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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언론이 읽는 여성 서사 - 단순한 진심

2026-02-2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이 캐나다 사회 안에서 변화하며 그 위상 또한 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언론들은 한국 문화 관련 뉴스를 위해 점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으며, 별도의 비디오 클립이나 기획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도 흔해지고 있다. 캐나다의 서점과 공공도서관에서 한국 작가들의 책을 찾아보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며, 캐나다 출판사들 역시 한국적 서사와 주제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난 6일, 캐나다의 주요 일간지 《더 글로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은 최근 영어로 번역된 조해진 작가의 소설 『단순한 진심(Simple Heart)』을 소개했다. 프랑스 양부모에게 자라난 주인공 나나가 친어머니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독자로 하여금 강렬하고 깊은 감정의 경험에 이르게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당 기사는 이 소설이 입양아의 이야기를 단순한 개인의 서사로 환원하지 않고, 한국 현대사의 주요 국면 속에서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결을 드러내며 서사를 확장해 나간다고 평가했다. 전쟁과 독재, 공중보건, 빈곤의 유산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축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미군의 존재 역시 중요한 서사적 배경으로 등장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더 글로브 앤 메일》은 냉혹한 역사 속에서도 생명을 살리고 이어 온 여성들의 이야기가 서사의 중심에 놓여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여전히 가부장적 문화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큰 성별 임금 격차를 안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 속에서도, 국제적으로 가장 큰 문학적 성취를 거두는 작품들이 강력한 여성 주인공들과 여성 작가들에 의해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를 비롯해,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 그리고 『불의 꽃들(Flowers of Fire)』의 정하원 작가, 『편지 쓰는 법(The Healing Power of Korean Letter Writing)』의 문주희 작가가 함께 언급되며 하나의 문학적 흐름으로 제시됐다.
캐나다 언론이 주목한 한국 여성 서사 - 더 글로브 앤 메일 홈페이지 캡쳐

< 캐나다 언론이 주목한 한국 여성 서사 - 출처: '더 글로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 홈페이지 >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이번 기사는 단순히 최신 해외 번역 문학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 페미니즘 문학의 지형을 정리한 글로 읽힌다. 입양 여성의 기억을 따라가는 『단순한 진심』에서, 사회 구조 속 개인의 삶을 포착한 『82년생 김지영』, 여성 운동의 역사와 현실을 기록한 『불의 꽃들』, 그리고 편지를 통한 감정의 회복을 다룬 『편지 쓰는 법』에 이르기까지, 기사에서는 한국 사회와 여성, 기억과 회복의 서사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캐나다 독자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더 글로브 앤 메일》의 예술과 책(Arts & Books) 섹션이 캐나다 문학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러한 접근은 케이팝이나 드라마로 대표되어 온 화려한 한국 문화 이미지 너머에서 여성의 이야기와 페미니즘의 역사라는 또 다른 층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사는 한국계 캐나다 저널리스트인 한나 성(Hannah Sung)이 집필했다. 그는 페미니즘과 이민자 서사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캐나다 공영방송 CBC를 비롯한 주요 매체에서 기자이자 팟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여성 유색인종 저널리스트들의 네트워크 ‘미디어 걸프렌즈(Media Girlfriends)’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단순한 진심』와 같은 한국 문학 작품뿐 아니라 케이팝팝과 팬덤 문화, 한국 드라마 역시 그가 꾸준히 주목해 온 주제다. 다양한 캐나다 매체에서 활동하는 그는 단순히 한국 문화를 분석하거나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의 렌즈를 통해 캐나다 사회를 바라보고, 동시에 캐나다라는 렌즈로 한국 문화를 해석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기사는 한국계 캐나다 저널리스트인 한나 성(Hannah Sung)이 집필했다. 그녀는 페미니즘과 이민자 서사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캐나다 공영 방송(CBC)와 주요 일간지에서 기자이자 팟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여성 유색인종 저널리스트들의 네트워크인 ‘미디어 걸프렌즈(Media Girlfriends)’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단순한 진심』와 같은 한국 문학 작품뿐 아니라 케이팝과 팬덤 문화, 한국 드라마 역시 그녀가 꾸준히 주목해 온 주제다. 다양한 캐나다 매체에서 활동하는 그녀는 단순히 한국 문화를 분석하거나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의 렌즈를 통해 캐나다 사회를 바라보고, 동시에 캐나다라는 렌즈로 한국 문화를 해석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캐나다 내에서 한국 문화는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 여러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계 캐나다 언론인에 의해 생산되는 한국 문화 담론은 단순한 트렌드 소개를 넘어, 캐나다 독자들로 하여금 자국의 문화와 역사, 사회 구조를 다시 성찰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어 더욱 높은 관심과 수요를 얻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말 열린 '토론토 국제 작가 축제(Toronto International Festival of Authors(TIFA))'에서는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를 비롯해 『달 아래 모든 것(All Things Under the Moon)』의 앤 유경 최(Ann Y. K. Choi),  『옥스퍼드 소주 클럽(Oxford Soju Club)』의 박진우 작가가 캐나다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지며, 한국의 이야기를 캐나다 사회 속으로 더욱 확장해 나갔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The Globe and Mail》(2026. 2. 6). Cho Haejin’s Simple Heart is the latest in a wave of Korean feminist fiction,
https://www.theglobeandmail.com/culture/books/article-cho-haejin-simple-heart-korean-feminist-fiction/
- '토론토 국제 작가 축제(Toronto International Festival of Authors(TIFA))' (2025). Silent Forces, Fierce Voices: Ann Yu-Kyung Choi & Cho Nam-Joo, 
https://festivalofauthors.ca/event/silent-forces-fierce-voices-ann-yu-kyung-choi-cho-nam-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