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댄스 스튜디오(크로스오버 댄스 스튜디오)의 8주년 행사 참가자 전원이 참여한 신나는 클로징 퍼포먼스〉
음악과 댄스는 일심동체다. 특히 케이팝의 인기는 ‘칼군무’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케이팝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라면 댄스에 자연스럽게 그리고 당연하게 관심을 갖게 된다. 케이팝의 인기에 힘입어 시드니의 댄스 스튜디오에서는 케이팝 클래스의 개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시드니 시내의 댄스학원 크로스오버 댄스 스튜디오는 중, 고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춤에 관심을 갖는 춤꾼들이 모이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크로스오버 댄스 스튜디오의 클래스는 걸스 스타일(Girls Stlye), 힙합(Hiphop), 어반 안무(Urban Choreography), 록킹(Rocking), 팝핑(Popping), K-Pop 등으로 나누어 개설하고 있다. 음악의 장르와 수준을 기준으로 수강등록이 가능하다. 다양한 음악에 따른 춤의 기본과 테크닉을 배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개원 8주년을 맞이한 크로스오버 댄스 스튜디오는 모든 장르의 퍼포먼스를 한 번에 선보이는 더 크로스오버 커뮤니티(The Corssover Community) 행사 쇼케이스를 10월 6일 시드니대학 근처의 문화, 예술공연장 시모어 센터(Seymour Centre)에서 열었다. 그리고 이번 8주년 행사에 한국출신 안무가 김해니(Haeni Kim) 씨를 초청해 워크숍을 진행했다. 쇼케이스에서는 오디션을 통해 뽑힌 멤버들과 함께 인간의 내면을 안무 테마로 한 ‘Starship’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1, 2부로 구성된 쇼케이스에서 다양한 테마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었다. 한국문화(Korean Culture)팀의 한국 문화를 테마로 비보잉을 중심으로 구성된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쇼케이스 시작되기 전, 안무가 김해니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크로스오버 댄스 스튜디오의 8주년 기념행사차 호주 시드니를 찾은 안무가 김해니 씨〉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안무가 및 댄서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팀 매그놀리아(Team Magnolia)라는 크루를 디렉팅하고 있는 김해니(Haeni Kim)라고 합니다. 안무를 짜서 가르치기도 하고 공연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크루 팀 Magnolia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에 크로스오버 댄스 스튜디오의 초청행사로 호주에 오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제가 호주는 연결 고리(Connection)이 없었는데, 싱가포르에서 수업을 한 적이 있어요. 그 수업을 수강했던 친구들과의 인연으로 연결되어 이 자리에 오게 되었어요. 이러한 연결 과정이 매우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진행된 워크숍에서는 어떤 수업이 진행되었는지요? 해외에서 학생들과 무대를 창작하는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워크숍을 수강한 친구들 중에 오디션을 희망하는 친구들에 한해서 오디션 과정을 거쳐 20명을 선발했어요. 선발된 친구들과 일주일간 연습을 해서 마지막에 무대에 서는 과정까지의 프로그램이 구성되었어요. 외국에서 처음이었고 영어로 진행해야 하니 너무 떨렸는데 참가한 친구들이 너무 친근하고 다들 모든 스타일과 장르에 오픈되어있어서 잘 진행되었습니다.
현재 안무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무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에는 제가 춤추는 것 자체가 좋아 저 혼자 춤을 추곤 했었는데 다양한 춤에 대한 수업을 들으며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게 되고, 선생님들이 땀을 흘리시면서 이것을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다는 것을 전파해 주셨어요. 저도 제가 춤을 출 때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수업을 하며 (이 부분을) 전파하고 싶었어요.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바뀌는 모습이 보이고, 학생과 다 같이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 안에 느끼는 많은 감정들- 기쁨, 뿌듯함 등등이 너무 많아요. 바로 이럴 때 저 스스로 제가 선생님으로 태어났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요.
최근 한류의 인기가 케이팝 안무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케이팝 관련해서 작업하신 작품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저는 약간 인디 쪽에서 활동하시는 분이 많이 찾으세요. 최근에는 한국에서 데뷔한 ‘하현상’이라는 현재 솔로 인디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그분과 같은 레이블에 계신 감독님의 동생이 제 수업에 들어왔었어요. 그분과의 인연이 연결, 연결되어서 뮤직비디오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이것이 한국에서 처음 작업해본 작품이에요. 케이팝 쪽 제안이 들어오면, 다른 안무가가 떠올라 소개해주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저도 시도해보고 싶기는 했는데, 제 일정으로 인해서 진행하지 못했었어요. 저는 주로 해외에 다니면서 워크숍을 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서 케이팝 관련 작업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가끔 댄서로 도와드리곤 했어요.
〈안무가 김해니와 학생들이 함께 만든 창작 무대, 'Starship' 퍼포먼스〉
안무가 김해니의 대표적인 안무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제가 그때그때 영향을 받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매시기마다 제 대표적인 안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두운 음악을 위주로 짰을 때는 그 안무가 대표 작업이 되기도 해요. 요즘 같은 경우에는 오늘 퍼포먼스하는 〈Starship〉안무가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안무가 지금의 상태 완벽하게 맞아서요. 이 노래가 딱히 행복하다 슬프다 긍정적이다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노래 자체가 아주 밝은데 감정적이에요. 지금 제 상태도 이러한 감정선에 있는 것 같아요.
안무가 김해니의 안무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보통 제가 진지한 것을 많이 하다 보니까 가끔 즐기자는 마음에서 신나는 노래들을 시도도 해보지만, 보통은 숨을 이용해 느리고 작은 움직임을 많이 사용합니다.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현재 한국에서 밴드로 활동을 하시는 혁오 밴드와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실험적인 모습이 많이 있어서요. 하현상 씨와 작업할 때도 많이 영감을 받았는데 당시 함께 작업했던 감독님도 혁오 밴드에 영감을 많이 받으셨어요.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은) 해외 아티스트로는 영국 출신의 ‘오원더’라는 밴드에요. 영국에서 오원더 밴드 공연에 갔었는데, 멘트 중에 본인의 한 곡이 여러분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었다면 밴드가 모든 것을 이루었고 그것에 만족한다는 말을 듣고, 저도 안무수업을 하고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공감할 수 있었거든요.
2018년의 남은 계획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연말까지 여행일정이 잡혀 있는데, 건강하게 잘 마무리되었으면 합니다. |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