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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가 밝힌 한국 상업 재난 영화의 흥행 요소

2020-01-0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출연 배우부터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는 재난 영화 ‘백두산’이 개봉 첫날부터 현지 박스오피스 수익 380만 대만달러(한화 약 1억 4천만 원)을 거뜬히 넘기며, 올 한해 현지에서 많은 흥행을 불러 모았던 영화 ‘극한 직업’, ‘기생충’, 그리고 ‘엑시트’의 기록을 새롭게 다시 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 백두산 현지 포스터>

영화 ‘백두산’이 개봉 첫날 기록한 성적은 앞서 언급한 올해의 한국 영화 ‘극한 직업’, ‘기생충’, ‘엑시트’를 뛰어넘는 수치로 얼마 남지 않은 2019년 한해 올 한해의 영화 성적을 다시 쓸 수 있는 거대한 폭풍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지 Yahoo Movie가 최근 조사한 박스 오피스 순위에 따르면, 영화 ‘엽문 4: 완결편’과 ‘스타워즈’ 등, 이름만 들어도 귀에 익은 대작의 속편이 현지 관객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개봉 이후 급속도로 상승하는 박스 오피스 성적과 그간 현지에서 많은 이슈를 낳았던 영화 ‘신과 함께’ CG 팀 ‘Dexter Studios’, 제작 스텝 진영의 참여가 전해지면서, 현지 영화 평론가와 관객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Yahoo Taiwan Movie는 영화 ‘백두산’을 통해 한국 상업적 재난 영화의 틀을 소개하고, 그 상업적 틀이 제시하는 흥행 요소에 대해 다뤘다. 현지 영화 평론가가 분석한 한국 상업 재난 영화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상업적 재난 영화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 : 정치
정치의 맥락은 상업 재난 영화 전체를 뒤흔들 만큼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점은 이 영화를 떠나서 기타 재난 영화 ‘감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반도에 재난이 닥치지만, 막상 이 한반도의 주인인 한국은 타인의 입장에서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영화 ‘백두산’ 역시, 한반도에 백두산 폭발과 지진과 함께 위기에 대처하는 상황이 한국의 재난 대책이 아닌 중국과 미국 사이의 관계 속에서 소통되고 있다. 이러한 남북 분열의 휴전 상황은 현재 남북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이의 일을 중국과 미국이 개입해야만 하는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

<영화 백두산 중에서>

2. 완벽에 가까운 CG
재난 영화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 바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일 것이다. 이점은 영화가 현실 세계에서 벌어질 수 없는 상황을 가능케 한다. 영화 ‘백두산’은 제작 때부터, 영화 ‘신과 함께’ CG 팀 ‘Dexter Studios’가 참여함으로 영화 ‘백두산’의 현실감 높은 퀄리티를 보장했다는 평을 받았었다. 그래서 현실 세계에 있지도 않을 저승 세계가 있을 법한 것처럼 관객에게 다가간 것 역시 CG의 역할이 컸고, 그 덕분에 주연 배우도 집중해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는 인터뷰 내용처럼, 상업 재난 영화에서 CG는 영화 전반을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영화 ‘백두산’은 영화 시작부터 컴퓨터 그래픽의 에너지를 터뜨리며, 그 웅장함은 압도적이다. 실제로 많은 상업 재난 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익숙한 관객의 기준은 더 높아지고 까다로워졌지만, 이 영화의 CG는 많은 평론가와 관객에게 합격점에 가까운 무난한 평점을 받았다.

3. 가족애
이 영화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요소는 바로 가족애다. 재난의 위기 속, 인간은 제일 가까운 가족의 안전을 걱정하기 마련이다. 이 부분은 영화 ‘해운대’, ‘부산행’, ‘신과 함께’에도 드러난다. ‘해운대’에서는 평소 일에 바빠 서로 챙기지 못하는 사이지만 제일 다급한 상황에 유일한 희망이 되는 것이 가족이었고, 또 ‘부산행’ 역시 위기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핏줄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는 부모의 마음을 그렸다. 영화 ‘신과 함께’에도 형제간의 우애와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 국내 관객은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의 기반이 됐다. 영화 ‘백두산’에서도 역시 이 요소는 빠지지 않는다. 제대를 앞둔 기술 전투병이지만, 국가 위기에 부름을 받은 남편 때문에 홀로 새 생명을 지켜야 하는 아내와 그 생명을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 또 북측 대원을 연기한 배우 이병헌 역시 지켜야 하는 딸이 있다. 가족애는 재난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요소가 될 만큼 중요하고, 관객이 두 시간 동안 영화에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있게 하는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재난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조연의 활약>

<한국 편의점임을 쉽게 알 수 있는 곳곳의 상품들>

4. 반전
CG 기술만큼 관객의 눈도 높아졌지만, 스토리 전개 또한 똑똑해진 관객의 시선을 무시하지 못한다. 그래서 한국 영화에 있어 ‘반전’이라는 요소는 없어선 안 될 트릭을 제시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영화 ‘백두산’은 한 시도 관객의 추측과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그 스토리 전개마저 관객의 예상을 벗어남으로 긴박한 재난 영화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또 반전이라는 요소 속에 새로운 상황을 제시하면서, 관객에게 또 다른 스토리 전개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한다. 그만큼 ‘반전’이라는 요소는 결말이 흔한 재난 영화를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요리할 수 있는 소스가 됐다.
 

앞서 언급된 필수 불가결한 요소 이외에도 Yahoo Taiwan Movie는 영화 ‘백두산’의 독창성 부족에 대해 아쉬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해 영화 ‘아마겟돈’과 같은 해결 방식, ’폭발물을 터뜨려 재난을 막는 형식’을 제시한다거나, 그중 한 명은 돌아오지 못하는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한다거나 하는 구조, 또 과거 남북 관계 영화에서 늘 보여주던 브로맨스 캐미는 큰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 더 나아가 간간이 등장하는 조연, ’화산 폭발 전문가, 남한 재난 대책 위원회 등’도 앞서 언급되었던 재난 영화에서도 늘 항상 있었던 존재였다.

Yahoo Taiwan Movie가 제시한 ‘정치’적 맥락이 한국 상업 재난 영화의 영향력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제시했지만, 궁극적으로 영화 백두산에서 국가는 엉성하게 보인다. 배우 하정우의 말 한마디로 깨끗하게 정리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실 중국과 미국의 개입을 피할 수 없는 남북의 현실은 어느 한 개인의 말 한마디로 해결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영화에서는 너무나 쉽게 이 중대한 갈등 요소를 해결해 버렸다. 그 점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현실과 유사한 CG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 '백두산'은 액션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와 웅장함을 선사한다. 또 영화에서 주연 배우의 애드리브는 빠뜨릴 수 없는 관전 포인트라 언급된다. 현지 매체는 짤막하게 정리한 리얼리티 다운 재난 영화를 간접 체험하고자 하는 관객에겐 추천할 만한 영화라 평가하고 있다.
	
※ 사진 출처 : Yahoo Taiwan Movie
※ 자료출처
https://www.cdns/articles/85407
https://tw.mobi.yahoo.com/movies/膝關節專欄從白頭山半島浩劫看韓影格局-075446145.html

통신원 정보

성명 : 박동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현) 대만사범교육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