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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즐기는 케이팝 페스티벌 뭄바이 예선

2020-08-25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세계 속 대한민국의 인지도와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에서 한국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찾기 어려워졌다. 생각해보면 동양의 작은 나라가 이만큼의 위치에 도달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한국 케이팝 노래, 댄스, 화장품, 음식 분야가 있으며, 한류는 더욱 굳건하게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특히 10~20대의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국 케이팝과 퍼포먼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 사람보다 더욱 많은 케이팝을 알고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놀라움에 입을 다물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 이전 뭄바이 한류 팬클럽 ‘IKFM’의 모임 모습 - 출처 : 통신원 촬영>

코로나19로 삶의 많은 부분이 온라인화됐다. 인구 강국인 인도에서 하루가 멀다 하게 코로나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모든 행사는 최대한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이에 있어 한류도 예외는 없었다, 매년 한류 팬들의 호응 하에 개최되던 K-POP FESTIVAL 뭄바이 지역 예선도 올해에는 유튜브로 진행되었다. 남다른 열정을 보유한 한류 팬들이 기대하고 있던 연례적인 행사를 취소하기에는 아무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현재 한국의 부산처럼, 인도 내 제2의 경제 도시 뭄바이에서 한국에 대해 알아가고 느낄 수 있는 정기적인 행사는 차츰 증가하고 있으나, 수도인 델리에 비해 아직까지 미비한 상태이다. 행사준비 초기에는, 주최 측인 한류 팬클럽 ‘IKFM’ 회장 올린다 씨도 기존과 달리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K-POP FESTIVAL 뭄바이 지역 예선이 진행되는 방식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대면 방식과 같은 생생한 흥과 재미를 선사하는 방식을 모색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올린다 씨는 “전기가 끊기거나 와이파이가 불안정한 인도의 다양한 여건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실시간 라이브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무래도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언급한다. 결국 이번 페스티벌은 IKF과 주인도 한국문화원 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하에 사전에 영상을 촬영하여, 유튜브에 업로드하여 투표하는 방식이 채택됐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이 무색하게 이번 케이팝 페스티벌에서는 총 27개 팀이 참가하였다. 케이팝 댄스 부분 총 14팀, 노래 부분 총 13팀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기존에는 팀을 이루어 참가한 사람이 많았으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반영하여, 개별참가자들로만 진행되었다. 각기 다른 장소와 시간에서 케이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뿜어내고 있는 모습이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파격적인 한국식 화장법과 의상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이 멈추지 않는다. 아직까지 인도 사회는 보수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노출이 있는 의상을 찾아볼 수는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매년 참가자들의 소품 준비가 매우 전문적으로 되어가고 있어 감탄하게 된다.

<뭄바이 지역 예선. 참가자들의 의상이 돋보인다. - 출처 : IKFM 유튜브 채널(@IKFM)>

케이팝 페스티벌의 우수자를 판별하는 기준 중에는 '한국어 정확도'가 포함된다. 댄스 부분에 비해 노래 부분의 참가자들의 한국어 구사력이 좋은 것이 일반적이다. 댄스 부분은 얼마나 자연스럽게 가사의 립싱크를 할 수 있는지가 완성도를 높이게 된다. 본 통신원이 직접 만나게 된 한류 팬클럽 IKFM의 회원 중, 동 대회 참가를 위해 연습하며 한국어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이 쌓여 한국어를 배우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K-POP FESTIVAL 뭄바이 지역 예선이 인도인들이 한국어를 접할 수 있는 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페스티벌은 케이팝을 단순히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로만 즐기는 것이 아닌 한국에 대한 본질적인 애정을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된다.

K-POP FESTIVAL 뭄바이 지역 예선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댄스 부분의 참가자들이 기존에 비해 한국어 가사를 거의 따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년 2019년도와 오프라인에서는 상당수의 남성 케이팝 팬들을 볼 수 있었지만, 올해의 참가자들은 여성들이 다수이다. 한편, 한류 팬클럽 IKFM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된 예선 영상의 조회 수는 하루새 약 6천 회를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아직 인도에서 케이팝에 친숙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해당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노출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뭄바이 지역 예선 참가자들 -출처 : IKFM 유튜브 채널(@IKFM)>

이번 K-POP FESTIVAL 뭄바이 지역 예선의 우승자는 8월 12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에는 코로나19의 예기치 모한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케이팝 팬들의 열정 어린 마음들을 느낄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현장에서 신나게 다 같이 한 데모여 즐기는 것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년 케이팝 페스티벌은 부디 오프라인으로 진행해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이제 케이팝은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알릴 수 있는 중요 매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통신원 정보

성명 : 고정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인도/뭄바이 통신원]
약력 : 현) 주뭄바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근무 전) 외교부공공외교현장실습원근무(주그리스대한민국대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