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기 드라마 중 작품성과 흥행력까지 모두 갖춘 드라마를 일본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행사 ‘한국 드라마 셀렉션’이 6월 20일부터 27일까지 주일본 한국문화원 한마당홀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4년 차에 접어든 동 행사는 상기 개최 기간 중 네 번에 걸쳐 진행됐다. 행사에는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게스트들이 초대, 유익한 설명을 덧붙여 호평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행사 첫날은 6월 20일,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었던 캐슬>을 주제로, 둘째 날 26일에는 <보이스 2: 112의 기적>, 셋째 날 27에는 <힘쎈여자 도봉순>을 주제로 진행됐다. 통신원은 27일 4회차, 마지막 이벤트에 참가했는데, 이날 다룬 드라마는 <대군 - 사랑을 그리다>였다. 사회는 후루야 마사유키가, 스페셜 게스트로는 아자카미 요헤이가 무대 위에 올랐다. 후루야 마사유키는 한류 팬이라면 모르는 현지인이 없을 정도로, 양국의 문화교류 및 케이팝 보급에 힘써온 인물이다. 아자카미 요헤이는 일본어 더빙판에서 배우 윤시윤이 열연했던 주인공 ‘휘’의 목소리를 담당했다.
<사회자 후루야 마사유키 씨>
드라마 줄거리가 간단히 소개된 후, 곧바로 <대군 - 사랑을 그리다> 1화가 상영됐다. 동 드라마는 수양대군, 안평대군의 형제간 다툼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이날 상영된 1화 내용에는 두 명의 왕자,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여주인공이 그리는 삼각관계와 동시에 그들의 어린 시절 배경도 표현됐다. 관객들은 박진감 넘치는 전개에 몰입한 듯했다. 이렇게 1화 상영이 마무리되고, 무대에 다시 오른 후류야 마사유키와 아자카미 요헤이는 드라마 관련 토크쇼를 진행했다. 아래는 후루야와 아자카미 대담 내용으로, 대부분 질문은 후루야 씨가, 대답은 아자카미 씨가 하는 포맷으로 진행됐다. <대군 – 사랑의 그리다> 더빙판 성우는 어떻게 맡게 됐나요?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성우보다는 나레이터로 커리어를 쌓을까 싶었습니다만, 3년 전 애니메이션에서 주연 캐릭터 목소리를 연기하면서 성우로 전향하게 됐습니다. 더빙도 그때 당시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입니다. 그러던 중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윤균상 씨가 열연했던 주연 홍길동 배역을 더빙했던 것이 1년 반 전입니다. 더빙은 동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경험했고요. 이번 <대군 – 사랑을 그리다>도 시대극인 만큼, 어려운 어휘들이 많았습니다만, 이전 경험은 큰 도움이 됐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 드라마 <대군 - 사랑을 그리다>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자현과 휘가 좀처럼 맺어지지 않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애절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을 텐데요. 이러한 감정선을 살려서, 그 두 인물이 다시 만났을 때 대사에서는 그 분위기에 초점을 두며 발성에 큰 신경을 썼습니다. 그리고 역시 휘와 강이 싸우는 장면에서도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빙판을 녹음할 때, 실제 배우의 목소리와 유사하게 연기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성우님만의 개성을 살리는 편인가요? 배우 본래의 목소리를 유심히 들은 후, 목소리의 높낮이부터 시작해 가급적이면 배우의 원래 목소리를 재현하려고 노력합니다. 다만, 그 재현이 단순한 ‘번역’이 되지는 않도록 제 연기를 덧붙인다고 생각하며 녹음합니다. 이번 <대군 – 사랑을 그리다> 드라마에서는 윤시윤 씨의 목소리가 제 목소리와 유사해서 연기하기 굉장히 쉬웠습니다. 성우들도 맡은 배역에 과몰입하는 경우가 있나요? 네, 있습니다. 제가 휘의 심정에 공감하고, 몰입하게 되면 극중에서 휘의 형 이강 역을 연기하는 가세 씨에게 짜증도 나게 되고, 자현의 목소리를 연기하는 선배님을 돌아보게끔 됩니다.(웃음) 자현 역을 맡은 선배가 가세 씨의 목소리가 좋다고 하셨다는 걸 듣고, 어떤 감정이었는지 정확하게는 표현이 어렵습니다만 오기로라도 더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드라마의 명장면을 꼽는다면? 작품을 탄탄하게 만드는 요소에는 연기자의 개성, 자현과 휘의 연애감정, 휘와 강의 대립관계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극중에서 강은 본인의 어머니와도 관계가 틀어집니다. 강은 주위가 적 천지네요.(웃음) 또 그밖에 등장하는 부하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부하들의 특성이나 심경의 변화, 대립에도 주목하시면 더 재밌게 시청할 수 있을 겁니다. 버릴 장면은 단 하나도 없으니까요. 장면이 전환됐다고 해서 ‘잠깐 쉬자’라며 집중을 멈추는 일 없이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제작되는 역사 드라마는 진입 장벽이 높은 느낌을 줍니다. 한국의 사극은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을까요? 네, 그렇습니다. 회차마다 유머코드가 가미된 장면도 있고, 명장면으로 꼽을만한 장면도 매회 등장하니까요. 토크가 끝난 뒤에는 ‘대군 - 사랑을 그리다 퀴즈’라는 이름으로 마치 퀴즈 버라이어티 방송인 듯한 관객 참가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해당 프로그램의 승자에게는 한식당이 제공한 식사권이 증정됐다. 최후의 승자에게는 무려 일본과 한국의 왕복 항공권이 주어졌다. 이에 문화원에 모인 관객들은 항공권을 쟁탈하기 위해 열띈 경쟁을 펼쳤다. 퀴즈는 모두 이번 ‘한국 드라마 셀렉션’에 소개된 드라마에 관한 것들로, 방문자들이 한국드라마에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였다.
<퀴즈대회 현장. 1등 상품으로 한국행 왕복 티켓이 걸려있어 참여도가 높았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한도치즈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도쿄)/도쿄 통신원] 약력 : 현) 도쿄외국어대학, 국제기독교대학, 무사시대학 강사 리쿄대 사회학과 졸업, 서강대 사회학과 문학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