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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케이팝과 한국의 문화정책 성공, 다른 선진국에 본보기

2020-07-29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7월 21일 아르헨티나의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페르필(Perfíl)》지의 곤살로 플로레 비아니(Gonzalo Flore Viani) 기자는 한국을 '아시아 최고의 문화예술 강국'으로 칭하며 K팝이 주도하는 소프트 파워와 그 경제, 사회적 파급효과를 기사에서 다뤘다. 한국은 세계적인 스타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밴드를 배출하는 등 전 세계에 국적과 국경을 초월한 새로운 문화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장본인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기사는 “미국이 지난 20세기 동안 문화산업화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효과를 봤다면, 이제는 한국이 바로 이 현상의 중심에 선 국가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또 “이는 김대중 정부부터 탁월한 비전을 가지고 추진해온 '굴뚝 없는 산업' 즉, 문화산업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과 지지의 결과”라며, 이로 인해 한국은 '문화외교' 의 대표적, 성공적인 모델로 꼽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과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함께 찍은 사진을 담은 국제면 기사 – 출처 : 페르필>

소프트 파워는 국제적인 행위자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 가치의 규모, 문화, 이야기를 쌓을 수 있는 능력, 외교 정책, 행동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군사력이 이용하지 않고 국가 간의, 그리고 개인 간의 행동 규범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신념이나 기준을 문화나 소통을 통해 국제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21세기 들어 대표적인 외교 방식으로 정착했다. 그리고 플로레 비아니 기자는 바로 그 롤모델로 한국을 꼽았다. 한국의 K팝과 드라마 등이 인기를 끄는 한류 현상을 소프트파워, 외교법으로 접근해서 해석하는 건 새로운 관점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기사는 문화정책의 우수성과 경제 정치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한국이 지난 20년 가까이 발전시켜온 문화산업 부흥 정책이 가져온 결과는 물론, 발전 과정에서의 특징과 세계의 반응에 대해서도 다뤘다. 이를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나 문화부의 문화정책 또는 문화예술 관련 분야에서 '세계화'를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에 대한 비판을 하기도 했다.

<2018년, 방탄소년단의 '지미 팰런 쇼' 출연 당시 – 출처 : 헤럴드경제>

지난 2018년 9월 미국 《NBC》의 대표적인 심야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ting Jimmy Fallon)>에 방탄소년단이 직접 출연한 것을 계기로 공공연하게 BTS의 열성적인 팬임을 자처하는 그는 “케이팝이 글로벌 센세이션(Global sensation)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가 됐다”고 이야기하며, “감각을 통해 생성되는 즉각적인 인상이 케이팝의 힘이자 매력”이라 설명했다. 현재 방탄소년단은 아이튠즈에서 세계 103개국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노래 1순위로 등극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 정상의 스타다. 하지만 세계진출을 위해 한국을 '저버린 것'은 아니다. 그들의 2020년의 신곡 <블랙스완(Black Swan)>은 미국 팝과 R&B가 혼합된 것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가사는 여전히 한국어를 고집하고 있다. 최근 슈가의 <대취타>의 경우에는 한국의 전통의상이나 컨셉을 잘 살렸다는 점에서 또 큰 관심을 얻었다.

이처럼, 그들은 미국 대중이 좋아하는 이미지와 모양으로 만들어졌지만, 그들만의 고유한 개성, 한국이라는 정체성을 버리지 않고, 이를 통해 그들만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이러한 선택과 방향이 결과적으로 전 세계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되는 발단이 된다.

<지난 3월 ‘라나시온’에 '한국이 세계를 정복한 비밀'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 K-pop, K-Cine, K-food, K-beauty 등 한국의 문화정책을 꼼꼼히 분석했다 – 출처 : 라나시온>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기술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고 있으며, 그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특정 문화 소비를 통해 사람 간 관계의 형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이미지와 생각을 공유하면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 또 대표적인 예로 유튜브처럼 소비자가 단지 소비자로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프로듀서로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형성해 나간다는 점도 바로 또 다른 예다.

결과적으로 플로레 비아니 기자는 할리우드 영화나 팝 음악은 수십 년에 걸친 진화 과정을 거친데에 비해 한국에서는 이러한 기술적 변화, SNS 매체의 특성 덕분에 매우 짧은 기간 동안 응축된 결과를 낳았다며, 한국의 사례를 통해 효과적인 문화정책이란 어떤 것인지를 너무 잘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그에게 한국 문화정책은 탈산업화 신자유 시장 경제모델에서 선진국의 경제침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적 정책이므로 전 세계 많은 국가들에게 본보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 참고자료
《Perfíl》 (20. 7. 21.) , https://www.perfil.com/noticias/internacional/el-soft-power-el-k-pop-y-el-ascenso-de-asia.phtml
《La Nación》 (20. 3. 6.) , https://www.lanacion.com.ar/sociedad/pais-influencer-secreto-cultura-coreana-conquistar-mundo-nid2337320

통신원 정보

성명 : 이정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약력 : 현)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교 사회과학부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