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간판 매체들을 섭렵했다. 지난 9월 26일(현지 시각) 미국 《ABC》 방송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GMA)'에 방탄소년단이 출연했다. 《ABC》 방송국이 있는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일대는 방탄소년단의 생방송 인터뷰를 보기 위해 전날 밤부터 몰려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형 야외 전광판이 설치된 스튜디오 밖은 보라색 옷을 입은 팬클럽 '아미(ARMY)' 회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했다. 팬들은 연신 'BTS'를 외치며 손팻말을 흔들며 엄청난 인기를 인증했다.
이날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진행자 로빈 로버츠와 마이클 스트라한은 방탄소년단을 세계 최고의 보이 밴드로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방송에서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유엔 무대에서 연설한 소감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4일 한국 가수 최초로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 행사에 초대받아 젊은 세대를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찾자'라고 발언했다. 멤버들을 대표해 연설한 리더 RM은 '괜찮게 한 것 같다. 너무 긴장해 연설문이 적힌 종이를 잡은 손이 떨렸지만,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라고 밝히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많은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방탄소년단이 '굿모닝 아메리카' 방송에 출연했다 – 출처 : ABC 제공>
<패션 매체 ‘엘르’는 ‘세계의 보이밴드들 중 베스트 드레서는 방탄소년단’이라 소개한 바 있다 – 출처 : 엘르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방탄소년단 파파라치 패션 모습 – 출처 : 엘르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방탄소년단은 앞서 지난 9월 25일 미국 《NBC》 심야 토크쇼인 '지미 팰런 쇼'에도 출연했다. 지미 팰런 쇼는 배우 겸 코미디언 지미 팰런이 진행하는 《NBC》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유튜브에서 9월 말 기준 1천 8백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세계적 방송이다. 지미 팰런은 이날 방송에서 '뉴욕 시티필드 공연이 10분 만에 매진됐다'라며 뜨거운 인기에 놀랐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이후 미국에서의 목표가 '그래미에 가는 것'이라고 답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올해 초 미국 신년 맞이쇼 '딕 클 라크스 뉴이어스 로킹 이브'를 시작으로 '엘런 디제너러스쇼', 《CBS》 방송 토크쇼인 '제임스 코든쇼', 《NBC》 방송 '아메리카 갓 탤런트'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ABC》, 《NBC》, 《CBS》 등 미국 3개 방송사 인기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하며 가히 놀라운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방송사뿐만 아니라 현지 대표 매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27일 미국 패션 대표 잡지 《엘르》는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3일간의 행보와 그날마다 입은 패션을 소개했다. 먼저 24일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당시 입은 검정 슈트에 대해선 '일부는 넥타이를 착용했고 다른 사람들은 액세서리를 이용해 독특하고 세련된 앙상블을 이뤘다. 25일 '더 투나잇 쇼', 26일 '굿모닝 아메리카'에선 컬러풀한 의상으로 반전을 줬다. '투나잇 쇼'에서 입은 화려한 패턴과 반짝이는 재질의 슈트는 심야 토크쇼에 어울리는 조합이다. 운동화와 넥타이 패턴까지 조화를 이뤘다'라고 호평했다. 나아가 “'굿모닝 아메리카'에선 밝은 컬러를 택했다. '아이돌' 무대에 어울리는 의상으로 각자의 개성을 살린 세련된 패션이다. 스타일리시한 남성 패션을 이끌었다”라고 《엘르》는 평했다.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이 뉴욕에서 방송 출연, 유엔 연설 활동을 하는 동안 입은 평상복 파파라치 사진을 다수 공개하며 할리우드 스타들 못지않은 주목을 받았다. 일거수일투족이 파파라치들에게 잡혀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이들처럼 방탄소년단이 미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 미국 공영매체를 뛰어넘어 그들이 발표한 ‘그래미 시상식’에서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