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판 PRODUCE 101의 포스터(좌)와 니지 프로젝트를 설명 중인 박진영 대표(우) - 출처 : ORICON.CO.JP >
일본에서는 올해도 다양한 신인 발굴 오디션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 방학 시즌은 일본의 대형 소속사부터 소규모 에이전시까지 다양한 오디션을 개최하며 ‘될 법한 신인’ 찾기에 혈안이었다. 일본 대형 기획사와 한국 기획사가 협업하며 재능 있는 신인을 찾기 위해 손을 잡았고, 일본의 10대들은 오디션에 참여하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이 중에서 눈에 띈 오디션은 한국 연예기획사와 일본의 TV 프로그램에서의 기획한 니지 프로젝트(NIZI PROJECT). 동 프로젝트는 트와이스가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와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가 주최했으며, 일본 국내 8개 도시 외에도 하와이와 LA에서도 심사를 실시했다. 데뷔 후보생을 선발한 후에는 리얼리티 쇼를 통해 까다로운 심사 과정 등이 고스란히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시청자 투표로 승자가 결정되는 한국의 인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과 ‘요시모토 흥업’은 팀을 이루어 보이 그룹 선발 전형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의 운영 업체인 한국의 ‘CJ ENM’과 설립한 합작 회사 ‘LAPONE ENTERTAINMENT’ 대표 이사인 치에 신화 씨는 “일본발 글로벌 그룹을 만들겠다”며 선포한 바 있다. 이미 8,000명의 응모자 중에서 데뷔 후보 101명을 선발해 냈으며, 오디션 과정을 보여주는 방송이 지난 9월 25일부터 시작되었다. 한편 일본의 연예기획사에서는 키타가와 케이코, 야마자키 켄토 등 톱배우들이 소속된 ‘스타 더스트 프로모션’에서 창립 40주년을 기념한 ‘제1회 스타 오디션’을 개최했다. 일반적인 오디션의 경우 서류 심사를 거쳐 1차 합격된 신인만이 직접 대면하는 오디션의 기회가 주어지는 반면, ‘스타 더스트 프로모션’에서는 서류 응모 없이 전원 대면하는 파격적인 오디션을 개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오디션에서는 지난 9월 16일에 결승전을 개최해 남녀 1명씩 그랑프리를 선발하여 소속을 확정 지었다. 배우, 가수, 성우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소속되어 있는 ‘소니 뮤직 아티스’에서도 남성 배우, 여성 배우, 성우의 3개 장르에서 오디션을 전개하기도 했다. 일본의 오디션 정보 사이트인 ‘오디션과 데뷔’ 편집장 다카하시 오사무 씨는 “일본의 대형 소속사에서 큰 예산을 들이며 진행하는 대대적인 오디션들은 한국의 소속사를 따라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한국의 소속사에서는 오디션을 수시로 열어 신인을 발굴하며, 아이돌의 경우 몇 년간 연습생으로 있으며 데뷔를 준비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도 최근 연습생 장기간 계약이 생겨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실력 있는 신인을 발굴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 해외 데뷔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외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영어 공부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전과는 달리 오디션을 보는 다양한 방법들이 도입되어 실시하고 있다. 다카하시 오사무 편집장은 “원래 일본의 경우 사진을 붙이고 경력 등을 써서 우편을 통해 소속사로 서류 심사를 넣는 방법을 우선시했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 웹 심사로 방법이 완전히 바뀐 추세다. 소속사의 공식 이메일로 사진과 함께 간단한 프로필을 받는 것이다. 또한 심사 과정에 인터넷 공개 방송을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대중성을 심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일본 유튜버 전문 소속사 VAZ에서는 반드시 영상 오디션을 통해 최종적으로 유튜버를 선발한다 - 출처 : 통신원 촬영>
배우나 가수 등을 일컫는 ‘연예인’의 범위가 이제는 ‘유튜버’까지 넓혀졌다는 것도 일본 연예계 시장의 큰 변화이다. 최근 통신원이 유튜버 전문 대형 기획사인 ‘VAZ’에 방문했을 때 관계자로부터 유튜버의 경우 영상에서의 모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소속사들은 영상 오디션을 최종단계에 넣어 개최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유튜버의 수입이 연예인에 버금가고 있고, 유튜버들이 TV 광고를 찍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오디션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진다고 한다. 일본에는 이미 ‘VAZ’를 포함해 ‘GROVE’, ‘TWINS’ 등 유튜버만 소속된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 연예기획사를 넘어 유튜버 전문 기획사의 한일 합작 오디션도 머지 않아 펼쳐지지 않을까. 변화무쌍한 엔터테인먼트 계에서 만들어 낼 다양한 채널을 통한 콘텐츠가 기대된다.
성명 : 박하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