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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사랑한 대만의 첫사랑 영화

2018-12-2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대만판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More than Blue)>가 현지 인기몰이에 연이어 지난 12일 국내에도 개봉 소식을 알리며, 한국 관객들이 현지 관객과 같은 반응을 불러일으킬지에 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매거진 ELLE는 한국인들이 사랑한 대만 첫사랑 영화 세 편을 소개했다.

 


<영화 모어 댄 블루 국내 개봉 포스터 출처 : ELLE Taiwan>

 

소개된 영화는 <청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나의 소녀시대>. 이 세 편의 영화는 현지에서 국민 영화로 기억될 정도로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한국에서도 적지 않은 관객을 불러 모으며,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한국에서 지명을 얻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첫 번째로 소개된 영화 <청설>은 개봉 당시 2009년 세계 농아인 올림픽 개최지라는 자부심과 농아인의 사랑을 그린 이 영화의 소재가 개봉 당시의 사회 전반적 분위기와 농아인의 사랑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반영해 많은 관객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한 농아인의 사랑을 통해서, 그들을 조금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또 그들도 별반 다를 것 없는 꿈을 꾸는 청년의 이야기를 한 농아인의 사랑 안에서 말하고 있다.



<영화 청설 국내 포스터 출처 : ELLE TAIWAN>

 

이 영화는 진의함(陳意涵)과 팽위안(彭于晏)이 출연한 영화로 한국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첫사랑 영화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 때문에, 배우 진의함은 한국 관객이 주목하게 된 현지 여자배우로 등극하기도 했을 정도이니 이 영화의 진가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 영화에 대한 한국 관객의 반응을 간접적으로 말해준다. 또 이 영화는 뒤이어 소개될 두 작품과는 다르게 2010년과 올해 11월에도 재개봉하면서,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을 많은 이들에게 어필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가짐으로 더 많은 관객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이 영화를 관심 있게 지켜본 아이돌 G-FRIEND가 직접 이 영화에 대한 매력을 대중에게 어필한 영상이 국내와 현지에도 많은 이슈를 모을 만큼, 그동안 현지 첫사랑 영화의 대모라고 할 수 있었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이후 대중들의 큰 관심을 끈 작품으로 남아 있다.

 

두 번째로 소개된 영화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대만과 한국의 교육 과정이나 문화, 그리고 그 모습 자체가 이질적이라도, 누구나 한 번쯤 학창 시절에 겪었을 만한 향수를 잘 살린 소재가 한국 관객에게도 통했다고 말하고 있는 이 영화는 극 중 여주인공 심가의(沈佳宜),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외모에, 공부도 잘하며, 품성마저 좋은 그녀가 그저 이 작품의 설정이라고 하기에는 모든 이들의 학창 시절 속에 꼭 이런 동창과의 추억은 한 번쯤 있다!’라는 회고를 가지고 기획했던 영화가 대만을 대표하는 첫사랑의 영화가 되고 또 국내에도 문화를 초월한 첫사랑의 추억을 잘 회고한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국내 포스터 출처 : ELLE TAIWAN>

 

소녀시대 윤아가 이 영화를 관람하고 적극적으로 추천해 더 화제를 모았다는 이 영화는 문화를 초월해 우리들의 학창 시절 속에 늘 남아 있는 심가의(극 중 여 주인공)를 향한 남학생들의 천덕꾸러기 같고, 낭만 같지 않은 낭만을 꿈꿨던 모습이 어찌나 닮았는지 보여주는 영화였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국내 포스터 출처 : ELLE TAIWAN>

 

마지막으로 소개된 영화는 <나의 소녀시대>는 한국에서 개봉한 대만 영화 중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영화로 한 번 더 주목을 받았던 영화이다. 이 영화를 통해 한국 대중에게 알려진 남자 배우 왕대륙(王大陸)’은 이 영화의 흥행에 입어, 그해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도 참석을 하며, 그 위엄을 떨치기도 했다. 이 영화의 수록곡이기도 한 가수 Hebe작은 행운(小幸運)’은 한류 배우 송중기가 현지 팬 미팅 당시, 이 노래를 불러 현지 팬들의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을 정도로 모든 이들에게 학창 시절을 회고하게 되는 대표곡으로 남았다. 이처럼 대만의 감수성을 잘 표현한 로맨스가 국내에도 적지 않은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대만을 이해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2007년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통해서, 한국 관객들은 대만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또 그 영화 촬영지가 현재 한국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는 명소로 발전하였고, 2009년 영화 <청설>, 2011<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016<나의 소녀시대>를 통해 현지 배우 진의함, 가진동, 왕대륙 등 많은 현지 배우들이 한국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한국영화 시장에서 현지 영화의 가능성을 시사한 영화이기도 했다. 또 그들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삶의 공통된 분모를 현지의 문화와 사회 대중의 시선에 맞게 비친 맥락이 대만을 대변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한두 가지 문화 매개체를 통해, 전체적인 대만을 다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관객은 이런 문화의 매개체를 통해 대만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의 특수성과 그 다양성을 접하고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실질적인 중개자가 되고 있다. 한국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리메이크한 영화 <모어 댄 블루(MORE THAN BLUE)>가 표현한 대만만의 감수성이 원작에서 느끼지 못한 감동과 마음의 전율을 한국 관객들도 현지 관객이 느꼈던 것처럼 그대로 느낄 수 있을지 현지 언론과 대중의 시선이 집중하고 있다.


  • 성명 : 박동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 약력 : 현) 대만사범교육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