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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스테반 로가, 할리우드 팝스타 러브콜 받는 비올리스트

2018-11-2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해 한국 문화교류진흥원에 미국 현지의 클래식 시장과 케이팝 및 한국인 음악인들을 심도 있게 분석해준 이스테반 로가(Istvan Loga). 그는 최근 1년간 북미에서 엄청난 변화를 겪은 케이팝 시장과 한류에 대해 논했다. 또한 오는 2019음악시장에 대한 예상을 들려주었다. 클래식 음악의 대가이자 미국에서 비올리스트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테반 로가씨는 교수 생활 및 연주자로서 미국의 유명 팝스타, 오케스트라, 교육 활동을 통해 쌓은 생생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류를 논했다. 특히 최근 한류 스타 레드벨벳 웬디와 협업하며 주목받은 세계적인 팝스타 존 레전드의 2018 크리스마스 앨범 녹음에 참여하면서 북미 현지 음악시장과 대중들의 심리에 대해 깊이 있는 첨언을 더해주었다. 그가 바라본 한류와 케이팝 시장, 한국 음악인들은 어떨까? 또한 지금 날개 돛이듯 퍼지는 케이팝은 단순한 유행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문화현상으로 지금보다 더욱 대중화될 수 있을지 여부를 미국 음악시장에서 성공한 음악인인 이스테반 로가씨의 관점을 들어보았다.

 


<미국 유명 가수 피제이 모튼()와 이스테반 로가()씨가 현지 대표 라디오 방송 '타이니 데스크’(Tiny Desk)에서 공연하는 모습>

 


<으시테반 로가씨가 존 레전드 2018 홀리데이 앨범을 녹음하고 난 모습>

 


<이스테반 로가씨의 비올라 연주 모습>

 


<존 레전드 앨범 참여 관련 한국 내 매체에서 이스테반 로가씨를 언급한 기사-출처: 스페셜경제 캡처>

 


<이스테반 로가씨가 올해 참여한 다수의 팝 스타 앨범들>

 

안녕하세요, 이스테반 로가씨. 인터뷰를 한 지 1년이 지났는데요, 최근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그동안 많은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올해에는 미국의 유명 가수 피제이 모튼(PJ Morton)씨의 앨범을 작업했고요, 해당 앨범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그래미(Grammy’s)에서 경쟁작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피제이 모튼과 그래미 시상식 전에 미국 뉴욕에서 언플러그드 콘서트를 진행해 많은 현지전문가들과 시민들에게도 음악을 공개했습니다. 피제이 모튼 앨범 덕분에 이후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초대되어서 전미 유명 라디오 쇼인 타이니 데스크(Tiny Desk)에 출연해 생방송 녹음을 진행했습니다


이외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팝스타 존 레전드(John Legend)의 크리스마스 앨범을 매트 존스 오케스트라(Matt Jone's Orchestra)와 함께 녹음했습니다. 존 레전드는 최근 한국 케이팝 유명 가수 레드벨벳 멤버와도 협업하며 한국에 관심이 많은 팝스타이기도 합니다. 팝스타들 외에도 많은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했는데요, 카메라타(Camerata) 오케스트라와 비발디 사계를 녹음해 내년 봄에 해당 앨범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또한 멕시코 유명 록밴드 엘트리(El-TRI)와 공연을 진행했는데 해당 콘서트에는 무려 6,000명의 관객들이 모였습니다. 이후 미국 대형공연장인 올 스테이트 아레나에서는 왕자의 게임(Game of Throne) 시즌 2’ 사운드트랙 심포니 오케스트라 콘서트에도 참여, 비올리스트로서 많은 팬들과도 만났습니다.


많은 유명 팝 아티스트들과 활동하셨네요. 한류 스타들과 일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안타깝게 연락이 없네요. 자이언티를 좋아해서 가능하면 제가 직접이라도 연락하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한류스타들이 많이 떠오르는데, 음악은 한국에서 녹음하니까 저희처럼 한류 팬이자 순수음악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 같습니다. 자이언티 외에도 한류스타들과 미국에서 일할 수 있다면 정말 영광일 것 같네요. 저희 동료들 중에서도 한류나 케이팝 팬들이 많은데 모두 케이팝을 만드는 데에 참여하고 싶어 한답니다.

 

한류 스타와는 아직 연이 없으셨군요. 그렇다면 개인적으로라도 한국에서 공연 계획 있으신가요?

가까운 시일 내에 하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아티스트들을 다수 알고 있는데, 그들이 한국에 귀국하면 함께 공연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많이 유명하지 않다고 들었는데 한국 클래식 시장에서 미국, 유럽식의 클래식 음악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재능 있는 한국 클래식 아티스트들과 함께 한국에서 공연한다면 그 의미가 뜻 깊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 아티스트들이 한국에서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관이나 서포트가 많다면, 한국 아티스트들이 해외에서도 비슷한 외교적 서포트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다 이스테반씨와 같이 할리우드 유명인들과 녹음하고 대형 콘서트에서 음악인으로 활동을 하는 건 아닐 건데요, 비올리스트로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 건가요?

항상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르가 다양하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인으로서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모든 장르의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빠르게 특정 예술가가 원하는 것을 연주할 수 있죠. 특정 음악에 따라 제 스타일도 변경할 수 있고요. 케이팝이나 한류스타들과 일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도 이러한 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작년 인터뷰와 똑같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올해 2018년에는 작년과 대비해 더욱 한국 아이돌, 클래식, 국악인들이 미국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향후 미국에서 한국 아티스트들과 음악이 더욱 더 대중화가 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더 하면 좋을까요?

방탄소년단이 정말 많은 상을 받고 미국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큰 이유는 영어가 아니라 음악 자체만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덕분에 다른 케이팝스타들이 들어올 수 있고 편견을 없애준 한국 가수가 아닌가 합니다. 영어를 물론 몇 멤버들은 잘 하지만 영어가 전부가 아닙니다. 음악 수준이나 하모니도 높은 수준이며, 미국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유튜브의 홍보 덕분에 미국 1020세대들이 많이 주목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교 학생들도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더라고요. 향후에도 한국 음악인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방탄소년단처럼 영어라는 언어뿐만 아니라 절대적 음악 스타일, 세계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실력이 아닌가 합니다.

 

향후 계획과 한국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저는 피제이 모튼, 존 레전드 등 이미 함께 일하고 있던 아티스트들과 월드 투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세계투어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더 다양한 오케스트라와 콘서트를 진행하고 싶고 향후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함께 녹음해 세계인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한국 독자분들께 다시 한 번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류가 이렇게 퍼지게 된 데 있어서는 한국 문화교류진흥원과 같이 한류를 퍼트리고 노력하는 기관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요? 한국이라는 국가가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습니다. 자부심을 가지시고 향후에 제가 한국에서 콘서트를 하게 되면 꼭 만나 뵙고 싶습니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