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후보에 오르고 미국 《HBO》 방송사가 미니시리즈 드라마 제작권을 따내면서 경제적 측면에서도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경제성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보도한 프랑스 경제 일간지 레제코 – 출처 : 레제코>
프랑스 경제 일간지 《레제코(Les Echos)》지는 “<기생충>으로 큰 성공을 거둔 봉준호 감독, 플랫폼 방송으로 돌아오다(Bong Joon-ho revient vers les plateformes, fort du carton en salles de 'Parasite')”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영화 <기생충>의 경제적 수익성을 분석하여 보도했다. 본 기사는 <기생충>이 201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차지하고 다음 달 오스카(아카데미)상 수상이 유력시되면서(이미 미국영화배우조합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최고영예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세계 영화제에서 가장 높은 흥행능력을 가진 영화감독이 되었다”고 전했다. 사회적 불평등을 코믹하게 풀어낸 이 작품이 전 세계에서 1억 3천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리는 등 박스오피스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는데 한국에서 7,400만 달러, 프랑스에서 1천 2백만 달러(2019년 프랑스 내 관객 수 170만 명) 그리고 미국에서 2,400만 달러의 순이익은 제작비 1,150만 달러에 비하면 큰 성공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넷플릭스(Netflix)와 《HBO》가 미니시리즈 드라마 제작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HBO》가 제작권을 따냈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무엇보다 미국에서 비영어권 영화가 성공한 것에 주목했다. 지난해 10월 중순 <기생충>이 미국에서 개봉되었을 때,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의 영화관 3곳에서만 상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크린당 평균 수입(131,072달러)이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포함하여 제일 높았다고 한다. 개봉 첫 3일간 스크린당 관객 수는 미국 박스오피스 역사상 15위 이내에 해당하고 이후, 소문과 함께 첫 9주간 상영관 수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기생충>이 골든글러브상 최우수외국영화 부문 후보에 오르고 결국 수상한 것도 상영관 수가 늘어나는데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미국에서 성공한 프랑스 영화의 수입은 7백만 유로 정도이고 비영어권 영화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는 것도 2-3년마다 한 번인데 이에 비하면 한국 영화 <기생충>은 엄청난 대성공이다”라는 한 프랑스 영화계 인사의 인터뷰를 인용하여 다시 한번 괄목할 만한 성공임을 강조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지난 12월 DVD 및 블루레이가 발매되었으며, 아마존 평점도 5점 만점에 4.7점으로 높은 편이다>
다른 한편, 봉준호 감독은 독립영화배급사와의 신뢰를 지키기로 하였는데 프랑스 국외영화산업 정책을 책임지는 유니프랑스(UniFrance)는 독립영화 배급사에게 경제적으로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본 기사는 <기생충>을 제작한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Studio Dragon)이 얼마 전 넷플릭스와 협업 계약을 맺는 등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의 대성공으로 다시 플랫폼 영화로 돌아오게 되었다며 넷플릭스가 제작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의 칸영화제 출품 당시 큰 논란을 일으켰던 일을 언급하면서 맺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17년 <옥자>의 넷플릭스 개봉을 둘러싸고 큰 논란이 있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극장 개봉 후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왔는데 <옥자>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만 개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랑스 영화계에서 반대 견해를 밝힌 것이다. 그리고 본 작품이 칸영화제에 초청되자 프랑스극장 연합협회에서 반발 성명을 내는 등 칸영화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었다. 《르몽드》, 《르피가로》, 《리베라시옹》 등 프랑스 주요 일간지들은 당시 <옥자>의 높은 작품성으로 인해 논쟁이 커졌다고 평가하며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영화로서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용 영화로 남아있게 되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지난 2000년 이후, 다수의 한국 감독들과 작품들이 프랑스 영화계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들은 한국 영화의 작품성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고 실제로 다수의 작품들이 칸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고 회고전이 개최되어왔다. 그중에서도 봉준호 감독은 예술성뿐만 아니라 대중성까지 모두 갖춘 한국의 영화감독으로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옥자> 그리고 <기생충>까지 개봉하는 모든 영화마다 높은 관객동원으로 프랑스 영화계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 참고자료 https://www.amazon.fr/Parasite-Blu-Ray-Song-Kang-Ho/dp/B07SJY2TMT/ref=cm_cr_arp_d_pdt_img_top?ie=UTF8 https://www.lesechos.fr/tech-medias/medias/bong-joon-ho-revient-vers-les-plateformes-fort-du-carton-en-salles-de-parasite-1161928
성명 : 지영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프랑스/파리 통신원] 약력 : 현재) 파리3 소르본 누벨 대학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