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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미얀마에 주는 교훈 3가지

2018-10-0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189월에는 한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있었다. 그 전 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계 주요 인사들, 인기 한류 연예인들과 함께 918일 평양을 방문했다. 이 내용은 세계적으로 남한과 북한이 화해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했다. 언론사들도 대서특필할 정도로 굉장히 놀라운 행보였다. 미얀마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현지 유력 일간지 이라와디(irrawaddy)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 성사에 미얀마 정권이 배워야 할 3가지 교훈이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미얀마 카친(kachin)주에서 활동하는 기자로, 이번 방북의 의미를 되짚었다. 아래는 해당 기사의 내용을 통신원이 번역한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김정은 국방위원장과의 역사적인 만남을 위해 북한 땅을 밟았다대통령 중에서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 이후 3번째 방문한 인물이다횟수로 따지자면 이번 방북은 5번째 남북정상회담이었다올해 4월 27, 5월 26일에도 개최된 바 있는 남북정상회담은 두 차례 모두 국경 부근에서 성사됐다두 정상은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세 차례나 짧은 시간 내 만났으니이는 칭찬할 만한 일이다이번 9월 회담은 평양에서 개최됐다회담 내 두 정상은 영원한 평화 체제 구축을 통해 비핵화와 한반도의 안정을 주제로 토론하는 데 전념했다이번 정상회담을 통해두 정상은 비핵화를 위한 전례 없는 합의 즉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부지의 영구적 해체 합의에 도달한 바 있다.

 


 

<미얀마 언론 이라와디에 게재된 기사 출처 이라와디>

 

이러한 상황 속에서미얀마 지도자들이 두 한국 지도자들로부터 배워야 할 세 가지 중요한 교훈이 있다첫 번째 교훈은 헌신이다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그들의 의지와 헌신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문 대표와 김 위원장은 그들 자신 외에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두 번째 교훈은 특사의 파견이다미얀마로 따지면각 주에서 다른 나라로 특사를 파견해 서먹한 분위기를 깨는 것인 셈이다평양에서 열린 문-김 정상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정상회담을 위해 각각 특사를 파견했다특사단의 방문은 두 정상이 만나기 전양국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풀이되며대북 특사단을 파견한 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세 번째 교훈은 개최지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국경 부근혹은 타국이 아닌북한 영토였다문 대통령은 평화를 향한 헌신의 표시로 상대국의 땅을 방문했다. 3차례의 회담 후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또한 가까운 장래에 서울을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다양측의 거듭된 노력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 이전, 3년 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비핵화뿐만 아니라 두 한국 지도자들은 심지어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권을 찾는데 동의한 바 있다.

 

한편미얀마 내전즉 내부 갈등은 핵무기보다는 미미해 보일지 모른다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동 전쟁은 일찍이 국가 및 정당 지도자들의 노력이 있었다면 빠른 속도로 해결됐을지도 모른다현재 미얀마의 전쟁문제와 평화를 향한 노력은 교착상태에 빠졌다미얀마민족평화군(Union Peace Commission, UPC)은 아라칸군(Arakan Army, AA), 타앙민족해방군(Ta’ang National Liberation Army, TNLA), 미얀마민족민주동맹군(the Myanmar National Democratic Alliance Army, MNDAA)로 구성된다유감스럽게도 최근 UPC와 카친독립기구(KIO) 간 회담이 계획된 바 있었지만상기 일정은 준비의 부족으로 무의미하게 종료됐다.

 

상기 회담은 중장 Tun Naung이 이끄는 미얀마군(Tatmadaw) 대표단과 N'ban La 장군이 이끄는 KIO 대표단 간 이해 조정을 위해 올해 2월과 8월 이루어졌지만앞서 언급했다시피 아무런 결과도 도출하지 못했다미얀마 내 인종 문제를 평화적으로또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정부군과 민족 무장단체 모두의 지도자들이 서로에 대해 강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요구뿐만 아니라 상대와 왕래하고 분쟁 지역을 자주 방문하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미얀마 지도자들특히 중앙군과 민족 무장단체의 지도자들은 그들이 평화 과정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이번 남북의 지도자들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없이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것처럼미얀마도 언젠가는 평화를 위한 약속을 지키게 되리라 믿는다.

 

미얀마에는 135개의 종족이 있다. 이 중 자치권을 요구하며 여전히 투쟁 중인 종족이 너무나 많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군과 반군들 사이에는 교전이 잦고, 군인으로 동원되는 민간인들이 많아졌다. 상기 기사에서도 보이듯, 한국의 평화 협상 이슈는 미얀마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한국은 현재 평화의 날을 염원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미얀마에도 정부와 반군 간의 평화로운 교섭과 대화가 진행되길 기대한다.

 

 

참고자료

https://www.irrawaddy.com/opinion/guest-column/korean-reconciliation-three-lessons-myanmars-leaders.html


  • 성명 : 곽희민[미얀마/양곤]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