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트남은 한낮의 뜨거운 태양의 열기만큼, 한류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는 사람들을 지치게 하지만, 한류의 뜨거운 열기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바로 K-Pop, 영화는 베트남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하는 주 요인이다
<7월 첫째 주(좌)와 넷째 주(우) NCT의 K-Pop 순위 – 출처 : NCT>
우선 베트남의 K-Pop 동향을 살펴보면, 6월 넷째 주에 음반발매와 동시에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 음원차트 대부분을 석권한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이 7월에도 1위 자리를 지켜 나아갔다. 블랙핑크에 대한 전 세계적인 뜨거운 팬들의 반응은 베트남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블랙핑크의 거침없는 독주를 차단하는 케이팝 아티스트가 있었으니, 바로 여성 그룹 마마무의 멤버 화사였다. 화사는 지난달 29일 첫 솔로 앨범 《마리아(Maria)》를 발표했다. 앨범 발매 후 베트남 케이팝 차트에서는 블랙핑크만큼 즉각적이고 폭발적인 반응은 없었으나, 앨범 발매와 동시에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 곡 〈마리아〉는 케이팝 차트 4위에 오르며, 7월 중반까지 자리를 지켜 나아갔다. 그러나 화사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내공의 저력을 뿜어내듯, 7월 셋째 주에는 차트 내 2위까지 오르다, 넷째 주에는 케이팝 차트에서 블랙핑크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화사의 ‘마리아’ 뮤직비디오 – 출처 : RBW 엔터테인먼트>
베트남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이번 화사의 첫 솔로 앨범 《마리아》에 대한 입소문이 돌면서 다시 한번 주목 받기 시작했다. 여성 그룹 마마무가 베트남 내에서 인지도가 높고,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케이팝 인기 여성 그룹이어서 화사 또한 베트남 케이팝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이다. 이번 첫 솔로앨범을 통해 화사는 팬들로부터 ‘독보적인 음색으로 마음을 적시는 보컬리스트’, ‘무대 위 화려한 퍼포머’, ‘진정성을 전하는 송 라이터’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인 케이팝 아티스트 BTS도 차트 10위권 내에 3곡이나 베트남 한류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일본 정규 앨범 4집에 수록된 곡 〈Stay Gold〉, 〈Your eyes tell〉과 지난 6월 발표한 정국의 자작곡 〈Still With You〉가 꾸준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리를 지켜 나아가고 있다. 또 지난 6일에 발매한 레드벨벳 아이린, 슬기의 미니앨범 1집 〈Monster〉도 7월 한 달 동안 케이팝 차트 10위권 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케이팝 대표 걸그룹 레드벨벳의 인지도와 인기만큼 후속곡 〈놀이(Naughty)〉도 베트남 케이팝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의 이슈는 여성 아이돌 그룹 IOI의 멤버 전소미의 두 번째 싱글앨범 수록곡 〈What You Waiting For〉가 음원 출시와 동시에 케이팝 차트 3위에 진입하며, 케이팝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보통 영화제작사는 여름영화의 흥행 성공요인 중 하나로 블록버스터나 공포 스릴러의 장르가 성공확률이 가장 높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7월 베트남극장가의 개봉영화들을 살펴보면, 블록버스터나 공포영화가 주를 이룬다. 7월 베트남극장가는 영화 〈반도(BAN DAO)〉로가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반도’ 현지 홍보 포스터 – 출처 : 베트남 CGV>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반도>는 베트남C GV에서는 22일, 롯데시네마에서는 24일에 개봉하였는데, 베트남 영화 팬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흥행질주 중이다. 현재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올해 전반기 최고의 히트작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CGV 예매율 1위를 기록한 영화 ‘반도’ – 출처 : 베트남 CGV>
<베트남 롯데시네마 예매율 1위를 기록한 영화 ‘반도’ – 출처 : 베트남 롯데시네마>
처음 관객들은 〈부산행〉의 후속 작품으로 시나리오가 이어지는 줄 예상했지만, 영화 속에서 시간의 흐름만 4년 뒤 이야기일 뿐, 줄거리가 이어지는 후속작품은 아니었다. 그러한 이유로 영화관객들은 영화 상영 전에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지만, 영화를 상영하는 내내 〈부산행〉에 못지않은 긴장감과 재미를 느끼며, 영화 관람전의 아쉬움은 온데간데없었다. 영화 〈반도〉는 120분의 영화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 없도록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 관객들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도록 정말 재미있게 영화를 봤다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화 ‘반도’ 추천수 – 출처 : 베트남CGV>
이를 뒷받침하듯 베트남 CGV 홈페이지의 영화 〈반도〉 관객 추천 수를 살펴보면, 다른 영화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높은 추천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 〈기생충〉이 베트남 내 한국영화 열풍의 주인공이었다면, 2020년 상반기는 영화 〈반도〉가 그 주인공이다. 베트남의 7월은 그 어느 때보다 한류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뜨거운 열기는 8월에도 이어질 듯하다. 귀추가 주목된다.
성명 : 천석경[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베트남/호치민 통신원] 약력 : 전)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교사 호치민시토요한글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