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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을 기리는 Roshd 국제영화제

2018-11-2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이란 테헤란 팔레스타인 극장에서 세계적인 명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Abbas Kiarostami)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로쉬드(Roshd) 국제영화제가 1116()부터 23()까지 8일 동안 열렸다. 동 국제영화제는 이란에서 1963년에 시작돼 여러 변화를 거치면서 올해로 48회째를 맞이했다. 로쉬드 국제영화제는 어린이들과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주제를 두고 만든 영화들을 중점적으로 다룬 영화제로 알려져 있다. 상영되는 영화들은 주로 이란의 아동 및 젊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지적 개발 연구소(IIDCYA)’가 제작한다. 이란 영화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한국을 비롯 국제적으로 이란 감독들의 이름이 높아지게 된 데에는 이란의 지적 개발 연구소와 로쉬드 국제영화제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란에서 영화제작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은 지금도 로쉬드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들을 보면서 영화감독을 꿈꾼다.



<48회 로쉬드 국제영화제 홍보 포스터.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감독이 그려져있다. 출처 : Tehran Times>

 

이란 영화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이유는 처음에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로 신선한 감동을 주어 국제적으로 상을 받고 유명해진 감독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감독이 있다. 세계적인 명감독으로 알려진 압바스 감독은 처음 활동할 때는 이란의 지적 개발 연구소(IIDCYA)에서 지원을 받고 활동하며 다양한 교육용 기록영화를 많이 연출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도 당시 교육용으로 제작된 영화 , , , , , , 등 모두 7편을 상영하였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Abbas Kiarostmami) 감독은 1940년생으로 이란 테헤란에서 출생하여 20167월에 76세로 프랑스 파리에서 사망하였다. 유해는 이란 라바산에 안장되었다. 이란의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영화 프로듀서로 활동했으며 영화에 관련된 활동을 1962년부터 제작하여 1970년에 영화감독을 시작하였다. 현대 이란 영화를 대표하는 단편영화와 장편, 다큐멘터리를 포함하여 40편 이상의 작품을 감독하여 이란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하였으며, 이란에서 영화제작과 영화감독을 꿈꾸는 많은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이란 명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를 기리는 로쉬드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영화 제작자들과 이란 영화팬들의 모습 출처 : 통신원 촬영>

 

압바스 키아로스카미 감독은 1987년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발표하여 큰 주목을 받았으며 이 영화로 한국에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화법과 어린이를 통한 새로운 이야기체 영화로 만든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는 가족영화로 지금도 세계 여러 곳에서 상영을 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리얼리즘의 극치로 1994년에 이란에서 개봉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올리브 나무 사이로>는 국제적으로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1995년의 <하얀 풍선>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각본을 쓰고 자파르 파나히가 감독한 영화로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과 도쿄영화제 금상을 수상하였다. 1997년에 <체리 향기>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전미 비평가협회 외국어작품상을 수상하여 국제적으로 이름을 떨쳤다. 1999년에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였고, 2005년에는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심사위원장을 하였다. 2005년에는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아서 한국을 방문하였다. 2005년에는 로카르노 영화제 명예 황금표범상을 수상하였다.

 


<이란 로쉬드 국제영화제에서 영화관계자들과 영화팬들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를 회고하는 토론회 프로그램 장면 출처 : 통신원 촬영>

 

2008년에는 <쉬린>을 프랑스 영화배우인 줄리에트 비노쉬와 이란의 유명 여배우들을 주인공으로 제작하여 영국에서 개봉하였으며, 2008년에는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공로상을 수상하였다. 2010년에는 <사랑을 카피하다>로 이탈리아에서 영화를 제작하였고 2010년에 파리대학에서 명예박사를 받았다. 2012년에는 <사랑에 빠진 것처럼>을 일본에서 제작하여 상영하였다. 이란 영화는 1980년대부터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상영되었고 1990년대부터 국제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게 되었다. 세계영화제에서 이란 영화의 저력이 알려지면서 한국에서도 이란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영화 팬들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당시에 이란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담백하고 격의 없는 영화 스타일과 이야기에 신선함과 많은 충격을 받았으며 이는 이란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지금도 영화를 공부하는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영화를 분석하며 영화감독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이란의 많은 영화 팬들과 영화제작자들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를 그리워하며 다양한 행사들을 펼치고 있다.

 

이란 영화는 현재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으며, 다양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서 이번 로쉬드 영화제를 통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현대 이란 영화에 많은 공헌을 한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란 영화의 명성과 영향력이 계속되길 희망한다.


  • 성명 : 김남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란/테헤란 통신원]
  •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