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린 개천절을 기념하는 10월 3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각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140여 개의 재외공관에서도 경축식을 진행한다. 국군의 날과 개천절을 기념하는 국경일을 경축함으로써 대한민국 문화와 전통을 계승하고 재외공관에서는 대사관과 한인회 등을 중심으로 거주국의 정치 인사들을 초대하고, 한국문화 체험 행사 등을 통해 양국 관계를 긴밀히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대사관이 있는 오타와와 영사관이 있는 토론토, 밴쿠버, 몬트리올이 각각 호텔, 온타리오 의사당, 밴쿠버 박물관, 관저 등에서 국경일 행사를 진행했다. 각 국경일 경축 행사에서는 국악공연, 가야금 공연, 한식 홍보 등 다양한 축하 행사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기도 한다.
통신원은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이 주관해 지난 10월 2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개최된 <개천절과 국군의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 리셉션>에 참여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시간, 캐나다 외교부, 국방부 관계자들, 참전 용사들, 한국 교민과 기업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해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우정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는 <내한 캐나다 선교사 130주년> 기념식이 함께 진행됨으로,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 한국과 캐나다는 1963년 공식적으로 수교를 맺었지만, 한국전쟁 당시 캐나다는 외국 참전군으로서는 세 번째로 큰 규모인 26,791명의 캐나다군을 유엔군의 형태로 파병함으로 한국을 도왔다. 2013년에는 한국과 캐나다가 수교 50주년을 축하하였고, 정전 기념일인 7월 27일을 한국 전쟁 참전군인의 날(Day of Remembrance in Honour of Veterans of the KoreanWar)로 지정하여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캐나다 군인들을 기리는 날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캐나다와 한국 우정의 시작은 1888년 토론토 출신 제임스 스카스 게일(James Scarth Gale) 선교사의 한국 사역에서 출발하였다. 서양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당시 조선을 향한 그의 발걸음은 한국을 향한 사랑이며, 헌신이었다. 그 후 200여 명이 넘는 캐나다 선교사들은 격동의 조선을 찾아 교육으로 의료로, 독립운동으로 한국을 도왔다.
<국경일 행사가 진행되는 캐나다 오타와 샤또 로리에 호텔>
10월 2일 오후 5시 30분, 오타와 샤토 로리에 호텔에서 이어진 개천절 행사는 캐나다 국가와 애국가를 부르면서 시작되었고, 신맹호 대사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도날드 보비아쉬(Donald Bobiash) 외교부 아시아 태평양 차관보(Assistant Deputy Minister, AsiaPACIFIC, Global affairs Canada) 의 축사로 이어졌다. 또한 캐나다와 한국의 뿌리 깊은 우정 130주년을 기념하는 비디오를 함께 시청함으로써, 130년 전 캐나다 선교사들이 보여준 한국에 대한 헌신과 열정, 사랑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당시 한국에서 선교하였던 선교사들의 자녀들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비디오를 통해, 선교사들의 자녀들을 통해 들려진 역사 속의 우정은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하였고, 피와 땀, 그리고 사랑으로 다져진 우정의 역사 위에 오늘이 있음에 함께 감사하는 시간이었다.
<개회사를 발표 중인 신맹호 주캐나다 한국대사>
<내한 캐나다 선교사 1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 선 캐나다 선교사 후손들>
<국경일 행사에 참여한 내빈들이 함께 내한 캐나다 선교사 130주년을 기리는 기념 비디오를 시청하고 있다.>
그 자리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의 날 Bill S-213(Korean War Veterans Day Act)을 지정한 연아 마틴 김(Yonah Martin Kim) 상원의원을 만나 캐나다와 한국 양국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연아 캐나다 상원의원>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연아 마틴, 김연아입니다. BC주 상원의원 6명 중 한 명이고, 국회에서는 원내 수석 부대표, 상원의 야당 차관 (Deputy Leader of the Opposition in the Senate)이며, 한-캐 의원 친선협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인 배경을 가진 캐나다 정치인으로서 한국문화는 어느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정치인이 되면서 저는 한국인, 한국문화라는 것을 더욱 강하게 경험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인 역사뿐 아니라 공동의 역사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었지요. 예를 들면, 캐나다는 한국전쟁 참전국 중 유일하게 자원병으로 군대를 파견한 나라로, 참전 용사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참전을 선택한 분들입니다. 참전 용사의 날 제정을 위해 다니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눈물겨운 이야기, 여전히 한국을 사랑하는 캐나다인들의 마음에 감동하고 격려받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만나면, 개인으로서뿐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소명감을 느낍니다. 또한 인턴쉽 코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대사관이나 이미 이를 거친 선배들의 멘토링을 통해 코리안 캐네디언 리더쉽이 개발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턴쉽 프로그램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려주십시오. 2011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인데, 오타와 정치권에 있어 보니, 다른 문화 즉 유대인, 폴란드, 미국, 베트남, 티베트 같은 나라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리더십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크고 작은 나라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가지고 다음 후세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젊은 사람들한테 리더쉽의 가능성을 키워주고, 경험을 주면, 그들만의 꿈을 꾸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인턴쉽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올해에는 캘거리, 애드먼튼, 토론토, 서울(탈북민) 등 5명이 와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 캐나다인이지만 한국에서 태어나서 양국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제가 더 많은 결정권을 가지는 리더쉽 자리에 간다면, 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려운 점은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과 체력적인 부담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경일 행사와 130주년 기념행사에 대한 소감은 어떠신지요? 캐나다와 한국의 130년간의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되면 어떻게 열심히 안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 흘리고 생명을 바쳐서 양국을 이어간 이들을 생각하고, 이들이 받혀준 역사를 기억하고, 그들의 후손들과 사진들을 보면서 정말 진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