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음악 채널에 출연해 케이팝에 대해 이야기 나눈 '레슬리 그레이스 – 출처 : YU>
한국 K-Pop 아이돌 ‘슈퍼주니어’ 정규 8집 리패키지 타이틀곡, ‘로씨엔토(lo siento)’의 피쳐링을 맡아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던 미국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레슬리 그레이스(Leslie Grace)’가 지난 17일 스페인 음악 채널 ‘로스 꽈렌따’의 보이는 라디오 ‘보다폰 유’에 출연하여 한국에서의 경험과 케이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레슬리 그레이스’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부모의 영향을 받아 라틴팝 아티스트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는 슈퍼주니어의 곡에 피처링을 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지만 바타차 댄스 풍의 2012년 싱글 ‘Will U Still Love Me Tomorrow’로 빌보드 라틴 트로피컬 송 차트와 라틴 에어플레이 차트의 1위를 동시에 차지하면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국내 아이돌 그룹 중 처음으로 라틴 음악을 활용하여 케이팝과 잘 버무려낸 슈퍼주니어의 이번 타이틀곡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라틴 디지털 송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 세계의 케이팝 팬 중에는 슈퍼주니어의 노래와 퍼포먼스로 케이팝의 세상에 입문한 팬들이 많다. 케이팝 한류의 1세대 아이돌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슈퍼주니어는 중남미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래서 이번 노래가 중남미 시장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라틴풍의 ‘로시엔토’가 발매되었을 때 그 반응을 폭발적이었다. 스페인에서도 한류의 행사에 이 노래가 나올 때마다 그곳에 있던 모든 이들이 ‘떼창’을 하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한다. 슈퍼주니어는 신곡발매와 함께 중남미 4개국에서 콘서트 ‘슈퍼쇼7’를 열었는데, 엄청난 관객을 동원하며 그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레슬리 그레이스(Leslie Grace)’는 슈퍼주니어 중남미 투어를 함께 했다.
이번 스페인 ‘그라나다’로 시작해 10개 도시에서 이어지는 투어 콘서트를 위해 스페인을 찾은 ‘레슬리 그레이스(Leslie Grace)’는 스페인 여러 대중 매체에 출연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슈퍼주니어 노래에 피처링한 외국 뮤지션이라고 기억될 뿐이지만 스페인을 비롯한 라틴문화권에서는 ‘라틴 세계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이렇게 그녀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보다폰 유’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진행자 ‘다니마테오’는 레슬리에게 한국에 직접 방문해 ‘수퍼쥬니어’와 함께 ‘로시엔토’를 불렀던 것을 언급했다. 이에 “정말 미친 경험(환상적인 경험)이었다”고 답한 레슬리는 “이렇게나 빠른 시간 한국에서 공연을 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늘에서 내려온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한국 공연에 함께한 계기에 대해 “그들(슈퍼주니어)도 처음에는 나를 몰랐다.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총 3개국어로 음악을 만들던 중, 여성 보컬이 필요했는데, 그 노래의 프로듀서가 내 친구였다. 그들이 그 필요조건에 딱 맞는 가수라며 나를 추천했다. 그래서 한국에 직접 갔고, 한국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라 전했다. 한국이 어땠냐는 게스트의 질문에 레슬리는 깨끗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쿨(cool)’이라 대답하며 “거리는 무척 깨끗했고, 완벽했고, 엄청나게 발전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였다”라고 언급했다. 진행자는 우스갯소리로 “남한에 대한 이야기냐” 물었고, 레슬리는 당연하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이어 “한국에 있을 때 유일하게 쉬는 날, 남한과 북한의 국경을 방문했다. 이상한 긴장감을 느꼈다”라 덧붙였다.
진행자는 그녀가 구사하는 얼반(세련된 감각의 흑인음악) 장르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질문했다. 한국에서는 해당 장르가 익숙하지 않느냐는 질문으로 시작됐다. 이에 레슬리는 “라틴 얼반 음악은 드물지만, 내가 배운 바로는 케이팝 안에 라틴, 트랩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이 융합되어 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케이팝들에서 다양한 음악의 장르와 함께 얼반 음악의 요소를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장차 케이팝은 큰 것(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떨칠 장르)이 될 것 같다”는 진행자의 발언에 레슬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케이팝은 라틴 뮤직처럼 오래전에 시작되었고, 현재 세계로 향하고 있다. 엑소, 슈퍼주니어, BTS와 같은 한국 그룹에게 2018년은 엄청난 한 해였다. 특히 슈퍼주니어는 더욱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음악에 라틴 요소를 가미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나와 슈퍼주니어는) 이루어냈다”고 전했다. 그녀가 슈퍼주니어와 함께 작업한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듯했다. 케이팝에 대해 이야기할 때, 스튜디오에서는 ‘로시엔또 뮤직비디오’와 음악이 흘러나왔다.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스페인 방송의 진행자들이 케이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또한 케이팝의 소구력을 익히 알고 있었고, 부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해당 방송의 진행자가 언급했듯 케이팝은 다음의 ‘그란 코사(큰 것)’이다. 이 열기가 멈추지 않고 계속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