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인간의 삶의 방식에 대해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한류에 한하여 생각해 봐도 이전과는 그 현상이 완전히 변했다고 할 수 있겠다. 호주에서의 한류를 이끌어 가고 있는 분야는 케이팝으로, 2011년부터는 공연이 꾸준히 열려왔다. 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만나 같이 호흡하며 작품세계를 공유했다. 직접적인 만남은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한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대부분의 공연을 취소 또는 연기하게 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공연 뿐 아니라 국가 간의 왕래가 거의 멈춰선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팝 공연을 고대하는 호주의 한류 팬들에게는 2월 이후 공연개최에 관한 소식이 전혀 들려오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팬들은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한류 아티스트들을 호주에서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의 호주 공연을 한류 팬들은 손꼽아 기다린다. 현지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그룹은 방탄소년단이다. 2013년에 데뷔한 방탄소년단의 춤과 음악은 비슷한 연령대의 춤과 음악에 흥미를 갖는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통신원이 방탄소년단의 존재를 처음 인식하게 되었던 것 역시 시드니의 한 댄스학원에서였다. 댄스학원의 한 트레이너는 “파워풀하고 디테일한 안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방탄소년단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설명해 주었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 ‘Bullet Proof Pt. 2’ 공연과 2017년 ‘Wings’ 월드투어로 호주를 찾았다. 특히 2017년의 방탄소년단 공연은 호주 아미들에게 평생의 기억으로 남는 공연이었고, 이후 또 한 번의 공연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020년 월드투어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되고, 온라인 실시간 공연 방방콘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전 세계의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을 일컬음)’들을 만났다. 온라인공연 또한 기록적인 접속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오는 9월 10일 개봉 예정인 방탄소년단을 다룬 영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 출처 : Trafalgar Releasing 페이스북 페이지(@TrafalgarReleasing)>
올해로 데뷔 7주년을 맞은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성장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차례로 개봉했다. 2018년 11월 ‘ 2017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III 더윙스 투어(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실황 영상을 담은 첫 영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Burn The Stage: The Movie)>를 시작으로, 방탄소년단 콘서트 실황영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BTS World Tour: Love Yourself in Seoul)’, <브링 더 소울: 더 무비(Bring The Soul: The Movie)>가 차례로 개봉되었다. 개봉할 때마다 아미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아티스트를 다룬 영화로는 이례적인 성과였다. 그리고 오는 9월 10일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Break The Silence: The Movie)>가 호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팬들의 기대는 크다.
<'브링 더 소울: 더 무비' 특별 재개봉 홍보 포스터 - 출처: www.bringthesoulthemovie.com>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지키며 운영 중인 시드니 소재의 영화관 – 출처 : 통신원 촬영>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의 개봉을 얼마 앞두고 작년에 개봉했던 <브링 더 소울: 더 무비>의 호주 주요 도시 이벤트 시네마에서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재개봉된다는 소식이 호주 현지 배급사 Trafalgar Releasing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아미들은 반가움을 표현하며 댓글을 달았다. 지난 8월 29일, 시드니의 한 영화관에서 통신원도 영화를 다시 관람했다. 코로나19 방역 규칙으로 아미들이 영화를 신나게 즐기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정부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의 영화관람 수칙을 지키며 관람하고 있는 아미들은 그들의 설레는 마음만은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만면에 웃음을 띠며 흡족한 표정으로 영화를 보고 있었다. 아마 마음속으로 엄청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으리라 상상했다. 영화가 끝난 후, 몇몇 아미들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화면을 통한 아티스트와 팬의 마음의 교류가 충분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영화 '브링 더 소울: 더 무비' 재개봉 소식에 달린 댓글들 – 출처 : Trafalgar Releasing 페이스북 페이지(@TrafalgarReleasing)>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러브 유어 셀프: 스피크 유어 셀프 (Love Yourself: Speak Yourself)’의 스토리를 담고 있은 <브링 더 소울: 더 무비>의 재개봉은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는 아미들에게 위로의 시간이 되었다. <브링 더 소울: 더 무비> 재개봉 이후, 9월 10일에 개봉되는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가 기대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영화와 음악으로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팬들과 어떠한 소통방식을 이어갈지 아주 흥미롭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영어 가사로 쓰인 가 현지 음원차트인 iTunes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그들의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호주의 주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은 팬들의 요청으로 자주 이 곡을 내보내고 있다. 한류의 대표주자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호주의 팬들에게 에너지를 충전시켜주고 있다. ※ 참고자료 https://www.bringthesoulthemovie.com/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