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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죽은 아귀와 고래의 경고

2018-12-0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산 아귀의 위에서 500ml 짜리 병 하나가 훼손하나 되지 않은 채 온전히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의 온라인판 메일 온라인 1123일 자 보도는 대한만국에서 한 어부가 잡은 아귀의 위에서 500ml 병 하나가 전혀 훼손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발견되어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폭로하는 셈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전라북도 부안군에 있는 바닷가에서 어떤 어부가 자신이 잡은 생선 한 마리의 배가 유난히 불룩 튀어나온 것을 보고 이와 같은 불편한 발견을 하게 되었다. 병을 배 안에 담고 있던 아귀는 부안군 근처에 있는 해안가에서십여 마리의 다른 생선들과 함께 잡혔다고 한다. 아귀의 위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병은 각 정부들로 하여금 바닷가 지역에서 쓰레기 버리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는 '경고 요청'과 다름없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주 초에는 죽은 고래 한마리의 위에서 115개의 플라스틱 컵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유엔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8백만 톤 이상에 이르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바다에 버려진다고 한다.

 

위의 아귀를 발견한 어부 황모 씨는 그가 잡은 물고기들 중 아귀 한 마리의 배가 유달리 불룩 튀어나온 것을 보고 이 아귀가 잡아먹은 먹잇감이거니 생각하고 그 배를 잘랐다고 한다. 아귀는 입이 크다고 알려져 있으며 자주 오징어나 다른 가자미 등 납작 물고기들을 잡아먹어서 아귀를 잡은 어부들은 이윤을 톡톡히 보는 셈(!)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귀가 삼킨 먹이겠거니 하고 잘랐더니 나온 것은 다름 아닌 플라스틱 병이었다. 소식을 접한 환경 운동가들은 정부가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안을 강화해야 한다며 보다 '체계적인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 환경운동 전북 지부의 한 멤버인 이인규 씨는 '황씨가 아귀의 배를 자르고 플라스틱병을 발견한 다음 이를 찍은 사진을 봤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해변의 잔해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밝혔다.

 

부안 지역 어부들은 부안군 근처에 있는 물들이 어업하기 아주 좋은 어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물고기들에게서 부쩍 더욱 많은 플라스틱과 쓰레기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어부 황 씨는 말했다. '물고기들 위 안에서 비닐 제품들과 깡통들, 플라스틱 조각들을 자주 발견되는데, 이는 아귀에 국한되지않는다'는 것이다.

 


<바닷 생선의 배에서 발견된 쓰레기더미 - 출처 : '메일 온라인' 웹사이트>

 

지난주 초 19일 월요일에는 인도네시아 해안가에 죽은 고래 한 마리가 밀려 왔는데, 이 고래의 배 속에서 115개의 플라스틱 물컵 등을 포함해 약 6kg의 플라스틱을 찾았다고 한다. 길이가 9.5 미터 가량 되는 이 고래의 썩은 시체는 카포타 섬의 해안가로 쓸려왔다고 한다. 이 고래는 115개의 물컵뿐만 아니라 25개의 플라스틱 봉지들, 플라스틱병들과 두 개의 샌들, 1000조각 이상의 끈들을 담은 가방 등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들을 삼킨 것으로 밝혀졌다. 고래뿐만이 아니라 다른 물고기들에게서도 수많은 쓰레기가 발견됨으로써 관계자들은 '사람들이 환경 문제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린피스에 해양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한 중견 캠페이너는 '자연이 우리들의 플라스틱 오물들을 더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우리에게 경고하는 고통스런 신호를 보냈다면 이처럼 보일 것이다. 배 안에 1000조각의 플라스틱을 간직한 채 죽은 고래'라고 일침을 가했다고 한다. 또한 '죽은 고래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을 때 어딘가 멀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았다'고 한국 환경 연맹 전라북도 지부의 총무를 맡고 있는 이정현 씨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런데 아귀가 플라스틱 병 하나를 몽땅 삼켰다는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주는 경고'라는 것이다.

 

메일 온라인은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오물을 안고 죽어 있는 고래와 관련해 인도네시아의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상세하게 폭로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각한 스무 곳의 지역 중에 인도네시아에 있는 4곳의 강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에 이어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기여하는 두 번째로 큰 '공로자'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특히 자바와 수마트라에 있는 강들로부터 매년 약 200,000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세계 곳곳의 바다에 진입해 바닷생선들 뿐만 아니라 이 생선들을 식용하는 인간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2017년 뉴욕에서 열린 한 해양학회에서 발표된 유엔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마다 8백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바닷가로 유입된다고 메일 온라인은 전한다. 2050년에는 바다에서 고기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들이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메일 온라인은 정부가 바닷가 지역의 쓰레기들을 제한하는 체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 정현씨의 발언을 거듭 인용하고 있다. 해양 수산부는 지난 5월에 밝힌 한 성명에서 매년 180,000 톤 이상의 바닷가 스레기들이 발견된다고 밝혔다.

 

이 속도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은 해산물 먹기 어려운 나라가 될지 모르겠다. 정치 경제 분야에서 이미 선진국의 대열에 끼였다고 할 수 있고 이미 문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국과 관련해서 환경 문제만 거론이 되면 개발 도상국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환경을 보호하자고 아무리 소리소리 질러도 효과가 없으니, 또 환경 문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환경체계와 깊은 관련이 있는 만큼 해양 오염의 세계화는 사이언스 픽션이나 공포 영화의 주제로도 다루어 볼 만할 것 같다. 그만큼 콘텐츠 산업의 한 주제로 환경 오염은 중요성을 지니지 않을까.


  • 성명 : 이현선[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영국/런던 통신원]
  • 약력 : 현)SOAS, University of London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