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홍콩 내 김치의 재발견

2020-07-2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홍콩은 전 세계에서 일본과 더불어 장수 국가로 1, 2위를 다투고 있을 정도로, 홍콩인은 기대 수명 수치가 높다. 이들은 무엇보다 건강에 관심이 많고, 건강 문제에 엄격하다. 특히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최근, 홍콩에서는 무엇보다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한식, 특히 ‘김치’가 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김치가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김치 수출이 크게 늘었다. 김치에 대한 홍콩인들의 믿음은 이미 오래전 시작됐다. 코로나19와 같은 계열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창궐할 당시에도 한국의 경우 확진자가 적어(3명) 김치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 당시에도 김치에 대한 기대 효과로 김치 소비가 대폭 늘어났다. 해외에서도 김치의 효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시대, 홍콩 내 김치 수요는 증가 중이다. - 출처 : 한상궁김치>

최근 장 부스케 프랑스의 몽펠리에 대학 폐 의학과 명예교수의 연구팀은 코로나19 사망자 수와 지역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발효된 배추를 주로 먹는 국가들의 사망자 수가 적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으며, 한국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김치의 항바이러스성 효능'에 대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들은 김치의 유산균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에는 김치연구소 외에도,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관련 국가 연구기관이 모두 투입된다.

이에 김치에 대한 인식이 재고 되면서 김치 수출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전체 수출량의 68.3%에 달하는 2만 259톤을 수출했다고 한다. 올해 6월 기준으로 주요 김치 수출국은 일본과 미국, 호주, 홍콩, 대만 등인데 홍콩에는 무려 1,022톤의 김치가 수출됐다. 최근 홍콩의 주요 마트에는 대상, 종가집 등 주요 브랜드의 한국 김치가 판매되고 있으며, 김치의 종류도 5가지가 넘을 정도로 다양하다. 게다가 김치를 직접 만들어 먹는 홍콩인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식자재를 구매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게 한국의 다양한 농산품의 홍콩 수출도 덩달아 확대 중이다.

그 일환으로 강원 평창군은 지난 21일 김치, 황태, 산채류, 메밀가공품 등의 농수산식품을 홍콩에 선적했다. 평창군은 이미, 지난달 22일 4만 5,000달러 상당의 농수산식품을 홍콩에 수출했었다. 청양고추로 유명한 충남 청양군의 농특산물 또한 홍콩으로 수출 길이 열려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청양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수출 길에 오른 농특산물은 ㈜한울의 김치, 청양농협의 고춧가루와 표고버섯 등 5.7톤으로 600만 홍콩달러(약 9억 5,000만원)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번 수출에는 ㈜한인홍의 역할이 컸다. (주)한인홍은 홍콩 내 20곳의 직영매장을 갖고 있으며, 연매출 3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홍콩 최대 규모 한국농산물 업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종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 식품의 수출이 늘어남과 동시에, 홍콩에서는 김치를 비롯한 채식 식단이 가정의 밥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홍콩 정부에서 모든 식당에서의 식사를 전면 금지하면서, 가정식의 의존도가 대폭 높아진 상황이다. 홍콩인 주부 에이미는 “코로나19로 외식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이 커져 가며, 집에서 식사하는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며 “특히 건강 위주의 상차림에 중점을 두게 되며, 한국의 김치 혹은 채식이 식단에 빠지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홍콩의 최대의 음식 배달 업체 중 하나인 딜리버루(Deliveroo)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홍콩에서의 채식 음식(plant based food)의 주문 수가 놀라울 정도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딜리버루의 파트너이자 유명 채식 식당인 그레인 볼 메뉴 중에는 4가지 잡곡(현미, 홍미, 퀴노아, 수수)밥에 두부 튀김, 당근, 오이, 부추, 고추장을 넣은 비빔밥이 인기리에 판매 중인데, 한식과 채식이 합쳐진 완벽한 건강식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홍콩의 음식 전문가 롱카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현시점, 건강식에 대한 홍콩인들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드라마 <대장금>과 사스 사태로 한국 음식 특히 김치에 대한 인식이 월등히 좋은 홍콩이라는 상황을 볼 때, 한국 김치 연구에 대한 효능이 공식적으로 발표된다면, 김치에 대한 홍콩인들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홍콩 배달음식 서비스 딜리버루는 비빔밥이 건강식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 출처 : 조선일보>

통신원 정보

성명 : 이성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홍콩/홍콩 통신원]
약력 : 현) North head seven star(마케팅 디렉터) Gangnam Korean School 운영 KBS 한국방송 교양제작부 작가 및 여성동아 편집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