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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시대, 케이팝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

2020-04-0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K-Pop 파티를 이어오고 있는 ‘팝! 고즈 더 월드(Pop! Goes The World)’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팝 고즈 더 월드는 캐나다 나이트클럽에서 즐기던 K-Pop 음악을 집에서 고스란히 즐길 수 있도록 K-Pop 댄스 뮤직을 선별하여 들려주고 있다. 팬들은 생방송 라디오 채널이 가진 특징을 살려 실시간으로 채팅방에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하고, 음악을 신청하기도 하면서 집에서 K-Pop을 듣고 있다.

<팝 고즈 더 월드는 K-Pop을 선곡해 두 시간 동안 들려주는 ‘K-Pop 나이트’ 콘텐츠를 선보였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캐나다는 주별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비필수 사업장(Non-essential Business)을 전면 폐쇄하고 5명 이상 모임은 강력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시 개인에게는 750캐나다달러(한화 70만 원), 단체에는 1000캐나다달러(한화 100만 원)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며 강력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법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매달 두 번씩 예정되어있던 팝 고즈 더 월드의 ‘K-Pop 클럽 나이트’(K-Pop club night)는 모든 도시에서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였고, 많은 팬들로부터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청중들이 즐거워하는 음악만이라도 전달하고 싶었던 팝 고즈 더 월드의 대표 제라드(Gerad Belanger) 씨는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들에게 K-Pop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의 음악들을 선사하고자 하였다. 코로나19로 모든 학교와 사업체 및 공원 등이 폐쇄되었던 3월 둘째 주부터 시작된 케이팝 클럽 나이트는 라이브로 시작되어, 두 시간가량 이어졌고, 방탄소년단, A.C.E, 블랙핑크, 마마무 등 한국 가수들의 음악으로 가득 채워졌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선보인 라이브 클럽 나이트에는 600명 이상의 팬들이 찾아와 함께 채팅을 즐기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었다.

<2019년, K-Pop 나이트 파티를 즐기는 캐나다인들>

2012년부터 케이팝을 소개해 온 제라드 씨는 비 한인으로 캐나다 내에서 처음으로 K-Pop 관련 콘서트와 행사를 기획해온 엔터테인먼트의 베테랑 기획자다.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이 알려지기 전부터 K-Pop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작은 규모의 DJ 이벤트를 시작했고, 당일 엄청난 규모의 관중들을 보고 K-Pop의 가능성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그 후로 다양한 K-Pop 행사를 캐나다 전역에서 열어온 그는 2015년에는 ‘토론토 케이팝콘(Toronto KPOP CON)도 도맡아 진행했다. 이 콘서트는 ‘케이콘’이라고 불리며 2박 3일 동안 한국에서 온 K-Pop 가수들의 무대와 댄스 커버팀의 경연대회 및 케이팝 관련 상품들의 전시 등으로 구성되었다. 그는 이 행사를 통해 K-Pop 팬들이 함께 관심을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최대의 장을 마련해 주었다.
케이팝 가수들을 한국에서 직접 캐나다로 초청하는 역할을 하는 팝 고즈 더 월드는 K-Pop을 즐기는 팬들이 캐나다에 곳곳에 있다고 강조하며, 대규모 컨벤션이나 콘서트 형식 외에도 밴쿠버, 캘거리, 에드먼튼, 온타리오 런던, 마크험과 미시소가 등과 같은 도시에서도 작은 규모의 클럽 파티가 열리고 있다고 했다. 매달 두세 번씩 열리는 클럽 파티에는 한국에서 신인 K-Pop 가수가 직접 오기도 하고, 로컬 K-Pop 가수들이 오기도 하며, 유명 DJ가 와서 직접 곡을 선곡하여 비디오와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하였다.
한번 행사 때마다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300명에서 400명 정도가 참석하는데, 10~20%가 한국인이고, 나머지가 비 한인이라고 했다. 제라드는 한인 학생들이 많은 토론토 유학원에 파티의 무료 티켓을 나눠주는데, 언어를 배우면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K-Pop으로 해소하며 즐거운 유학 생활을 염원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캐나다에서 듣는 한국 팝 뮤직은 그렇게 유학생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K-Pop을 좋아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고 춤 출수 있는 장을 마련하면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한다. 지금은 코로나19로 함께 모일 수 없지만, 집에서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K-Pop을 즐기며 곧 함께 모여 행사를 열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 사진 출처: 팝 고즈 더 월드 유튜브 채널(@Pop! Goes The World!), https://www.youtube.com/user/popgoestheworldTO

통신원 정보

성명 : 고한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캐나다/토론토 통신원]
약력 : 전) 캐나다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분과위원장 온타리오 한국학교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현) Travel-lite Magazine Senior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