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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박스오피스에서 흥행 중인 영화 <기생충>

2020-01-2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몇 년 사이에 벨기에 내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와 흥행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왔다. 그리고 2019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은 벨기에에서 그 절정에 이르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전문 언론사 《버티고(Vertigo)》는 1월 14일 기사에서 ‘영화 <기생충>과 <고통과 영광>, 벨기에 박스오피스 흥행(Parasite & Dolor y gloria scoren aan Belgische box-office)’이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9월 11일에 개봉되어 현재 벨기에에서 큰 화제를 일으키는 영화 <기생충>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였다.

<벨기에 박스오피스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 ‘기생충’ 관련 기사 – 출처 : 버티고>

기사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이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영화제에서 큰 성과를 거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 영화는 최우수작품상 및 최우수감독상을 포함해 오스카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벨기에에서도 이미 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았다고 한다. 벨기에 내에서 대부분의 아시아 영화들이 평균 15,000명 이하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치는 데 비하면 영화 <기생충>은 그야말로 인상적인 성과를 거둔 영화라고 평가하였다.
실제로 벨기에 영화 뉴스 사이트 《시네뉴스(Cinenews)》에 따르면 <기생충>은 10점 만점에 8점, 5점 만점에 4점 별점을 받았다. “매우 재미있는 영화. 영화의 나라에서 만들어진 훌륭한 영화”라는 코멘트와 함께 별점 4점을 준 관람객이 있는가 하면, “예상했던 것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영화. 다소 미친 이야기로 죽음과 피가 넘치는 강렬한 결말로 끝이 나는 영화. 선택은 당신의 몫”이라는 평가와 함께 별점 3점을 준 사람의 댓글도 인상적이다. 댓글 문화가 발전해 있지 않는 벨기에에서 아시아 영화에 대한 코멘트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와 화제성이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 HBO에서 미니시리즈로 제작되는 기생충 관련 기사 – 출처 : 버티고 >

이렇게 벨기에 박스오피스 흥행에 성공한 영화 <기생충>은 또 다른 계획으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버티고》는 1월 14일 다른 기사에서 ‘기생충 미니시리즈 계획을 발표한 봉준호(Bong Joon-ho onthult plannen Parasite-miniserie)’라는 제목으로 영화 ‘기생충’이 《HBO》를 통해 TV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사실을 실었다. 기사에 의하면 봉준호 감독은 “TV 분야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미니시리즈는 영화 기생충이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할 수 있는 긴 영화라고 생각한다. 기생충 대본을 쓸 때 2시간짜리 영화에 넣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다”면서 《HBO》의 총괄 프로듀서로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이끌 아담 맥케이(Adam McKays)에 대해서도 “그의 유머 감각과 현재 미국 정치 분위기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좋아한다. 매우 신뢰할 수 있는 환상적인 파트너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K-Pop이 큰 성과를 거두어도 벨기에에서는 마니아들만의 축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장년층에서는 여전히 K-Pop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에서 멈춰져 있다. 이에 비해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대중적으로 더 깊숙이 침투해 가고 있다. 벨기에인 지인인 잉허(Inge)는 자신의 SNS에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로 한국의 <힐러>와 <커피 프린스>를 자세히 소개하였다. 이것을 읽은 다른 지인들이 통신원에게 이 드라마들이 볼만하지 다시 물어보는 상황이 발생할 정도였다. 이전에는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벨기에 사람들만이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봤다면 이제는 현지 영화관이나 넷플릭스를 통해 쉽게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네덜란드어나 프랑스어 자막과 함께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벨기에 내 영화 <기생충>의 흥행과 함께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현지에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참고자료
https://vertigoweb.be/parasite-dolor-y-gloria-scoren-aan-belgische-box-office/
https://www.cinenews.be/nl/films/parasite/
https://vertigoweb.be/bong-joon-ho-onthult-plannen-parasite-miniserie/

통신원 정보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겐트대학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