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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고전을 만나다' 한국영화 100주년 특별 상영회 성료

2019-12-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이번 11월 8일부터 23일까지 한 달간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토요일 오후 5시 30분, 8시에 국립미술박물관(MNBA) 시네아미고 대강당에서 <한국 영화 100주년 기념 영화상영회>를 개최되어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네아미고 대강당은 2014년에 재건축 후에 음향시설 및을 개선해 재오픈 한 극장으로 총 235명의 관객이 관람 가능한 시설이다. 국립 문화시설인 만큼 영화 티켓은 선착순으로 당일 배부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 11월 8일 개막식 상영작으로는 1961년 유현목 감독의 작품 <오발탄>이 선택되었다. <하녀>, <바보들의 행진>과 함께 한국영상자료원 선정 한국 영화 100선에 꼽히는 이 작품은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60년대 대표 사실주의 영화다. 한국 전쟁 이후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는 다소 무거운 주제로 한국 현대사의 현실을 실감나게 그렸다는 점에서, 또 전후 한국 영화가 그 만의 독자적인 길을 걸어가는 데 첫발을 디뎠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한국영화 100년' 기념 영화상영회 공식 포스터 – 출처 :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 공식 사이트>

영화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한국 영화가 질적으로, 또 양적으로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시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이제는 한국 작품이 상영되지 않는 국제영화제가 거의 없다고 해도 전무 할 만큼 왕성한 제작 활동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홍상수,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그리고 김기덕과 같은 감독들은 세계 대표 영화감독 목록에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영화계 주요 인사가 되었다.
현지 주요일간지 《프로필(Profil)》에서는 이번 한 국영화 상영회에 대해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6년째, 스페인에서 12년째 한국영화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어 한국 영화의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며 한국 영화가 지난 30년 동안 맹렬하게 성장해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필름메이커'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상영회가 한국 영화의 고전을 맛볼 수 있는 아주 의미있는 기회라며 영화제 작품 소개를 덧붙이기도 했다.

<‘프로필’지에 기사화된 한국 영화상영회의 '오발탄', '괴물' 그리고 '씨받이' 포스터 – 출처 : 프로필 웹사이트>

이번 상영회에서는 <오발탄>을 포함해 총 9편의 작품이 상영되었는데, 대체적으로는 상업영화보다는 작가주의적인 영화 또는 예술영화가 주를 이었다. 연도별로는 1960년대 <오발탄>과 함께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1980년대 작품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과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 그리고 1990년대 작품으로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2000년대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봉준호 감독의 <괴물>, 그리고 가장 근래 작품으로는 2016년 작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와 홍상수 감독의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이 상영됐다. 1999년 이창동 감독의 데뷔작 <박하사탕>의 경우 소설가로서 활동하던 감독이 장르를 전환해 서서를 영상으로 풀어나가 단 하나의 작품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다. 당시의 배우 문소리도 주인공 장애인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어 이 작품 하나로 단숨에 최고의 연기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아르헨티나가 사랑하는 감독 홍상수의 2016년 작품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이번 상영회에 빠지지 않았다. 질투하는 청년, 금지된 것을 유머와 재치로 미묘하게 풀어나가는 그만의 스타일이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이번 영화상영회 큐레이터 레오나르도 드에스포시토는 '한국적 방식으로 동양과 서양의 담론을 기록하고 그만의 서사로서 풀어가는 힘은 단연 한국 영화가 이런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이 지난 30년간 아니 사실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세계 주류문화, 메인스트림 영화는 물론 독립영화계의 명작으로서 기록되는 다수의 작품이 나오기까지는 영화업계 전반의 발전과 시스템이 뒷받침해주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한국영화진흥원이 주최, 후원한 행사로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접하기 힘든 한국 영화 고전, 한국 영화계의 장인들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영화인과 영화마니아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화 선정에는 한국 문화원과 함께 한국영화진흥위원회(KOFIC), 한국영상자료원(KOFA), 한국 영화 100주년 위원회(Cinema Centennial Committee)가 함께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문화원을 비롯한 한국대사관, 아르헨티나 감독 협회(DAC)까지 이번 행사를 주관하고 후원했다.
※ 참고자료
《Perfil》 (2019. 11. 7.) , https://www.perfil.com/noticias/cultura/cine-coreano-cien-anos-bellas-artes.phtml
국립미술관 공식 페이지, https://www.bellasartes.gob.ar/paginas/centenario-del-cine-coreano/

통신원 정보

성명 : 이정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