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래, 타이거JK 그리고 비지의 MFBTY Wonderland 호주공연 포스터 – 출처 : JK Entertainment 페이스북〉
케이팝 보이그룹 특히 방탄소년단(BTS)이 핫한 가운데 이제 호주의 팬들은 힙합에도 열광하기 시작했다. 도끼(DOK2)와 더 콰이엇(The Quiett)이 지난 6월 1일과 2일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도끼와 더 콰이엇의 열광적인 공연 분위기에서 이제 한류 음악 팬들의 관심이 케이팝뿐 아니라 한국힙합에까지 뻗어 나가고 있음을 실감했다. 또 하나의 한국힙합공연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한국 힙합의 전설 그룹 ‘드렁큰 타이거’의 타이거JK, 한국의 힙합 여제 윤미래, 꽃미남 래퍼 ‘비지(BIZZY)’가 함께 하는 그룹 ‘MFBTY’의 첫 호주공연 소식을 JK 엔터테인먼트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MFBTY의 호주공연은 지난 21일 시드니 루나파크 빅탑 공연장에서 열렸다. 90년대 한국의 힙합을 이끈 주역 타이거JK와 윤미래를 그리워하는 많은 30, 40대 팬들이 공연장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찾았다. 이번 시드니공연에는 세 명의 아티스트 외에 같은 소속사에 속한 쇼미더머니 6에서 세미파이널까지 진출해 그 실력을 인정받은 래퍼 주노플로(Junoflo)가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등장하여 공연을 한층 풍성하게 했다.
〈줄을 서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의 90년대를 대표했던 아티스트 타이거JK와 윤미래의 공연이어서인지 대부분의 관객들은 교민들과 유학생출신이었다. 또한 힙합과 랩을 좋아하는 현지인들과 한류 팬들도 섞여 있었다. 한 현지인은 K팝팬인데, 힙합장르의 한국가수공연을 보고 싶어서 참석하게 되었노라고 말했다. 현지 공영방송인 SBS의 방송관계자와 한류관련한 외국인들도 공연장에 와 있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 DJ Zomano의 디제잉으로 공연장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질서정연하게 주최 측의 안내를 받으며, 공연장으로 입장했다. 공연장은 무대 앞의 입석과 좌석으로 나뉘어 있었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오프닝은 그룹 MFBTY의 막내 비지가 열었다. 뉴질랜드에서 자라 호주가 자신의 제2의 고향이라고 소개하며, 관객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며, 빠른 비트의 공연을 이어갔다. 그는 자신의 랩을 선보였는데, 관객들은 그의 랩에 큰소리로 응답하며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화답하며 그와 함께했다. 비지가 관객과 함께 공연을 즐기고 있던 무대에 드디어 한국의 대표 힙합 레전드 타이거JK가 뜨거운 환호 속에 나타났다. 타이거JK는 유창한 영어로 관객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그는 “호주에 온 것은 처음이다. 여러분들을 위해 이번 공연할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기대에 한껏 부푼 마음을 안고 공연 팀과 같이 이곳에 올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먼저 무대에 올라있던 비지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공연을 이어나갔다. 관객들은 이미 하나, 둘씩 멋진 힙합공연에 빠져들었다.
〈관객들의 열띤 호응에 화답하고 있는 가수 윤미래 – 출처 : FEELGHOOD Music 페이스북〉
〈관객들과 함께 노래하고 있는 힙합 레전드 Tiger JK – 출처 : FEELGHOOD Music Facebook〉
타이거JK와 비지가 공연을 이어가는 도중, 관객들이 큰소리로 반응을 보인 것은 힙합 여제 윤미래가 등장할 때였다. 드디어 그녀의 등장으로 그룹 MFBTY의 완전체가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관객들이 환호하며 함께 한 곡은 그룹의 대표곡 중 하나인 〈Angel〉이었다. 이 곡은 윤미래가 자신에게 다가온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는 타이거JK의 심정 고백이 있었다.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세 명의 아티스트들의 호흡과 케미는 관객들에게 놀라움과 즐거움과 설렘을 선물했다. 그들은 〈Sweat Dream〉, 〈방뛰기 방방(Bang Diggy Bang Bang)〉, 〈부끄부끄(Buckkubucku)〉등의 대표곡을 차례로 선보였다.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공연을 함께 즐기는 모습도 선사했다.
또 하나의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초대 가수로 섭외된 래퍼 주노플로(Junoflo)의 등장이었다. 래퍼들의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6〉의 준결승에 진출할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보유한 그의 등장은 MFBTY의 퍼포먼스에 에너지를 더했다. 그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You & Me〉를 윤미래와 함께 부르는 모습은 관객들에게는 이날 공연의 또 하나의 특별한 선물과 같은 볼거리였다. 그는 최신 EP앨범 ‘Only Human’에 수록된 〈Grapevine〉, 〈Undercover〉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몰입시켰다. 주노플로는 자신의 롤모델이자 아이돌로 생각하는 윤미래, Tiger JK와 같은 소속사에서 음악 작업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 또한 미국 LA 출신으로 유창한 영어로 현지인들과 소통했다. 이외에 그룹 MFBTY는 드렁큰 타이거 시절의 곡 〈난 널 원해〉,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등도 불렀다. 그룹 MFBTY와 주노플로는 관객들과 이번 공연의 테마인 음악 세계로 이루어진 ‘Wonderland’로의 여행을 멋지게 성공시켰다.
아티스트가 흘린 음악을 향한 정열의 땀과 바쁘게 원더랜드를 아티스트들과 넘나든 관객들의 땀은 공연장의 온도를 높여나갔다. 공연장을 나와 루나팍에 불어오는 시드니의 밤바다의 바람은 원더랜드에서 다시 현실 세계로의 이동을 상쾌하게 마주치게 해 주었다. 공연이 끝난 후 그들은 VIP 티켓 구매자들에게 하이터치 서비스를 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관객들은 그들의 모습을 다시 한번 마음에 담으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이들의 무대를 빠른 시일 내 다시 보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