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국가에 비해 거리도 가깝고 물가도 싸며, 저렴한 비용으로도 만족할만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동남아 여행의 최대 강점이다. 특히 태국은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최대 관광지이며, 에어아시아가 취항하는 말레이시아도 수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다. 싱가포르 역시 세계의 허브로, 또 동남아 인기 관광지다. 동남아 국가 중에서 소위 ‘CLMV’로 불리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베트남에는 특히 한인들이 많이 진출해있다. 또,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라오스의 경우 ‘꽃보다 청춘’의 활약으로 인해 유명 관광지에는 한국인들이 여타 외국인보다 많음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와 미얀마는 두 국가와 달리 비자도 필요하며, 아직까지 한국인들의 발걸음이 많지 않다. 미얀마는 이에 선수를 치려는 듯, 지난 10월 1일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30일 관광과 관련한 무비자 정책을 시작했다. 이로써 미얀마 내 한국인의 보다 많은 방문이 기대된다.
<미얀마 타임즈(Myanmar Times)에 실린 바간 E-Ticket 도입 정책 추진기사 – 출처 : 미얀마 타임즈>
미얀마 남부 떠닌다리주에 위치한 꼬따웅의 경우, 태국의 푸켓과 같이 안다만 연안 지역에 위치해 푸른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져 있다. 사람의 손떼가 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다양한 해양 엑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교통의 불편함으로 태국의 푸켓, 파타야, 코사무이와 같은 지역에 비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또한 미얀마는 수천 개의 파고다(불탑)를 보유하고 있는데, 수많은 외국인들이 탑에 올라가서 수평으로 지는 석양을 보면서 최고의 기쁨이라 칭함을 받을 정도다.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여유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그러나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로 지정된 바간(bagan)의 경우,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 비해서 알려진 것이 너무나도 없다.
미얀마는 사실 2010년도까지 굉장히 폐쇄적이었다. 현재도 인터넷으로는 알 수 없는 정보들이 많다. 무엇보다도 양곤 외 소수민족이 사는 지역에는 아직까지 반군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관광적 자원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 관광목적의 수입을 거두기 위해서 물꼬 트기 정책들이 최근들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한국, 일본인을 대상으로 일년 간 무비자로 정책의 추진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미얀마 정부에 따르면, 미얀마 방문자는 한해에 약 50만 명이 넘는다고 추산된다. 최대 방문국은 부동의 1위로 중국이 차지했다. 그 뒤로 일본, 한국,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이 매년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펼친다. 위 그룹 중 한국, 일본 대상 무비자 정책 추진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관광객으로서 한국인의 이미지는 모범이 되고 친근하다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미얀마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은 기존에 바간 지역에 E-Ticket의 도입이다. 기존에는 버스나 비행기에서 내려 도시로 갈 때 입장 티켓을 사전에 끊었어야 했다. 비용은 25,000kyat(한화 약 19,000원)이다. 현지인들에게는 받지 않고 외국인들에게만 징수된다. 이에 미얀마 정부는 동 티켓을 E-Ticket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현재 추진 중이다. 불과 4년 전만 하더라도 3G가 터지지 않고 와이파이조차 보급되지 않았던 나라에 전자 티켓 도입은 큰 발전이다. 바간은 유네스코 지정유산으로, 미얀마 필수 방문지로 손꼽힌다. 미얀마 정부는 계속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편의를 제공하는 정책들을 계속해서 추진 중이다.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수입이 적었던 미얀마 관광지들은 정부가 나서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불어 미얀마 정부는 지진으로 붕괴된 바간의 불탑을 보존하고 재건하는 것에 한국기술자들과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관광 수입을 올리고자 입장권 가격 인상의 문제점도 있다. 금년 10월을 기준으로 인레호수 마을 입장료는 기존 13,000짯트에서 15,000짯트로 인상됐다.
미얀마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많은 정책을 추진 중이다. 외국인의 방문이 용이하도록 여러 절차들을 간소화하는 동시에, 입장료 인상 등, 세수 정책도 고려해 재정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미얀마에 대해, 미얀마에서 무엇이 유명한지 모르는 사람이 아직 많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배틀트립>이나 <원나잇 푸드트립>, <무확행> 등으로 점점 미얀마를 알아가는 사람이 많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하다.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관광객에게 무엇을 소개하면 좋을지도 함께 고민한다면, 미얀마가 세계에 더 알려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