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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펼치진 '2020 주터키 한국문화원 K-Pop 경연대회'

2020-09-0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8월 29일, 주터키 한국문화원 앙카라 야외 공연장에서 2020 K-Pop 경연대회가 열렸다. 총 180개 팀이 예선전을 거쳐, 본선에는 보컬과 댄스 각각 10개 팀이 올라 경합을 벌였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햄함에 따라 한류의 열기도 함께 식지 않을까 염려하는 목소리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도 터키에서는 180개 팀이 지원, 터키 한류 팬들은 K-Pop에 대한 열기를 예선전부터 보여줬다. 여러 사람이 오프라인으로 참여하는 대회이니만큼, 이번 본선 대회에는 달라진 점 몇 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으로 치러진 2020 K-Pop 경연대회 – 출처 : 주터키 한국문화원>

대회 현장에는 심사위원들과 대회 스태프, 경연자만 참석할 수 있었으며, 행사는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심사위원들과 사회자, 카메라맨 등 경연자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오프라인 참석은 제한됐지만, 경연을 보고자 하는 일반 관중은 문화원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로 관람할 수 있었다. 대회 당일, 문화원 유튜브 채널에는 5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회를 동시에 시청했다. 관객들은 실시간 대화창을 통해 댄스와 보컬 부문에 참여한 경연자들에 대한 소감을 남겼고, 대회 열기는 채팅창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다.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된 주터키 한국문화원의 K-Pop 경연대회는 기대 이상으로 역동적이었다.

<유튜브 실시간 채팅창. 대회 참가팀을 응원하고 있다. – 출처 : 주터키 한국문화원>

코로나19 감염의 우려가 높은 시점, 대면으로 경연을 치르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겠지만, 문화원이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하며 온, 오프라인으로 대회를 준비한 데에는 터키 한류의 핵심에 K-Pop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를 비춰보면, 터키에서 K-Pop 경연대회는 두 번 개최됐다. 첫 번째는 《KBS》와 외교부, 해외문화홍보원이 공동 주최하고 창원시와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하는 K-POP 월드 페스티벌이었고, 다른 하나는 주터키 한국문화원이 자체적으로 열고 있는 KKM K-POP 페스티벌이었다.

앞으로도 이 두 개의 K-Pop 관련 경연, 행사는 지속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각 행사에는 매회 때마다 지원자가 넘친다. 주터키 한국문화원은 여기에 국내에서 전문가들을 초빙해 터키 한류 팬들을 위한 댄스와 보컬 트레이닝 교육까지 제공하고 있다. 조동우 주터키 한국문화원장은 통신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동시에 열린 K-Pop 경연대회 행사의 목적은 단 하나”라 언급했다. “오직 한류를 위해서”. 조동우 원장은 “한류는 단순히 문화와 예술을 넘어 한국과 터키 양국의 발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면서 “최대한 가능한 선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에는 조동우 주터키 한국문화원장, 데니즈 알프 앙카라 국립발레단 현대무용 강사, 툰자 아르잔 앙카라 하제테페 대학교 국립음악원 음악학과 교수가 참여해 K-Pop이라는 장르에 대한 해외 문화 전문가들의 새로운 평가도 들을 수 있었다.

<유튜브를 통해 아마추어 가수 활동로 활동 중인 멜리케 비르레르 –출처 : 유튜브 채널(@Melike Birler)>

경연대회 첫 문은 두 명의 참가자로 구성된 팀 WIRAL은 댄스 부문으로 참가해 소미의 ‘Birthday’와 K.A.R.D의 ‘Bomb Bomb’, BTS의 MIC DROP’ 세 곡을 리믹스로 편곡해서 선보였다. 통신원은 대회 초반부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두 번째 참가자 멜리케 비르레르(Melike Birler)는 2019년 발표된 아이유의 ‘시간의 바깥’을 노래했는데, 5분 15초 분량의 긴 노랫말을 틀리지 않고 전부 외워서 노래했다. 아이유의 노래 가사 중 ‘어디도 닿지 않는 나의 닻’, ‘낮에도 밝지 않은 나의 밖’과 같이 소리는 같지만 의미가 다른 노랫말도 감정을 넣어 노래했다. 밀리케는 개인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채널 소개란에 자신은 노래하는 아마추어 가수로서 한국어, 영어, 터키어 곡들을 커버한다고 하면서, 노래 가사는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터키 한국문화원 2020 K-Pop 경연대회는 비록 무관중 경연대회로 치러졌지만, 대회 운영에 세심하게 신경썼다. 같은 장르의 곡들이 여러 번 반복됐을 때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댄스와 보컬 장르를 번갈아 가면서 순서를 배열하여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대회 사이 사이에는 전 세계 K-Pop의 대명사로 우뚝 선 BTS의 뮤직비디오, 한국의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한국관광공사의 영상을 송출했다.
한편, 대회 참가자들이 선정한 곡을 통해 터키 내 케이팝 아티스트의 인기도 가늠할 수 있었다. 댄스 부문에는 단연 블랙핑크의 곡이 많았다. 10개 댄스팀 중에서 4개 팀이 선택했다. 방탄소년단의 인기 역시 대단하지만, 이번 경연대회 무대에서는 얼마 전 발표된 신곡 ‘다이너마이트’는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관계로 볼 수는 없었다. 다음 경연대회에서는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다이너마이트’를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보컬 부문 1위(좌)와 댄스 부문 1위(우) 수상 장면 – 출처 : 주터키 한국문화원>

20개 팀의 무대가 다 마무리되고 순위가 발표됐다. 보컬 부문 1위 자리는 인순이의 ‘아버지’를 부른 에미네 야자르(Emine Yazar)에게 돌아갔다. 에미네는 수상 후 인터뷰를 통해 “주터키 한국문화원 K-Pop 경연대회에서 3년 만에 1위를 하게 됐다. 무척 행복하다”고 전했다. 댄스 부문 1위는 여성 그룹 있지(ITZY)의 ‘WANNABE’와 에이티즈(ATEEZ)의 ‘Answer’ 퍼포먼스를 보여준 팀 The Flawless가 차지했다. 실시간 채팅창에는 The Flawless를 응원하는 메시지들이 끊이지 않고 올라와 경연 초반부터 댄스 부문 1위를 먼저 예상하게 했다. 보컬과 댄스 1위에게는 각각 700달러(약 83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주터키 한국문화원 2020 K-Pop 경연대회 단체 사진 – 출처 : 주터키 한국문화원 제공>

온·오프 상에서 동시에 진행된 주터키 한국문화원의 2020 K-Pop 경연대회는 무관중 경연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대회 운영의 촘촘한 짜임새가 엿보였다. 코로나19로 연습하기조차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참가자들은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K-Pop을 사랑하는 터키 한류 팬들의 열정에 통신원 역시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따. 앞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이 얼마나 더 지속될 지 알 수 없지만, K-Pop에 대한 터키 팬들의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 참고자료
주터키 한국문화원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iRAgrnvui0c&feature=youtu.be
멜리케 비르레르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user/melikebirler
	

통신원 정보

성명 : 임병인[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터키/이스탄불 통신원]
약력 : 현) 대한민국 정책방송원 KTV 글로벌 기자 전) 해외문화홍보원 대한민국 바로 알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