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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 말레이시아 박스오피스 1위 기록

2020-07-2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코로나19로 말레이시아 영화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연상호 감독의 영화 <반도>가 말레이시아에서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에 오르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7월 16일 말레이시아에서 개봉한 영화 <반도>는 개봉 첫날부터 말레이시아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골든스크린시네마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화 <반도>는 말레이시아에서 개봉되기 전부터 많은 관객들의 화제를 모으면서 흥행기록을 달성했다. 7월 16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열린 7월 15일 유료 시사회에서 <반도>는 196개 상영관에서 52만 링깃(한화 약 1억 4,700만원)을 수입을 올렸다. 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한 유료 시사회 가운데 가장 높은 흥행기록이다. <반도>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크게 흥행한 한국 영화 <부산행>의 속편이자, 7월 1일 말레이시아 내 영화관들이 다시 문을 연 이후에 처음으로 상영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라 많은 관객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골든스크린시네마 공식 SNS에서 소개된 “반도 관객 프리뷰 영상”에 따르면 관객들은 “3개월 간의 이동제한령(MCO) 이후 처음 보는 영화라 너무 기대된다” “반도 개봉을 정말 오래 기다렸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7월 16일 기준. 영화 '반도' 개봉 첫날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 출처 : 골든스크린시네마 공식 홈페이지>

<7월 18일 기준. 개봉 3일 연속 영화 '반도'가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 출처 : 골든스크린시네마 공식 홈페이지>

말레이시아 영화관은 <반도> 개봉에 앞서 영화 <부산행>을 전격 재개봉하면서 성공적으로 관객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더해 좀비 영화에 맞는 다양한 기획행사를 마련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골든스크린시네마는 <반도> 생존 키트로 티셔츠와 도시락 가방, 소독제와 마스크로 구성된 증정품을 마련하고, 좀비 조형물과 함께 좀비 분장을 한 연기자들을 극장 안에서도 볼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좀비 분장을 한 연기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출하는 모습을 통해 극장 내 안전을 도모하여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반도>가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극장 내 먹거리로 한국치킨과 우유를 세트메뉴로 판매하는 치킨콤보를 새롭게 선보여 <반도> 관람권을 구매한 관객에게는 할인가로 판매했다.

<'반도' 생존 키트 증정품(좌), 한국 치킨콤보(우) - 출처 : 골든스크린시네마 공식 페이스북(@GSCinemas)>

영화 <반도>가 큰 인기를 끌면서, 영화에 출연한 말레이시아 배우 벨라 라힘(Bella Rahim)에 대한 말레이시아인들의 관심도 온라인상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벨라 라힘은 제인이라는 이름의 UN 구조대원 중 한 명으로 등장한다. 말레이시아 언론에서는 <영화 ‘반도’에 출연한 말레이시아 여배우 벨라 라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고, 유명 배우인 하이룰 아즈렌은 <반도> 제작 시사회 현장에서 “영화 <반도>에 출연한 우리의 말레이시아 여배우, 벨라 라힘 축하합니다”라며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영화 '반도'에 등장하는 말레이시아 배우 벨라 라힘의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출처 : 골든스크린시네마 공식 페이스북(@GSCinemas)>

또한 누리꾼들은 그녀가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그녀 덕분에 <반도>의 한 장면에서 말레이시아 국기가 달린 유니폼이 등장했다” “말레이시아 여배우가 <반도>에 등장해 너무 자랑스럽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또한 “작은 역할이지만 그녀를 한국영화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라는 글을 올리는 등 한국영화에 대한 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도'에 출연한 벨라 라힘에 대한 누리꾼들의 긍정적인 반응 – 출처 : 'Hype'>

영화 <반도>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좋은 흥행 실적을 보이면서, 한국의 영화계만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극장가를 되살리는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이동제한령으로 3월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극장 영업이 모두 중단됐다. 7월 1일부로 영화관 운영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관객들은 영화관에 오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영화제작자협회(PFM) 자흐린 아리스 회장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내 영화는 통상 월 평균 6편이 개봉됐지만,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는 8월에 1편, 9월 2편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대부분 영화들이 개봉을 주저하거나 내년으로 미루는 등 영화 소비에 대한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개봉된 <반도>가 초반 좋은 흥행성적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로 집 안에만 있는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부산행>의 재개봉과 함께 영화 <반도>가 얼마나 말레이시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된다.
※ 참고자료
《The Star》 (2020.07.16.) <'Peninsula' sets sneak preview record for a South Korean film at the Malaysian box office>, https://www.thestar.com.my/lifestyle/entertainment/2020/07/16/039peninsula039-sets-sneak-preview-record-for-a-south-korean-film-at-the-malaysian-box-office
《The Star》 (2020.07.16.) , https://www.thestar.com.my/lifestyle/entertainment/2020/07/16/south-korean-zombie-thriller-039peninsula039-features-a-malaysian
《New Straits Times》(2020.07.17.)<#Showbiz: Bella Rahim hailed for role in 'Train To Busan' sequel>, https://www.nst.com.my/lifestyle/groove/2020/07/609479/showbiz-bella-rahim-hailed-role-train-busan-sequel

통신원 정보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