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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K-BEAUTY

2018-12-0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1114일부터 18일까지 세계 두 번째 규모이자 아시아 최대의 뷰티 박람회인 홍콩 Cosmoprof 뷰티 전시회(Cosmoprof Hong Kong 2018)가 열렸다. 전시 주관사인 UBM에 따르면 올해 참가를 신청한 기업은 총 2,800여 개사에 달하며, 이중 20%가 한국 기업으로 채워졌다. 6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참여한 것. KOTRA는 대한화장품협회를 포함하여 23개 기관과 공동으로 통합 한국관을 운영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다양한 수출 계약 성과도 냈다. 실제 한국 관에는 발디딜 틈 없이 많은 바이어와 일반 관람객 들이 오가며, 한국 제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K-BEAUTY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들리는 최근, 홍콩에서 한국 뷰티 제품의 파워는 여전하다. 홍콩은 중화권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점, 아시아의 멜팅팟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뷰티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임대료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비싸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국 뷰티 관련 업체들이 홍콩으로 몰리고 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글로벌 통합 정보 분석 기업인 닐슨(Niesen)은 지난 6월 서울에서 대만과 홍콩 시장의 최신 산업 트랜드와 인사이트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홍콩에서 한국 브랜드가 진출하여 성공할 수 있는 정보를 분석, 그에 대한 전략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닐슨은 다양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닐슨은 일본 제품을 선호하던 홍콩 젊은 층이 한국 산 제품에 열광하는 이유를 한국 드리마, 영화, K-팝 스타, 한국 화장품 및 패션 브랜드가 한층 트렌디하고 혁신적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라 밝혔다. 닐슨의 한국 시장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소비자들(18-54세 연령대)의 절반은 한국 브랜드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특히 10명 중 8명의 홍콩의 2-30대 여성 소비자들의 80%가 유독 한국 브랜드와 제품에 호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홍콩 시장의 장점을 바탕으로 한국의 패션, 뷰티 관련 업계의 홍콩 진출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제일모직과 YG엔터테인먼트의 합작 브랜드 '노나곤', SK네트웍스의 '루즈앤라운지' 등 국내 주요 패션 브랜드들은 홍콩 현지에 매장을 열었으며, 아모레퍼시픽과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이니스프리 등 한류 화장품 핵심 브랜드들도 홍콩 시장 공략에 이른 시점 진입했다. 최근에는 브랜드와 제품군도 다양해지거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OMM으로 명동에 첫 플래그쉽 스토어를 오픈한 이후, 홍콩 센트럴에 2호점을 오픈했다. “유산균 프레쉬스킨 케어브랜드를 표방하며, 고급화,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웠고, 홍콩에서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이 OMM 제품을 찾으며 홍보 효과도 더욱 커져가고 있다.

 


<홍콩 내 토니모리 매장 출처 : http://shopsinhk.com/tonymoly-cosmetics-stores-in-hong-kong.html>

 

동대문 등에서 중화권 고객들을 상대로 수익을 얻었던 개인 상들 또한 홍콩 몽콕 침사추이등에 매장을 오픈하며, 홍콩 젊은이들의 한국 패션에 대한 수요를 맞춰 주고 있다. 스타일 난다, 에이랜드 등 패션 편집샵 등은 실제 비즈니스적인 면에서 홍콩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한국 식 패션 스타일을 좋아해 에이랜드에서 주로 쇼핑을 한다는 홍콩 대학생 프리실라는 에이랜드 제품의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디자인 부분에 만족한다한국 명동 매장은 홍콩 매장에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는 얘기를 듣고 친구들과 연말 한국 여행을 갈 것이다라 덧붙였다. 이어 한국 뷰티, 관광 등 한류 관련 아이템이 서로 별개의 콘텐츠가 아니라 서로 엮어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홍콩 내 에이랜드 매장 출처 : https://insideretail.hk/2015/11/26/aland-hong-kong-koreas-answer-to-urban-outfitters>

 

홍콩에 여전히 한류가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뷰티 패션 종사자에게는 여전히 기회의 땅임이 분명하다. 또한 한국 패션·뷰티 기업들이 홍콩 투자를 늘리는 것은 중국 본토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홍콩을 찾는 본토 관광객이 늘어 홍콩 사업 환경은 장기적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 SNS 등 유통망이 다양해 누구나 어렵지 않게 패션 혹은 화장품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그로 인해 K뷰티 시장 덩치는 커졌으나 역으로 국내 업체 간 경쟁은 도리어 심화된 것도 사실이다. ‘스킨푸드사태에서 보듯이 업계 간의 새로운 대책 마련도 분명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성명 : 이성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홍콩/홍콩 통신원]
  • 약력 : 현) North head seven star(마케팅 디렉터) Gangnam Korean School 운영 KBS 한국방송 교양제작부 작가 및 여성동아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