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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비디오 '샤오링 완쥐'와 한국 장난감 인기

2019-06-2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장난감이 무한대로 늘어난다. 집에 쌓여가는 장난감을 보면 앞으로는 사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사주게 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여러 자녀를 가질 수 있지만, 오랫동안 하나만 낳을 수 있었던 규정으로 형성된 문화가 여전하며, 아이들에 관심이 각별하다. 그러다 보니 중국의 성장과 함께 장난감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장남감들이 중국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장난감은 어떨까.

지난 6월 1일 중국의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와 함께 베이징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 중 하나인 왕푸징의 장난감 마켓인 토이저러스에 갔다. (중국은 국제 어린이날을 따라 6월 1일이 어린이날이다.) 보통 온라인몰에서 물건을 사는 편이라, 장난감 가게에 들른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토이저러스에 들어서 조금 놀란 것은 <로보카폴리>와 함께 미미월드의 장난감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로보카 폴리> 코너는 이전부터 있었다. <로보카 폴리>는 2015년 중국 CCTV14 어린이 채널을 통해 중국 전역에 방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대표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요우쿠에 수출되어 현재까지 인터넷에서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지방 위성방송의 어린이 채널에서 자주 방영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인기가 장난감 시장에까지 반영된 것이다.

<베이징 왕푸징 토이저러스 - 출처: 통신원 직접 촬영>

그렇다면 미미월드의 장난감은 어떻게 된 것일까. 특정 캐릭터나 애니메이션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미월드의 장난감이 코너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인기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바로 중국의 대표적인 토이 비디오인 ‘샤오링 완쥐’(小伶玩具, 샤오링 장난감)의 힘이다. 중국의 캐리 언니라고 생각하면 쉽다. ‘샤오링 완쥐’는 장난감과 놀이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주된 진행자는 샤오링, 써머, 위에얼이다. 이들은 단독으로 진행하거나, 2-3명이 함께 진행하며, 그들의 친구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친구들에 중국인만 있지 않다. 한국인도 종종 등장하고, 서양인도 등장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의 주 무대가 한국이라는 점이다. 실내에서 제작되어 배경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때까지 소개한 장난감 중 한국 장난감이 적지 않으며, 미미월드의 장난감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가끔 어린이 까페를 방문하거나 놀이동산을 가기도 하는데 한국에 관심 있는 중국인이라며 한국에서 촬영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현재는 인기가 상당해 일본이나 유럽에 여행가 촬영을 하기도 하고, 상하이 디즈니 등을 놀러 가 촬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주된 장소는 한국이며 한국에서 구하기 쉬운 장난감이 주로 등장한다.

< 중국 토이 비디오의 선두주자 '샤오링 완쥐' - 출처: http://www.iqiyi.com/u/1285523772 >

중국이 워낙 크기 때문에 한국에서 캐리 언니와 같은 영향력을 갖기는 힘들지만, 인기가 상당하다. 우선 중국의 대표적인 SNS인 웨이보 계정에 팔로우 수가 117만 명에 달하며,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아이이치에 구독자 수가 358만 명에 달한다. 텅쉰스핀에서는 구독자 수가 277만 명에 달하며, 누적 재생횟수만 82.7억 회에 달한다. 중국 토이 비디오 분야의 선두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텅쉰스핀과 아이이치 뿐만 아니라, 검색은 안 되지만 IPTV의 구독자까지 합친다면 수천만 명이 넘을 것이다. 본 통신원의 아이도 IPTV를 통해 ‘샤오링 완쥐’를 즐긴다.

아이들은 토이 비디오를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동영상을 시청하며 소유하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되고, 자연스레 부모에게 사고 싶다는 말을 하게 된다. 아이와 함께 시청하는 부모도 어떨 때는 저 장난감 괜찮네 하는 생각을 하며 구매를 고려하게 된다.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타오바오와 같은 오픈마켓을 찾는다. 이후 수요가 더 커지면, 미미월드의 장난감처럼 오프라인 마켓에까지 코너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상품의 구매를 이끌어내는 다른 ‘왕홍’과 다를 바가 없다.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로부터 호감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통신원 정보

성명 : 손성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북경)/북경 통신원]
약력 : 현) 산동대학 역사문화학원 조교수 북경대학교 역사학계 박사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