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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스릴러 <살아있다>, 트레일러 공개 소식 다룬 현지 언론

2020-06-0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유아인 주연 좀비 쓰릴러 '살아있다' 트레일러 – 출처 : '인디펜던트'지 웹사이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지난 2월, 2020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한국 영화는 그야말로 커다란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게 들릴 만큼 기대를 갖게 했다. 그야말로 흥분되고 신나던 쾌거의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기도 전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다른 여느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는 한국 영화에 관한 보도를 접하는 것이 드물어졌다.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보기 드물었다는 것이 과언이 아닐 만큼, 지난 서너 달 동안 한국 영화 관련 보도는 찾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지난 5월 27일자 《인디펜던트(Independent)》지에서 간만에 배우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대한민국에서 제작된 좀비 스릴러 영화 <살아있다(Alive)>의 트레일러가 공개되었다는 보도를 접하게 되어 반갑기까지 했다.

‘영화 <살아있다>: 한국의 새로운 좀비영화 트레일러 상륙(Alive: Trailer for new South Korean zombie thriller has landed)’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이 보도에 따르면, 동 영화는 정체가 불분명한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도시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남녀 한 쌍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최근에 제작된 공포 좀비 스릴러인 <살아있다>의 트레일러는 지난 5월 25일 월요일에 공개되었다. 조일형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종말을 맞은 묵시의 세계에서 좀비들이 판치는 가운데 고군분투하는 두 주인공의 삶을 조명한다.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맷 네일러(Matt Naylor)가 집필한 작품 <#홀로(#Alone)>의 시나리오를 각색한 것에 기초하고 있다. <살아있다>의 트레일러는 재난으로 인해 황폐해진 어떤 도시에서 공포를 자아내는 움직이는 시체들로부터 도망치는 영화의 주인공 중의 한 명인 유아인을 보여준다.

<살아있다>는 올해 6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개봉 방식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영화의 한 시놉시스는 미스터리한 바이러스가 역병을 일으켜 통제 불가능한 혼란의 상태에 빠지게 되는 메트로폴리스 부근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밝히고 있다. 시놉시스는 아래와 같다.

	준우(유아인)와 유빈(박신혜)이 고립된 아파트 건물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로부터 격리된 채 살아남으려고 분투한다. 인터넷, 전화, 전기를 포함한 모든 것이 아파트 근처에서 단절되었다.

전 세계에서 9,200만 달러(약 1,120억 5,6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려 대 히트작인 된 2016년 작품 <부산행>에 이어 돌풍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부산행>은 아내를 만나기 위해 기차에 탑승한 후 한국에서 발발한 좀비 역병에 부딪힌 한 남성과 그의 딸의 이야기를 다루어 전례 없는 흥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동 보도는 <반도(Peninsula)>라는 제목으로 <부산행>의 후속작이 올해 개봉될 예정이라는 점 또한 밝히고 있다. <반도>는 오리지널 영화에서 좀비 역병이 발생한 지 4년이 지난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부산행>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후속작이 같은 허구의 세계에서 다루어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줄거리가 오리지널 이야기의 연속선 상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보도는 대한민국 영화 <기생충>이 지난해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Oscar for best picture)을 비롯하여 오스카를 받은 첫 번째 외국어 영화가 되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좀비 역병을 다룬 영화 ‘살아있다’ 속 한 장면 – 출처 : flckeringmyth>

한편, 《인디펜던트》지는 지난 4월 2일 자 보도에서도 연상호 감독의 2016년도 작품 <부산행>이 4년 만에 후속작인 새 좀비 액션 영화 <반도>로 돌아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리지널 작품인 <부산행>에서는 한 아버지와 그의 딸이 대한민국에 사는 주민들이 역병에 감염되면 좀비로 바뀌는 가운데 기차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내용을 다루어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었었다는 점도 상기시키고 있다. 그런데 새 후속작은 역병에 덮친 황무지를 빠져 나온 ‘중석’이란 한 군인이 '만회와 생존'이라는 작전 명령 아래 공포를 재체험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배급사의 설명 또한 인용했다. <반도>와 <부산행> 두 작품 모두 대한민국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2016년 칸 영화제에 초청된 이후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영국 내 개봉 날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배급사 ‘웰 고 USA 엔터테인먼트(Well Go USA Entertainment)’는 ‘개봉박두’라고만 밝히고 있다.

현재 영국의 영화관들은 조만간 문을 열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를 둔다는 조건 하에 오는 7월부터 문을 열고자 준비 중인 극장들이 있다는 소식은 전해졌지만, 영국 정부가 내는 가장 최신의 공식 입장을 들어보아야 할 것 같다. 극장이 문을 열어도 관객들이 얼마나 찾을지는 또다른 문제이다. 훌륭하고 오락성이 뛰어난 한국 영화들, 특히 <살아있다>와 같은 재난 영화들의 시사성은 엄청나게 큰데 이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고 서글픈 현실이다.
※ 참고자료
《Independent》 (20. 5. 26) . https://www.independent.co.uk/arts-entertainment/films/news/alive-trailer-film-south-korea-zombie-thriller-a9533416.html

	

통신원 정보

성명 : 이현선[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영국/런던 통신원]
약력 : 현)SOAS, University of London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