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유럽 방송시장에서 활약하는 K-콘텐츠

2019-11-1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10월 12일부터 프랑스 칸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방송영상콘텐츠마켓인 ‘MIPCom(Marche International des Programmes de Communication)’이 개최되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나흘간 한국관을 운영하면서 총 17개 주요 방송사 및 배급사와 애니메이션 분야 34개사의 콘텐츠 판매 및 라이선스 수출, 공동제작 등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였다. 그 결과 총 261건의 계약과 계약금 9,377만 달러라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국내 언론을 통해 발표했다.

<한국의 버즈미디어, JTBC가 프랑스 제데옹(Gedeon) 그룹과 다큐멘터리 공동제작 계약을 맺었다 - 출처 : Le Film Francais>

프랑스 내 한국 영상콘텐츠 수요는 2000년대 후반 K-드라마를 필두로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자녀와 함께 K-콘텐츠를 즐기는 부모들이 나타나는 등 기존의 주요 향유층이었던 10대~30대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으로 확장되는 추세이다. 지난 2010년에 개설한 프랑스어권(벨기에) K-드라마 전문 VOD 서비스 플랫폼 ‘드라마 빠시옹(Dramapassion)’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을 이용한 K-드라마의 월 시청 횟수는 3백만 회에 달한다. 또한, 지난 2016년 1월에는 프랑스 최대 규모의 민영방송 TF1 채널의 새로운 플랫폼 MYTF1 XTRA에서 한국드라마 4편이 방송되어 본 채널에서 제공하는 전체 콘텐츠의 Top 10에 오르기도 했다. TF1은 지난 2015년부터 텔레비전 방송시장에서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시청자 확보를 위해 젊은 세대들을 타깃으로 MYTF1 XTRA 서비스를 시작하였는데 2016년부터는 뉴스 채널인 MYTF1 News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등 웹, 모바일, 태블릿, IPTV 서비스를 통한 시청자 확보를 위해 힘써왔다.

이러한 전통매체의 새로운 사업확장은 TF1뿐만이 아니다. 지난 몇 년간 유럽 시장에서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함) 콘텐츠의 비중이 점차 커짐에 따라 새로운 플랫폼 도입과 콘텐츠 개발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미디어, 인터넷, 원거리 통신 등 디지털 경제 분야의 전문화된 싱크탱크로 잘 알려진 IDATA DigiWorld는 방송국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영상물 시장에서 OTT의 성공이 그칠 줄 모르며 시장은 끊임없이 성장하여 2022년에는 115억7천 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2018년 전체 영상물 시장에서 OTT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4.5%로 지난 2014년에 비해 수입 부분에서도 3배 이상 증가하였다, 특히,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고성능의 스마트폰과 초고속 인터넷을 통한 높은 접근성은 OTT 시장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케이블 방송사 컴캐스트(Comsast)가 유럽 방송사인 영국 디지털 위성방송 Sky 지분을 전량 인수하였고, 미국을 시작으로 한 애플사의 OTT 서비스(Apple TV+)가 올 하반기부터 110개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면서 OTT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컴캐스트의 Sky 인수는 합병으로 인한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효과를 넘어서 OTT 버전의 Sky 서비스 출시 등 유료 TV 가입자의 대규모 OTT 구독 전환을 가능하게 하며 애플의 경우, 애플 TV는 물론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정책을 통해 영상물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다. 이는 유럽의 전통 미디어에게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이나, K-콘텐츠의 진입장벽이 전통(주류) 미디어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K-콘텐츠의 경쟁력일 것이다. K-콘텐츠 채널 공 티비(GONG TV)의 제시카 코엔(Jessica COHEN)은 로맨틱한 요소를 한국드라마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4월 18일 프랑스 텔레비전 주간지 ‘텔레 루아지르(Tele Loisirs)는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한국드라마 Top 10을 발표했는데 1위는 ’식사합시다’, 2위 ‘미스터 션사인’, 3위 ‘첫사랑은 처음이라서’가 차지했다. 이어서 ‘미생’, ‘청춘시대’, ‘마음의 소리’, ‘비밀의 숲’, ‘아르곤’, ‘헤어진 다음 날’ 그리고 ‘굿닥터’ 순이다.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K-콘텐츠가 현지에서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해 본다.
	
※ 참고자료
http://www.lefilmfrancais.com/television/144062/mipcom-2019-gedeon-signe-un-accord-avec-les-coreens-buzz-media-et-jtbc
https://fr.idate.org/marche-mondial-de-laudiovisuel-vers-une-domination-totale-des-acteurs-de-lott/
https://www.programme-tv.net/news/evenement/netflix-series-films-et-documentaires-sur-netflix/214857-netflix-notre-top-10-des-series-coreennes/

	

통신원 정보

성명 : 지영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프랑스/파리 통신원]
약력 : 현재)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