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K-Pop이 아이돌 중심의 음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이제는 힙합, 알앤비, 랩 음악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역할과 재능에 세계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K-Pop이 비보이와 알앤비, 힙합과 아이돌, 한국과 세계를 이으며, 이 모든 영역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무척 자랑스럽다. K-Pop이 다양한 모습으로 주목받고, 더욱 발전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