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싱가포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및 이동 제한 등으로, 야외 활동이 줄어들자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존에도 한국 드라마는 큰 인기를 끌었지만, 모두가 집에 머물며 미디어콘텐츠를 소비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 더욱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넷플릭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의 톱 10 콘텐츠’ 리스트를 발표했는데, 이 중 6개의 한국 드라마가 1위에서 7위 사이에 올랐다. 권나라, 박서준 주연의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가장 많이 본 드라마 1위를 차지했고, 손예진, 현빈 주연의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2위를 김태희 주연의 <하이바이, 마마!>가 4위를 기록했다. 또한 <킹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5위, 6위를 각각 차지했다.
<넷플릭스의 Top 1~7위를 기록하고 있는 K-Drama – 출처 : 넷플릭스 온라인>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인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The Straits Times)》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한국의 문화적 금기를 깨는 신성한 주제를 다뤘다고 평했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으로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 전과자, 트렌스젠더 고등학교 중퇴자, 아프리카계 혼혈 등이 등장한다. 기사는 보수적이며 순응주의적인 등장인물을 내세운 기존 드라마와 달리, 다양성과 약자를 통해 변화하는 사회를 그려낸 이 드라마의 참신한 시도에 주목했다. 서울 이태원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외국인에 대한 편견, 재벌에 대한 잘못된 편견, 레즈비언,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 등 주제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는 점이 매우 독특하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라쓰>는 지난 3월 21일 16.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 채널 《JTBC》에서 <스카이캐슬>에 이어 두 번째로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가 되었다.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모두 넷플릭스의 1위 드라마이기도 하다.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이 드라마가 한국의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한 흥미로운 드라마라며, 꼭 시청해볼 것을 권했다. 또 이태원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을 소개하는데, 이태원은 한때 미군기지가 들어선 도시였지만, 이젠 세계의 다양한 요리와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태원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점, 게이 바, 댄스 클럽 등이 어우러져 이태원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태원은 서울에서 외국인 거주율이 가장 높은 도시이기도 하며, 약 40개의 대사관이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약 2백만 명의 외국인들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5천만 인구의 4%를 차지한다. 드라마는 이태원의 이국적인 상황을 바탕으로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허물어지고 있는 모습을 다루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은 외국인이 영어를 하는 것을 당연하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는데, 드라마에서 반은 한국인이고 반은 기니안인 토니 킴이 왜 영어가 아닌 한국어와 프랑스어를 구사하는지에 대한 문화적 배경을 보여준다. 또, <이태원 클라쓰>에 등장하는 토니는 또한 피부색 때문에 술집에서 쫓겨나는데, 이것은 국가인권위원회의 대중의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한국의 사회적 계급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설명한 기사 – 출처 :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
또한, 싱가포르의 연예 잡지 《싱가포르 태틀러(Singapore Tatler)》는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킹덤>에 주목하며 <킹덤>의 인기가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견줄 수 있다고 밝혔다. <킹덤>은 세계적인 영화·드라마 정보 사이트 인기순위에서 9위를 차지해, 기존 10위인 <왕좌의 게임>을 꺾었으며, 넷플릭스 최신 인기순위에서 톱10에 진입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코로나 19로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요즘, 이 드라마의 순위는 계속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와 드라마 평점 전문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킹덤>은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의 넷플릭스에서 오늘의 콘텐츠 탑 10위 안에 든다.
<싱가포르 연예 잡지가 주목한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킹덤’ - 출처 : 싱가포르 태틀러>
한편 다른 한류 전문 온라인 매체인 《케이드라마 팔(K-Drama Pal)》은 상대적으로 해외에서는 화제가 덜 되었지만, 넷플릭스에서 특히 화제를 모은 한국 드라마 7편을 소개했다. 그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1.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맨스) 2. <시카고 타자기>(가상 시대극), 3. <슬기로운 감빵생활>(블랙 코미디), 4. <마음의 소리>(코미디), 5.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맨틱 멜로드라마), 6. 내일 그대와(판타지 로맨스), 7. 터널(판타지 로맨스). 기사는 많은 유명한 한국 드라마들이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좋은 드라마가 많다고 밝히며, 한국 드라마를 적극 홍보했다.
<한류 전문 온라인 매체의 한국 드라마 추천 – 출처 : 케이드라마 팔>
※ 참고자료 《The Straits Times》 (20. 3. 28.) , https://www.straitstimes.com/asia/east-asia/social-taboos-unveiled-in-the-hit-south-korean-drama-itaewon-class 《SG Tatler》 (20. 3. 24.) , https://sg.asiatatler.com/society/the-best-shows-to-watch-netflix-coronavirus-quarantine-social-distancing 《K-Drama Pal》 (20. 3. 24.) <7 Korean Dramas on Netflix That Also Deserve Your Time>, https://www.kdramapal.com/7-korean-dramas-netflix-deserve-your-time/
성명 : 신지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싱가포르/싱가포르 통신원] 약력 : 현) 싱가폴국립대학교 박사 과정(Information Syst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