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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자료]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는 일본 시청자

2020-09-0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올 상반기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코로나19 감염 확대의 타격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넷플릭스 등 플랫폼은 승승장구했다. 넷플릭스 재팬에서는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래스>, <킹덤> 등 오랜만에 한국 드라마가 주목을 받았으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제4차 한류 붐이 도래했다고 언론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번 한국 드라마 붐은 젊은 층과 함께 지금까지 한류 콘텐츠에 관심이 없었던 남성들에게도 침투하고 있다는 점이 한국 엔터테인먼트 팬을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에서의 한국 드라마는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작 한국에서의 드라마 현장 상황은 코로나19로 촬영이 딜레이되면서 방영일까지 지장을 주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상황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드라마 촬영이 중단되거나 연기가 잇따른 탓에 4월 1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었던 올해 최고 기대작인 <한자와 나오키>는 3개월 연기되어 7월 중순부터 방송되고 있다.

일본의 지상파 드라마는 3개월마다 개편을 하고 한 작품당 10화 전후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데, 현재 방송되고 있는 <한자와 나오키>는 시청률이 4주 연속 22% 이상을 기록(비디오 리서치 칸토 지구 기준)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드라마 시청률은 최근 몇 년간 하향세를 띄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광고 시장이 축소되고 있어 기존의 방송 환경의 개념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예정되어 있던 방송 프로그램이 연기되면서 《TBS》의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일본 TV》의 <노부타를 프로듀스> 등 명작들이 재방송되고 있는 한편,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와 같은 한국 드라마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자와 나오키 시청률 상승 추이 - 출처 : graph-stock.com>

다양해진 플랫폼으로 지금이야 보편화 되었지만, 오직 지상파에서만 방송된다는 틀에서 벗어나 글로벌 각 국가에서 동시 상영이라는 것은 일본에서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시도였다. 그 시작은 2018년 10월 방송한 치바 유다이 주연의 <프리티>. 《일본 TV》 방송국에서 7년 전 신설한 ‘해외 사업 추진부’에서 첫 번째 시도한 드라마로 지상파에만 얽매이지 않고 중국, 한국, 대만, 싱가포르 등 세계 10개국에서 동시 방영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특히 최종회가 방송되기 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팬 미팅에는 450여 명이 모여 함께 방송을 보는 등 성황을 보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올해 2월부터 방송된 후루카와 유키 주연의 <라인>의 경우 Z세대의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는 중국의 주요 유통 플랫폼 에 동시 방송되어 첫 방송을 시작한 후 16시간 만에 100만 회 재생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도쿄 여자 도감>의 남자 버전인 <도쿄 남자 도감>은 2019년 12월 아시아 지역에서 선 방송된 후 올해 2020년 4월부터 지상파인 ‘간사이TV’와 ‘FOD’, ‘U-NEXT ’등 플랫폼에서도 방송되었다. 3월에는 《NHK》가 지상파 방송을 인터넷에서도 동시 방송하는 ‘NHK 플러스’를 시작했으며, 《일본 TV》도 오는 10월 밤 7시부터 11시 프라임 시간대를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방송을 동시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년 1분기 순이익은 사상 최대의 약 7억 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배의 성적을 기록했다 - 출처 : graph-stock.com>

한때 한류 붐을 주동했던 <겨울연가>는 수신료를 지불하면 국민 누구나 시청할 수 있는 《NHK》에서 방송되었다. 하지만 미디어 플랫폼의 경우 인터넷 환경이 요구되거나 유료로 가입해야 하는 등 단계를 거칠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능동적으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아본다. 시청자의 시청 습관 변화와 다양화된 유통 플랫폼으로 드라마는 더욱 글로벌화 되어 가고 있다. 유튜브와 틱톡 등 콘텐츠의 변화도 그것을 뒷받침한다. 더불어 코로나의 영향으로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하며 적극적인 시청 습관 또한 직각으로 상승하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은 바로 그것을 입증하고 있으며,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일본 시청자들은 한류 드라마의 변화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 참고자료 : https://iemone.jp/article/lifestyle/yamazaki_57978/ 

통신원 정보

성명 : 박하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