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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싱가포르 콘서트 티켓 구매 체험기, 그리고 싱가포르의 암표 시장

2018-11-0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27일 한류 아이돌 BTS(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티켓팅이 있었고, 예매를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콘서트 티켓은 55,000장이었고, 콘서트 예매에 참여했던 통신원 기자 본인은 엄청난 노력 끝에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이에 BTS 콘서트 예매 후기를 공유하고, 싱가포르의 암표 시장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콘서트 예매는 공식 스포츠 허브 티케팅 사이트에서 이루어졌는데(https://www.sportshub.com.sg/BTS2019), 예매가 2710시에 홈페이지에서 오픈하자마자 클릭을 했으나, 이미 대기로 표시되었고, 대기자들 중에서 랜덤으로 예매 페이지로 자동 이동된다는 안내화면이 떴다. 하지만 1시간을 넘게 기다려도 예매 페이지는 뜨지 않았고, 본인은 온라인 티켓 구입에는 실패했다. 티켓 구매 경로는 크게 세 가지로 1) Sports Hub Tix website 공식 웹사이트, 2) 핫라인 전화(3158-7888), 3) 현장 방문(Kallang Wave Mall, Singapore Indoor Stadium Box Office, SingPost outlets, The Star Performing Arts Centre Box Office, Scotts Square Concierge Desk) 나눠는데, 이미 오프라인 티켓은 며칠 전부터 야외에서 노숙하며 기다리는 팬들로 그 줄이 엄청나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의 주요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에 따르면 “27일 토요일에 발매된 BTS 콘서트의 모든 티켓은 4시간 이내에 매진됐다현장에서 표를 구매하고자 하는 열성적인 팬들은 입장권을 살 기회를 얻기 위해 5일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야외에서 오프라인 티켓을 구입하고자 기다리는 싱가포르 팬들 - 출처 : 야후 싱가포르 (Yahoo Lifestyle Singapore)>

 

따라서, 두 번째 방법인 핫라인 전화를 이용해서 1시간이 넘는 대기 시간 끝에 겨우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사실 핫라인 전화 중에도, 실시간으로 티켓이 빠져나가고 있어 해당 구역 자리가 있냐고 물어볼 때마다 바로 자리가 있었다가 없어졌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오랜 통화 끝에 친구들의 티켓까지 함께 구매할 수 있었고, 겨우겨우 좌석을 구했다. 사실 티켓을 구매하고 나니 궁금증이 생겼다. 싱가포르 인구는 500만 명 수준인데, 55천 개에 달하는 티켓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매진될 수 있었을까? 사실 이 배경에는 티켓의 희소성을 둘러싼 암표 시장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싱가포르 콘서트 티켓은 암표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케이팝 그룹 BTS의 내년 119일 싱가포르 콘서트 입장권을 암표상들이 최고 가격 12,888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061만 원)에 재판매하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미나준이 올린 사진에서는 BTS 콘서트 스탠딩석 티켓이 각각 12,888싱가포르달러에 재판매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사실 공식 가격은 처음부터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다. 가장 비싼 좌석의 판매 가격은 348싱가포르달러(29만 원) 이었다.

 


<약 천 만원까지 치솟은 BTS 콘서트 티켓 가격 - 출처 : Business Insider, 트위터 Minajun>

 


<싱가포르 홈페이지 공식 콘서트 티켓 가격 - 출처 : 싱가포르 공식 스포츠 허브 티켓팅 홈페이지>

 

실제 채팅을 이용해보면, 암표 거래 사이트에서는 거의 8,000 싱가포르 달러(70만 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뒤쪽 좌석이 거래되면서, 이것은 암표 판매 행위라고 항의를 해봐도, 판매자는 그럼 사지 말라고 단호히 대답하며, 구매자의 항의를 전혀 들을 생각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만큼 티켓이 잘 팔린다는 의미다.

 


<싱가포르 암표 구매 현장 출처 : Carosell, Business Insider>

 

실제 싱가포르 콘서트 페이지 접속 기록을 분석해보니, 전 세계에서 접속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미국, 영국, 중국, 인도네시아, 독일 등 지역에서 싱가포르 콘서트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많은 인터넷 트래픽이 발생했다고 한다. 아마 이는 인터넷으로 구매한 많은 표들을 수십배의 가격으로 재판매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있다. 11월 현재 해외 티켓 교환 사이트이자 재판매 사이트인 스터브 허브에서 검색하면 일부 티켓이 약 1,000싱가포르달러(83만 원)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류의 인기가 싱가포르에서도 무척 실감나는 것과 동시에, 암표에 대한 적극적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경찰도 유례없이 불법 티켓 구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싱가포르 경찰은 BTS(방탄소년단) 콘서트 암표 전쟁에 대해 27BTS 팬들에게 공인 판매자로부터만 티켓을 구입하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만큼 BTS 콘서트 티켓이 싱가포르 전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사실 애드 시런, 샘 스미스, 제이슨 므라즈, 찰리 푸스, 머라이어 캐리 등 유명 가수들이 싱가포르를 방문하지만,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끌면서 암표 시장이 활성화된 적은 없었다.

 


콘서트 암표 구매에 대한 싱가포르 경찰 공식 입장 발표 - 출처 : 인터넷 언론사 vaaju>

 

이에 대해 싱가포르 누리꾼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페이스북과 각종 커뮤니티 등에서 암표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해달라는 요구가 높았다. 페이스북 그룹에서 Kaan Ozcan 씨는 철저한 ID 카드 검증을 통해서 표 구입을 제한하고, 암표 시장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 Pow Liang Wei 씨는 그냥 암표 티켓을 사지 마라. 암표 티켓을 사지 않으면 암표 시장도 소용이 없어질 것이다.” 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에서 암표시장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누리꾼들, 출처: Facebook BTS group>

 

싱가포르에서 BTS의 인기와 아미(ARMY) 팬클럽의 위력도 어마어마한 편이다. 최근에 유명 싱가포르 BJBTS 노래들이 비슷하게 들린다면서, BTS를 비방하자, 수많은 ARMY 팬클럽 사람들이 이 BJBlock하고 유투브에 신고하여 이 BJ의 운영 채널은 중단되고 일정 기간 방송 금지 처분에 내려졌다. 싱가포르의 BTS의 팬들이 뭉쳐서 그를 내쫓은 것이다. K-Pop 그룹이 이렇게 해외 팬들에게도 맹목적인 사랑을 받는 것을 보니, 대단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BJ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묵살하는 것은 아닌지 주의를 기울일 필요도 있다.

 


<싱가포르 BJ Dee Kosh 트위터 및 유튜브 채널- 출처 : BJ Dee Kosh 채널, 연예전문매체 mothership>


  • 성명 : 신지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싱가포르/싱가포르 통신원]
  • 약력 : 현) 싱가폴국립대학교 박사 과정(Information Syst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