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화정책/이슈] 제6회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와 국악 발전을 위한 제언

2018-10-0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6회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공동대회장 이병임, 박창규)가 지난 922일 토요일 LA 한인타운 인근 반스달(Barnsdall Gallery Theatre)에서 열렸다.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는 미주예술원 다루’(원장 서훈정)가 주관하며 미주 한인들은 물론, 한인이 아닌 현지인들에게까지 한국의 소리인 국악을 알리고 미래의 인재를 발굴함으로써 한국 전통 예술을 계승 발전시키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판소리, 민요, 관악, 현악, 사물놀이, 풍물, 한국무용 등 7개 부문에 걸쳐, 유초등부, 중고등부, 대학일반, 시니어, 비한인(Non-Koreans), 창작부 등 6개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대회에는 모두 34개 출전팀이 나와 뜨거운 경연을 벌였으며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 19호 동부민요 예능보유자인 박수관 명창, ‘국가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 전수 교육 조교인 김묘선 명무, ‘전라북도 지정 무형문화재 2호 심청가 전수 조교인 송재영 명창 등, 한국의 전통예술문화를 대표하는 쟁쟁한 대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그 어느 때보다 양적 질적인 면에서 최고 수준의 대회로 기록됐다. 특히 예년에 없던 비한인 부문에 2명의 경연자들이 참가했다는 것은 K-pop으로 시작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통문화로까지 발전되었음을 증명해주는 가슴 벅찬 현상이었다. 4시간에 걸친 열띤 경연과 초대 예술인들의 멋진 공연 이후 시상식이 진행됐다.

 


<6회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 참가자 전원>

 


<경연자들을 지켜보는 심사위원들>

 

카라 장(Cara Zhang, 28)이영남한국전통무용원에서 한국무용을 배우다가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화려한 활옷을 입고 나와 <화관무>를 추어 대회장상을 수상했으며 <춘향가> 사랑가를 부른 개비 카(Gabby Carr, 28)는 특별상(LA한국문화원장상)을 받았다. 한편, 서훈정 미주예술원 다루 원장은 비록 2명으로 시작된 비 한인 부문이지만 그동안 판소리와 한국 전통무용을 배우러 왔던 현지인들이 여럿 있었음을 고려해볼 때, 앞으로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가 단지 한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주류사회의 행사로 확대될 가능성은 높습니다.”라며 향후 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500달러의 상금과 트로피가 주어진 대상은 유초등부의 나진영(소리 부문, 춘향가 중 방자 분부 듣고를 경연), 중고등부의 한사모사물놀이 팀(미셸 김, 백효리, 강준우, 에릭 강, 박태윤, 레이첼 백, 최우혁, 정민호, 저스틴 손 등 총 9명으로 구성, “영남선반 사물놀이를 경연), 시니어부의 이경자씨(소리 부문, “노랫가락 방아타령경연)가 수상했다. 그리고 창작부문 대상에는 고하림, 고미숙, 최아라, 최아람, 제이든 길(Jaden Gil) 5명이 그룹을 이룬 <창작모듬북 버스킹 놀이> 팀이 선정됐다.

 


<부채춤을 추고 있는 경연자들>

 


<소고 전통무로 출전한 대학 일반 부문 참가자 김성현>

 


<창작부채춤, ‘아리아리랑을 추고 있는 최아라 참가자>

 

특히 <창작모듬북 버스킹 놀이>는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의 전통음악과 춤사위를 한국 전통예술과 결합시킨 것으로 그 독특한 주제와 뛰어난 표현 방법이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고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UCLA 인류학과의 연구 결과 한국인들과 유전자가 100퍼센트 일치한다는 것이 증명된 바 있다.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인지하고 <창작모듬북 버스킹 놀이>를 지켜보았다면 두 문화 사이의 유사점과 일치됨에 소름 돋는 경험을 했을 지도 모른다. 이어 세계델픽위원회 사무총장상이기도 한 종합 대상에는 춘향가가운데 오리정 대목을 불러준 신윤희(대학일반부, 소리부문)씨가 선정됐다. 신윤희씨는 트로피와 함께 2000달러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았다.

 


<창작부문 대상을 차지한 창작모듬북 버스킹 놀이’>

 


<비한인 부문에 출전해 대회장상을 수상한 카라 장(Cara Zhang)>

 


<대상을 차지한 중고등부의 한사모사물놀이 팀>



<소리로 시니어부 대상을 차지한 이경자씨>

 

통신원은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한국의 얼을 알리고 전할 수 있는 의미 깊은 행사에 커뮤니티 차원을 넘어선, 보다 폭넓은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 되야아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의 대회조직위원장인 수잔 최씨는 이번 행사를 위해 한 달 전인 825, 기금모금행사를 벌이기도 했지만 수상자들에게 수여되는 상금과 대회 진행비를 마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맡은 미주한국국악경연대회는 이제까지의 대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비 한인들도 참가하고 우리 전통문화에 다른 문화를 결합한 창작작품 부문을 둠으로써 커뮤니티에 머물렀던 5회째까지의 대회와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한국 정부의 한국전통문화 양성을 위한 예산이 조금 더 투자되고, 주류사회에의 홍보에 좀 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한국전통예술의 세계화가 그리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닐 것 같다.

 

사진 출처 : 앤디 박(Andy Park) 제공


  • 성명 : 박지윤[미국(LA)/LA]
  • 약력 : 현재)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