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영화 <해치지 않아>, 현지 박스오피스 3위에 올라

2020-02-2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해 영화 <백두산>이 개봉하기 전까지 2019년 가장 높은 박스오피스 순위로 여론의 주목을 받은 영화 <극한직업> 팀이 뭉쳐 제작한 새로운 영화 〈해치지 않아〉가 현지 관객을 만났다. 영화 〈해치지 않아〉는 개봉 첫 주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높은 박스오피스 순위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고, 현재 2020년 2월 22일 집계된 대만 박스오피스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해치지 않아’>

지난 1월 국내에서 개봉한 〈해치지 않아〉는 한국에서는 크게 빛을 발하진 못했지만,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 경자년 영화 〈백두산〉에 이은 흥행 행진을 기록하게 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최근 한국영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4관왕 수상소식과 더불어 영화 <극한직업>의 제작진이 만든 영화라는 타이틀은 현지 관객에게 많은 이목을 사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현지 박스오피스 1,300만 타이완 달러(약 5억 1,600만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현지 언론은 영화 〈해치지 않아〉의 흥행 요인으로 <극한직업> 제작진 외 참신한 스토리, 주연 배우의 연기를 손꼽았다.
영화 <해치지 않아>는 생계형 수습 변호사 태수에게 위기의 동물원 동산 파크를 구하라는 임명이 떨어지면서, 동물원 직원과 함께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로, 독특한 영화의 시나리오 덕분에 개봉 전부터 해외의 관심이 유독 컸던 작품이기도 했다. 또 범상치 않은 이 영화의 포스터에서도 느낄 수 있는 주연 배우진의 비범한 포스는 이 영화의 코믹한 요소를 느끼게 한다. 물론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이 만들어 낸 동물에 대한 상처를 되집고 넘어갈 수 있는 감동의 메시지도 담겨 있지만, 아무래도 모든 출연진이 동물의 탈을 쓰고 동물을 흉내 내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이 영화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묘미 중 하나일 것이다.

<영화의 주된 하이라이트로 꼽는 주연진의 동물 연기>

현지 유튜버 志杰는 이 영화를 주성치 영화와 빗대어 비교하면서, 언뜻 그의 작품 <소림축구>를 연상케 한다고 설명하며, 주성치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추천하는 영화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화 〈해치지 않아〉의 감독 손재곤은 한때 홍콩 영화의 팬이었다고 전해지는 것처럼, 홍콩 영화의 코믹한 요소가 이 영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동물원에서 인간이 동물의 탈을 쓰고 동물처럼 연기하는 것을 통해 관객의 웃음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주성치의 코믹 코드가 매우 닮았지만, 이들은 자신이 동물이 되어 봄으로 그동안 동물원에서 갇혀 지낸 동물의 마음을 읽게 된다는 감동을 더불어 선사하고 있다. 결국 인간과 동물은 함께 상행하는 방법을 통해 서로의 행복을 찾는다는 결말을 가지고 있지만, 관객의 반응은 다소 치우치기 보단 양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지 대중들은 대체로 '정말 웃기면서 감동적인 영화다,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아이디 營姿)', '영화 관람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웃긴 영화라 할까.(아이디 掃地的)',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해도 무방할 영화다', '웃기면서 감동적이다.(아이디 丞小芳)'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지만, 간혹 주된 요소인 코믹한 부분에 집중한 나머지 영화의 전체적인 시나리오 흐름과 편집 부분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도 있었다. '시나리오가 참신하고 독특하긴 하지만 감독의 시나리오 전개와 편집에 매우 아쉬운 부분을 감출 수 없다(아이디 琳)', '함축된 예고편을 가지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 전개에만 집중했더라면 더 좋은 스토리 전개가 나왔을텐데(아이디 知性相伴)라는 평가가 사례다.
영화 <해치지 않아>에서는 인간의 이기적인 논리, 동물원 구조 조정 사이에서 동물과 인간의 갈등을 보여주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있는 자와 없는 자를 동물의 약육강식에 비유해 묘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부분은 관객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을뿐더러, 주된 스토리에 흐름을 막는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심지어 이런 전개로 인해 영화가 시사하는 메시지마저 흐려졌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앞서 언급했던 유튜버 志杰 역시 스토리 전개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지만, 이 영화의 해학적인 요소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고 평가했다.
영화 〈해치지 않아〉는 현지 관객이 가장 고대한 영화 <드림팩토리>와 제35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모노스> 사이에서 개봉 첫 주 1위를 차지해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이달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 소식은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는 계기도 되었다. 작품성 상업적 성과를 모두 이뤘던 <기생충>의 수상은 경자년 개봉을 앞둔 모든 한국 영화가 새롭게 주목될 계기를 만든 사례가 되고 있다.
※ 사진 출처 : Yahoo Taiwan Movie
※ 참고자료
https://tw.news.yahoo.com/超人氣動物園-票房破1300萬-作家讚-?笑但不譁?取寵-075500795.html
https://movies.yahoo.com/tw/movieinfo_review.html/id=10445

 

통신원 정보

성명 : 박동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현) 대만사범교육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