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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K-Pop 열풍의 숨은 조력자, 미국 프로듀서 만난 CNN

2020-04-0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미국 《CNN》의 기자 알리시아 리(Alicia Lee)는 3월 29일 자 기사에 K-Pop 스타들 뒤에서 그들을 빛나게 한 미국 작곡가와 프로듀서들을 소개했다. 기사를 언뜻 보면 K-Pop이 결국 아메리칸 팝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K-Pop은 그 나름 독특한 색채를 지니고 있으며, 최근 미국 작곡가와 프로듀서와의 협업을 통해 아시아를 벗어나 미주권으로도 진출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제시했다. 아래 내용을 통해 기사를 살펴본다.
한국은 정말 작은 나라이다. 나라 전체가 미시간 호수 안에 들어갈 정도이다. 하지만 그 작은 나라에서 전 세계를 휩쓸만한 혁명적인 것 등장했는데, 그게 바로 K-Pop이다. 2019년 방탄소년단이 9만 명이 수용 가능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발표했을 때, 티켓은 판매를 시작한 지 90분 만에 전부 매진되었다.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는 발표된 지 24시간 만에 5,600만 뷰를 기록했다. 10년 전만 해도 전 세계가 K-Pop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생각해볼 때 이는 엄청난 수치이다.
K-Pop은 한국의 가장 큰 수출품 중 하나인데,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 하나가 벌어들이는 외화만도 무려 46억 5,000만 달러(5조 6,000d억 원)다. 그러다 보니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다음 히트곡을 만들어낼 최고의 작사가와 프로듀서들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해외 프로듀서와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협업한 프로듀서들은 미국에서 브루노 마스(Bruno Mars),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등 최고의 가수들과 작업했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유명했던 건 아닌데, 업계에 처음 발을 딛고 인지도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K-Pop 작업에 참여해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스테레오타입스(The Stereotypes)’에서 프로듀싱과 작곡을 맞고 있는 조나단 입(Jonathan Yip)은 “음악 업계에서는 성공하면 정말 대박을 치고 망하면 완전 쫄딱 망하죠. 그래서 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이 무척 힘듭니다. 정말 몇 번이고 일을 그만둘 수도 있었어요. 그러다 한국으로 갈 기회가 생겼고 한국 음악 업계는 우리를 받아줬습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K-Pop 한국을 넘어 해외의 다양한 프로듀서와 협업하여 더 감각적이고 다채로운 도약을 하고 있다. ‘태양’의 <눈, 코, 입>과 방탄소년단의 <온(ON)>은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다. 본 기사에서는 K-Pop이 더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음원제작에 참여한 미국의 송라이터와 프로듀서들에 대해 알아본다.

	1. 스테레오타입스 : 참(Charm), 조나단 입(Jonathan Yip), 레이 로물러스(Romulus), 제레미 리브즈(Jeremy Reeves) 등으로 이뤄진 프로덕션 팀이다. 레드 벨벳(Red Velvet)의 < Bad Boy >, 보아(BoA)의 < Kiss My Lips> ' 태민(Taemin)의 < Press Your Number >, 슈퍼주니어(Super Junior)의 < Devil >, 제씨(Jessi)의 <구찌(Gucci)> 등의 작업에 참여했다.

< 스테레오타입스. 왼쪽부터 참, 조나단 입, 레이 로물루스, 제레미 리브스 - 출처 : CNN >

‘스트레오타입스’는 2000년대 초기, 입(Yip)의 방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LA에서 가장 핫한 프로듀싱 팀이 됐다. 이들은 저스틴 비버의 < Somebody to Love > , 찰리 브라운(Chris Brown)의 < Beg For it >, 피프스 하모니(Fifth Harmony)의 < Deliver >등의 작업에 참가했다. 2018년에는 브루노 마스의 < That's What  I like >로 2개의 그래미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2008년도에는 파이스트무브먼트(Far East Movement)의 < Girls on the Dance Floor >로 아시안의 얼굴을 미국 음악 업계의 최전방에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곡이 크게 히트한 후 ‘스테레오타입스’는 슬럼프를 맞게 된다.
입(Yip)은 《CNN》과 나눈 인터뷰에서,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땐, 돈은 들어오지 않고 수입이 있다 해도 임대료 내고 나면 없었다”면서, “멤버들끼리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대화를 자주 나눴다고 말했다. 그들이 K-Pop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 계기는 SM 엔터테인먼트의 고위급 간부들이 그들을 만나기 위해 LA를 찾았던 때였다. 입(Yip)은 SM 관계자를 만나 예전에 녹음해뒀던 노래 여러 곡을 들려줬다. SM은 2곡의 노래를 선택했는데, 그중 하나가 소녀시대의  < XYZ >이다.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와 함께 기념촬영한 스테레오타입스 – 출처 : 스테레오타입 인스타그램(@streptypestv)>

SM 엔터테인먼트는 훗날 ‘스테레오타입스’의 멤버들을 한국으로 초대해 함께 20곡 이상을 제작했다. 입(Yip)은 K-Pop을 통해 이제까지 미국 음악과는 매우 다른 새로운 음악을 창조해 냈다고 말한다. “미국에선 사람들이 4개의 마디로 이뤄진 루프(loop)와 같은 심플한 것을 원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비트 내에서의 변화를 강조하죠. 한 절에서 프리 훅(Pre hook)으로 갈 때, 두 번째 훅에서 브릿지로 갈 때도 변화가 있어요. 한국 기획사는 매번 사람들의 감정을 바꾸길 원해요. 저희는 이런 스타일을 너무 좋아해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은 우리 멤버들을 더욱 음악적으로 만들죠.”라고 입(Yip)은 말했다.

	2. 멜라니 폰타나(Melanie Fontana)와 린드그렌(Lindgren) :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온(ON)>, <유포리아(Euphoria)>, 트와이스의 < Trick It >, I.O.I의 < Crush > , TXT의 < Crown >, 에버글로우(EVERGLOW)의 < Bon Bon Chocolate >의 작업에 참가했다.

< 멜라니 폰타나와 린드그렌 그리고 그들의 매니저인 저스틴 가르짜 – 출처 : CNN >

케이팝 계의 거장인 방탄소년단과 작업한 송라이터 멜라니 폰타나(Melanie Fontana)와 프로듀서 린드그렌(Lindgren)은 최고의 커플이다. 폰타나의 송라이터 커리어는 그녀가 10대 때, 저스틴 비버의 <홈 디스 크리스마스(Home This Christmas)> 쓰는 것을 도와주면서부터 시작됐다. 폰타나는 소녀시대의 <스테이 걸즈(Stay Girls)> 작곡을 도왔던 2013년부터 K-Pop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그녀의 삶이 완전히 바뀐 것은 방탄소년단 정국의 <유포리아> 작곡 작업을 도우면서부터이다.
“그 순간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유포리아>는 방탄소년단이 스타디움에서 공연할 때도 가장 사랑을 받았던 노래 가운데 하나입니다. <유포리아>가 얼마나 크게 히트했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그 곡에 참여할 때 저는 이미 방탄소년단이 대단한 그룹인 것을 알았습니다. 멀리에서라도 그들에게 항상 찬사를 보내고 좋아했었죠. 저는 보이밴드인 방탄소년단이 여성과 협업하길 원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그런 일이 일어났죠.”라고 폰타나는 《CNN》에 털어놨다.
폰타나의 재능을 알게 된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의 노래제작을 위해 폰타나에게 접근했고 폰타나와 린드그렌은 이 요청을 받자마자 바로 스튜디오로 달려가 아이디어를 서울에 보냈다. 그런 아이디어가 LA와 서울을 왔다 갔다 하는 가운데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가 탄생했다. 이 곡은 단번에 빌보드차트 1위에 올랐고 미국 내에서 100만 유닛 이상이 팔려 미국 음반 사업 협회(RIA, 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의 플래티넘 인증을 받기도 했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스테판 콜베어 심야 쇼(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로부터 신년 전야제가 펼쳐졌던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공연되고 있다. 폰타나는 방탄소년단이 <토요일 밤 라이브(SNL)>에 출연했을 때엔 그녀 자신도 무대에 올라 백 코러스 공연을 도왔다고 했다.
자신이 제작한 노래가 성공하는 것을 지켜본다는 건 인생의 가장 큰 영광 중 하나일 것이다. 폰타나는 “마치 제 그림이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는 것을 지켜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예술가는 대중들이 자신의 작품을 아껴주기를 바라는 것밖에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실제 사람들이 내 작품을 아껴주고 즐길 때는 정말 너무 큰 보람을 느끼죠. 특히 이제껏 다른 장르에 비해 다소 경시했던 K-Pop이라는 장르에서 작업했을 때는 더욱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처음 K-Pop 작업에 참여하기 시작했을 때 미국인 동료 중에는 '미국에서 인기 있는 사람과 일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물어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K-Pop에 호감이 있던 저는 '물론 미국 예술가들을 위해 음악을 쓰고 싶죠. 하지만 제겐 K-Pop에 대한 열정 또한 크답니다.'라고 대답했죠.”라고 인터뷰했다.

	3. 베커붐(Bekuh Boom) : 태양의 <눈 코 입>, 블랙핑크의 <휘파람>, <뚜두뚜두>,< Kill This Love >, 아이콘의 <이별길>을 작업했다.

<블랙핑크의 노래를 다수 만든 베커붐>

베커붐(Bekuh Boom)은 YG 엔터테인먼트의 유명 프로듀서인 테디(Teddy)로부터 블랙핑크의 데뷔 싱글 곡 쓰는 것을 도와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베커붐은 10세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작곡을 시작했다. 그녀가 처음 작곡한 노래는 부모님의 이혼에 관한 것이었는데 제목은 <나는 더 강해(I’, Stronger)>이다. 학교에서 남학생을 좋아했을 때도 그렇고 그 외에 어떤 일을 겪었을 때마다 저는 집에 와서 방문을 잠그고 공책을 꺼내서 노래를 수 곡씩 쓰곤 했어요.'라고 했다.
하지만 베커붐은 재능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아티스트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다. 그러다가 운 좋게도 그 곡들이 YG 엔터테인먼트의 눈길을 끌게 됐다. YG는 베커붐을 한국으로 초청해 태양을 만나게 됐다. 그리고 베커붐은 <눈, 코, 입>을 작곡하게 됐다. 베커붐은 “그 노래를 완성했을 때, 저는 한국 YG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사람이 되었죠. 하지만 그 노래가 미국에 왔을 땐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이후 저는 한국에서 1년간 살기로 했어요.”라고 했다. 이후 아이콘, 블랙핑크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노래를 만들었다. 베커붐의 작곡 실력에 힘입어 블랙핑크는 하룻밤 사이에 한국 최고 걸 그룹의 자리에 올랐고, <킬 디스 러브>는 미국의 아이튠 차트에 올랐다.
베커붐은 “그 곡이 1위를 했던 것은 제게 엄청난 의미를 지닙니다. 저는 지구의 반바퀴를 도는 여행을 하고서도 1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미국 라디오에서 제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음악 활동을 시작했던 미국에서는 아무도 저를 믿지 않았고, 제 꿈을 알아주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저게 기회를 준 YG와 프로듀서 테디에게 항상 감사해요”라고 답했다.
그녀는 최근 제니퍼 로페즈와 함께 작업했는데 곧 신곡이 나올 예정이고, 자신의 EP도 출간할 예정이다. 베커붐은 자신의 커리어가 아무리 잘 성장해 나간다 할지라도 K-Pop은 그녀의 가슴 속에서 늘 특별할 거라고 말한다. “K-Pop은 여러 방식으로 제 삶을 축복해줬고 다른 관점과 삶의 방식을 보여줬습니다. 그들은 제 인생을 완전히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놨어요. 그래서 테디 또는 그 누구라도 한국에서 저를 필요로 한다면 저는 언제든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들을 위해 한국으로 건너갈 겁니다.”라고 베커붐은 말했다.

	4. 칙(Chikk) : 엑소의 <중독>, <몬스터>, 소녀시대의 <미스터 미스터>, 태연의 < Why >, 레드벨벳의 < Red Dress >, NCT 127의 < Kick It >의 작업에 참가했다.

< 엑소와 작업을 했던 칙 – 출처 : CNN >

로드네 칙 벨(Rodnae 'Chikk' Bell)은 싱어송라이터로 일한 지 1년째에 이미 이기 아잘레아(Iggy Azalea), 조르딘 스파크(Jordin Sparks), 제니퍼 허드슨(Jennifer Hudson) 등 미국의 빅 스타들을 위한 곡을 썼다. 그래서 그녀의 음반사에서 혹시 한국에 가서 일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녀는 다소 회의적이었다. 처음엔 “‘왜 한국에 가야 하죠?’라고 물었죠. 음반사의 사장은 제게 ‘당신이 한국에서 무척 잘 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제가 뭔가를 해낼지 정말 몰랐었어요. 하지만 비행기 표도 무료였고 밥값도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무조건 갔어요.”
칙은 2013년에 한국을 여행했다. 외국에 가서 외국인 아티스트와 일해 본 것이 처음이었지만 미국으로 돌아올 즈음에는 이미 엑소의 <중독>과 소녀시대의 <미스터 미스터> 두 곡의 히트곡을 완성했다.
	1위 곡을 두 곡 쓰게 된 거예요. ‘와. 나 곡을 제법 잘 쓰나 봐.’라고 생각했죠. 요즘에는 1년에 평균 4번 정도 한국에 가서 작업합니다.

< 케이팝 그룹 엑소의 레이와 기념촬영을 한 칙(오른쪽) - 출처 : CNN >

‘스테레오타입스’가 말한 것처럼, 칙 역시 미국 팝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음악에서 반복되는 것을 원하지만, 한국 팝 아티스트들은 더 복잡한 멜로디와 변화를 원한다고 말한다. 치크는 한국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 이유를 설명하려 했다. 전쟁 기간, 냇 킹 콜(Nat King Cole)과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등 재즈 슈퍼스타들은 한국을 방문해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의 위문공연을 펼쳤고, 한국문화정보원에 따르면 이들의 음악은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이에 칙은 “한국 음악이 이런 복잡한 멜로디에서 영향을 받았을 거로 생각해요. 그리고 하나의 국가로서 모두가 함께 단결하는 중요한 시기에 음악이 기반이 되었죠”라 말한다.
칙은 K-Pop이 흑인 음악과 문화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음악들이 ‘문화적 도용’을 저질렀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K-Pop이 최근 뮤직비디오에서 레게머리 또는 블랙페이스로 공연하는 가수들 때문에 흑인 문화에서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칙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크게 민족적으로 동질 국가임을 명시하며, 가수들과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여전히 다양한 음악 장르의 개발과 문화적 도용 사이에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칙은 이어 “문화적 도용의 혐의를 받는 K-Pop을 지켜보는 것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송라이터들의 노고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라고 말한다.

	수년 전에 한국의 고위급 인사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K-Pop 차트에서 유색 인종의 노래를 볼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주변을 돌아보니 모두가 노래를 만들 때는 각기 다른 종족이더라고요. 이 점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를 위해 싸워야겠죠. 예술가들이 빛날 수 있게 제작과정에 참여하고 도와주는 것 역시 의미 있고 인정받아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자신의 데뷔곡인 <해피 나우(Happy Now)>를 발매한 칙은 현재 K-Pop 업계에서 일하며 배운 한국적 재능을 발휘할 노래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제 내면의 한 부분이 세상을 넘어 다른 나라에 가 있는 걸 알게 됐어요. 케이팝은 제게 정체성을 갖게 해줬고 제가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음을 깨닫게 해줬습니다.
	
한국인 아티스트들이 부른 K-Pop 노래들이 실제로는 수많은 외국인 작곡가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제작되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운 뉴스는 아니다. 하지만 이 기사는 한국의 기획사들이 얼마나 추진력이 있고 재능 있는 작곡가들로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곡을 뽑아내는 능력이 있는지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작가도 출판사를 잘 만나야 좋은 작품을 쓸 수 있고 아티스트도 후원자와 수집가를 잘 만나야 성장할 수 있다. 같은 작곡가의 같은 노래라 할지라도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방향을 잡고 가사를 붙이고 K-Pop 아티스트들의 가창 실력과 춤, 그리고 전체적인 스타일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K-Pop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CNN》의 기사는 미국과 전 세계의 유능한 싱어송라이터들에게 그들의 무대가 자국의 음악계뿐만이 아님을 일깨워주고 K-Pop과도 얼마든지 협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21세기 문화의 역량은 이처럼 전 세계의 모든 것을 아울러 또 다른 매력을 가진 것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으로도 보인다. 이런 성격을 고려한다면, K-Pop은 세계 다양한 송라이터와 프로듀서들과 협업을 통해 노래에 더 많은 다양성을 담고 더 많은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게 될 것이다.
	
※ 참고자료
https://www.cnn.com/2020/03/29/entertainment/bts-blackpink-kPop-american-producers-trnd/index.html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재)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