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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뉴욕 토박이, 10년째 한류 팬

2019-11-1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오랜 시간 한류 팬으로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 뉴욕 토박이 로버트 씨. 동네 한식당에도 자주 찾는다는 그는 연말 한류 콘서트 참석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대학 시절 한국 문화, 동아시아 관련 수업을 다수 청강했다 밝힐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한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19년 연말, 한류 스타들의 뉴욕 공연 소식이 연일 들려온다. 특히 아이돌들의 북미 투어 소식은 팬들에겐 단비와 같은 소식일 것이다. 벌써부터 매진을 이어나가는 인기 그룹부터 최초로 뉴욕을 방문하는 아티스트들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한류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준 한류 팬들은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을까? 뉴욕에서 한류가 처음 불어오기 시작한 시점부터 약 10여 년 넘게 자칭 타칭 한국문화 마니아인 현지 팬 로버트 드웰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로버트 드웰입니다. 뉴욕 업스테이트 지역 출신이며 맨해튼에서 지난 10년간 거주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류 문화는 제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고, 대학 시절 한국 문화 관련 수업도 몇 번 들었습니다. 동아시아 문화, 콘텐츠가 상당히 흥미롭다고 생각하며 약 10년 넘게 꾸준히 한류 팬으로서 콘서트, 행사장 등을 방문했습니다.

한류를 고등학교 시절부터 관심을 두셨다고 했는데,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한류 관련 콘텐츠가 유튜브 등에 조금씩 떴습니다. 당시 유튜브는 지금처럼 대중화되지도 않았고, 저와 또래들이 접속해서 웃긴 영상을 보는 마이너한 문화였습니다. 당시 한국 아이돌 관련 영상들이 인기리에 뜨면서 영어 자막이 달린 콘텐츠를 접했고, 이후 관심 있게 봐왔습니다. 특히 한국드라마 등이 지금처럼 불법 다운로드 문제가 심하지 않아 영어 자막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미국 드라마가 식상해 질 당시 재밌게 보면서 자연스럽게 한류와 한국문화에 관심을 두게 된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한류를 미국에서 지켜보신 팬으로, 뉴욕에서 현재 한류가 얼마나 성장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고등학교 시절만 해도 한류에 관심 있는 미국인들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등 아시아계 유학생이나 이민 2세 등의 친구들과 많이 공감하고 즐겼습니다. 근데 지금은 아시아 문화와 크게 관련 없는 직장 동료들도 한국문화나 콘텐츠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 한류의 성장을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뉴요커들이 원래 유행이나 타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아주 개방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많이 대중화가 되었다고 느낍니다.

뉴욕에서 말씀해주신 대로 많은 성장을 이루어낸 한류가 향후 더욱 집중해야 하는 분야는 어떤 부분일까요?
저는 콘텐츠 소비자로서 한류를 바라본다면 파생된 패션, 뷰티, 식음료 분야가 한류를 기반으로 뉴욕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듯합니다. 특히 뷰티와 식음료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하나의 유행처럼 소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대학시절 한국 관련 교양 수업을 들을 때도 느꼈지만, 학문적으로나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을 때 뉴욕에서 관련 단체나 기관을 찾는 것이 어렵습니다. 인기에 비해 배우거나 심도 있게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옵션이 적은 것 같습니다. 한류가 기본 학문, 언어,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수업 등이 미국 주류 사회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한다면 탄탄한 뿌리를 바탕으로 일시적인 유행해서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뉴욕을 벗어나 한류가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미국의 대중들에겐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야 할까요?
저도 뉴욕 외 미국 지역을 여행하면 많이 놀랄 때가 있습니다. 유행이나 문화적인 부분에서 느리기도 하고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에 거부감이 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럴수록 한류 문화를 인터넷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치와 좋은 점을 계속 전파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아해 달라고 말하는 것보단 수준 높은 콘텐츠로 다가간다면 분명 인기를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인디애나에 살고 있는 저희 이모도 영화 <기생충>을 보고 큰 쇼크를 받았다고 한국 영화에 대해 극찬하시며 전화를 하셨어요. 저희 이모는 굉장히 보수적인 미국인이고 편견도 심하신데, 좋은 콘텐츠 하나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확 바뀐 것 같았습니다. 수준 높은 콘텐츠라면 인종, 나이, 지역 불문 미국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말이 되어 다양한 한류 콘서트, 한국 페스티벌이 개최되어 한류 팬으로서는 무척 즐겁습니다. 또한 한국 상품들도 뉴욕에서 세일을 연이어 하며 저에겐 아주 즐거운 시즌입니다. 단순히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더욱 성장하여 제가 콘텐츠, 문화, 취미 생활 다방면으로 일상에서 더욱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향후 10년 내 한류 콘텐츠를 미국에서 실시간으로 동시에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기대해봅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강기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