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극장 JCGV를 통해 2019년 상영된 영화 <기생충>이 이번에 오스카에서 4관왕을 달성한 수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얀마에서도 화제가 됐다. 현지 유명인사의 관람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던 <기생충>은 ‘꼭 봐야 하는 영화’, ‘별점 5개를 주고 싶은 영화’, ‘재미도 있지만 슬픔도 공존하는 영화’라는 평을 받다가, 오스카 수상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시아,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예전 외국어 영화상), 4개 부분에서 수상한 기생충의 소식은 현지 유력 언론 《미얀마 타임즈》, 《7 데이즈(Days) 뉴스》, 《일레븐(Eleven) 뉴스》, 《이라와디(Irrawaddy)》 등에서도 전해졌다. 특히 《이라와디》는 2월 10일, “오스카의 가장 명예로운 작품상, 영화 <기생충>이 당당하게 수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미얀마 JCGV에서 재상영 중인 영화 ‘기생충’ - 출처 : 통신원 촬영>
미얀마 시간으로 2월 10일 오전 열린 오스카 영화제에서 우리는 역사에 기록될 만한 순간을 마주했다.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부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스칼렛 존슨에 더불어 마틴 스콜세지와 같은 유명 감독, 가수 엘튼 존 등이 참가하는 이 영화 축제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한국배우들이 시상식장에 등장하고,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영화 <기생충>이 4관왕을 달성한 것이다. 올해도 여러 영화가 수상 후보에 올랐으나 한국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또한 국제영화상과 감독성 역시 동시에 수상했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소감도 이슈가 됐다. “학교에서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했다. 그를 포함하여 유명한 감독들과 함께 후보에 오르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또한 봉 감독은 <라이프 오브 파이>에 이어 감독상을 수상한 두 번째 아시안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봉준호 감독은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다.
<‘기생충’ 관련 기사(좌), JCGV 정션시티의 상영시간표(우) - 출처 : 이라와디(좌), 통신원 촬영(우)>
미얀마 JCGV는 수상 기념으로 동 영화를 10일 간 재개봉하기로 결정했다. .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직후, JCGV는 당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재개봉 소식을 알렸다. 댓글은 순식간에 4천 개가 돌파했다. 사람들은 ‘다시 봐야하는 영화’, ‘안 보면 후회할 수밖에 없는 영화’, ‘다시 봐야 하는 건가?’, ‘아직까지 영화를 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극장을 찾아가 보니, 첫 개봉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코로나 19로 관객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 밖으로 방문객은 적지 않았다. 극장에서 만난 관객 Mr. Min soe는 “아시아 영화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같은 아시안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한국 사람들에게 축하해주고 싶다”고 밝힌 한편, 통신원에게 “한국에 실제로 반지하 집이 존재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미얀마는 강우량이 높고, 배수 시설이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아마 반지하의 존재에 상당히 놀랐다는 반응을 보인 듯했다.
< JCGV 페이스북 페이지. ‘기생충’의 수상 소식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 - 출처 : JCGV 페이스북 페이지 >
201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 흥행가도를 이어간 <기생충>은 2020년에도 각종 영화제에서 연달아 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기생충>은 미얀마에서도 재개봉이 결정되어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기생충> 이후에도 주목한국영화가 다방면으로 주목되길 바라본다.
※ 참고자료 https://burma.irrawaddy.com/lifestyle/entertainment/2020/02/10/215195.html https://news-eleven.com/article/159184?fbclid=IwAR33e-WY-G1aHl2FIUKmn_SKgZtL1e7oEolDPGqRCRNU4n-jqXFgws0KvTk https://www.mmtimes.com/news/bongs-parasite-focuses-plight-south-koreas-poor.html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