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뮤지션 켈리 최(최지민)씨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온라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는 것은 물론, 유튜버로 변신을 꾀하며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맡고 있다. 웨스트 LA에 있는 그녀의 집에서 근황을 들었다. 코로나 창궐 이후 공연이 별로 없어졌을 텐데 근황은 어떠신지요? 네, 실제로 올해 많은 공연이 코로나로 인해 3월부터 모두 취소됐습니다. 당시에는 막막하기도 했는데요. 그래도 평소 가지고 있던 다양한 분야의 직업들이 오히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저에게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저는 미국에서 방송과 음악이라는 두 분야의 활동을 하다 보니 코로나 이전에는 항상 바쁘게 지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처음에는 ‘대면 관계(Human Contact)’가 없다는 것이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어린 시절 배웠던 피아노도 다시 연습해 보고, 몸도 움직여 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책도 읽어 보았는데 잠시뿐이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 제가 활동한 여러 가지 영상들을 한 곳에 정리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유튜브로 변신한 것이군요. 유튜브는 크게 어떤 주제로 운영하시나요? 저는 다섯 개의 ‘플레이리스트’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선 ‘케이씨(Kelly Choi의 이니셜) 싱즈(KC Sings)’는 제 음악 활동 관련 영상들입니다. 제 재즈 공연 영상들이 올라가 있고, 앞으로 제 아카펠라 합창단 영상들과 스몰 밴드 리허설 영상 등도 준비 중입니다(https://youtu.be/LXaP9iWnq9g). 두 번째는 ‘케이씨 인터뷰즈(KC Interviews)’입니다. 이곳에는 주로 스타들과의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현재 키아누 리브스, 이병헌, 제시카 알바, 다니엘 헤니, 이루마 등 다양한 영상들이 올라와 있습니다(https://youtu.be/5F5heWqnqb0). 세 번째는 ‘한국 여행(Travel to Korea Series)’입니다. 이 영상은 한국관광공사와 3년 동안 한국의 다양한 관광 명소를 방문해 만든 영상들입니다. 당시에는 저는 한국어를 담당하고, 중국어, 필리핀어(영어), 베트남어 이렇게 4개 국어로 진행되었는데요, 첫해에는 주로 서울, 두 번째 해에는 제주도, 그리고 세 번째 해에는 여수 지역의 다양한 섬과 제주도 일부 지역을 소개했습니다. 아직 첫해 분밖에는 올리지 못했는데, 앞으로 계속 올릴 예정입니다(https://youtu.be/q6fixrsctlk). 네 번째는 ‘케이씨 라디오(KC Radio)’로 제가 진행했던 라디오 방송물을 영상으로 만들어 올렸습니다. 저는 한인 라디오에서 미국 첫 방송 생활을 시작해 작년에는 영어 라디오로도 진행을 해봤는데요.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방송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참 재미있었어요. 현재 올라와 있는 영상은, 자기계발(Personal Development)을 주제로 한 ‘파워 오브 마인드(Power of Mind)’ 시리즈인데요. 돈 이야기인 ‘머니 토크(Money Talk)’, 여자 셋이 영어로 이야기하는 한의학 관점의 건강 이야기인 ‘걸 토크(Girl Talk)’ 시리즈도 곧 올릴 예정입니다. 한국어 라디오 방송분도 많이 가지고는 있는데, 포맷을 옮겨야 하니, 시간이 좀 걸릴 듯합니다(링크:https://youtu.be/Vdv_aCA3u1k). 마지막 플레이리스트는 ‘케이씨 호스트(KC Hosts)’로, 나머지 제 방송 진행분들을 모아 놓았습니다. LA 한국문화원과 함께한 ‘케이 퍼포먼스(K-Performance)’ 시리즈, ‘홈스쿨링(Home Shooling)’ 인터뷰, 또 그날의 화제 영상을 소개하는 ‘카메라에 비친 세상’ 등이 함께 포스팅 되어 있습니다(https://youtu.be/E0yq7C8Tve0). 유튜브 채널에 올린 동영상들 중에 하이라이트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올해 코로나 펜데믹 기간 중, LA 한국 문화원과 만든 뮤직비디오가 기억에 남습니다. 원래 한 4월쯤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바로 취소 통보를 받았죠. 그 후에 다시 무관중 콘서트로 영상을 만들 수 있겠느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무관중 콘서트가 일반적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이곳 미국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상 7명의 밴드 멤버가 한 곳에서 연주하는 것이 다소 위험하다 생각되어 각자 집에서 녹음하고 녹화해 뮤직비디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소리를 찾아서(Searching For Sori)’ 시리즈 비디오입니다. <한오백년>, <뱃노래>, <진도 아리랑>, 세 곡의 한국 민요를 재즈나 다양한 나라의 음악 형태와 혼합해 퓨전 재즈 형식으로 만들어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https://youtu.be/EII70nj4Sqg). 방송 부분에서는 역시 LA 한국문화원과 올해 함께 작업한 ‘케이 퍼포먼스(K-Performance)’ 시리즈가 있는데요. 판소리, 살풀이, 태평무 등 한국 전통 공연을 영어로 소개하는 작업이었습니다(https://youtu.be/kLvbq2lrTks). 많은 분들이 다니엘 헤니와의 인터뷰 영상에 대해 질문하세요. 사실, 스타 입장에서는 너무나 많은 미디어와 인터뷰하기 때문에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보통 인터뷰할 때 한 가지씩 포인트를 두려고 하는 편입니다. 헤니 씨와는 인터뷰 맨 끝에 한 질문이 포인트가 되었어요. 헤니 씨가 저를 눕히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제가 제대로 반응을 못 하고 누워있는 채로 그냥 방송에 나간 게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준 것 같습니다(링크: https://youtu.be/sO0tsIlM78o). 9월 30일에는 비올리스트 ‘리차드 용재 오닐’과의 인터뷰가 공개됩니다. 그리고 추석이 지난 10월 3일(토)에는 중국 커뮤니티에서 하는 가상 추석 축제(Virtual Harvest Moon Festival)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게 됩니다. 코로나라는 악재가 오히려 기회가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본격적으로 동영상을 업로드 한 건 언제부터이고 지금 현재 구독자 수와 동영상 조회수는 어느 정도 정도인가요? 홍보는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요? 방송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동영상 업로드는 한두 달 전에 시작했습니다. ‘우선 정리해 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했죠. 구독자 수는 이제 100명 정도입니다. 아직 멀었죠. 보통 영상을 소셜미디어에서 함께 보여 드리고 있는데요. 아직은 소셜미디어에서 반응이 훨씬 낫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셋업하는 데는 아무래도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전혀 조급해하지 않고 있어요. 현재 가장 조회수가 많은 영상의 경우 2만2천회 정도입니다. SNS는 보통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방송 경험과 음악 경험과 함께 앞으로 다뤄보고 싶은 동영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 이민 1세대로서 제가 관심 있는 분야는 한국 문화를 비한국인들에게 알려 드리는 일입니다. 한인 배우 인터뷰, 한국 관광 여행기, 한국 민요의 재즈 해석 등 제 영상 대부분은 그런 컨셉에서 출발했죠. 앞으로도 이런 컨셉은 계속 유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음악적으로는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음악, 한국 음악과 재즈를 혼합한 퓨전 재즈 음악 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고요. 또 하나는 클래식 음악과 재즈 음악을 혼합한 음악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 외에 방송 쪽으로는 각국의 문화를 소개,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저는 현재 LA 총영사 협회(Los Angeles Consular Corps)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총영사 협회인 LA에는 108개 국의 외교관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 경험을 살려서 현재 이탈리아 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캘리 씨와 함께 음악활동 하시는 밴드도 계속해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유튜브 동영상으로 팬들에게 접근하고 있나요? 네, 올해 코로나 사태가 나고 몇 달 있다가 바로 ‘소리를 찾아서’ 시리즈를 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저는 다른 음악인들보다는 기회가 되어 좀 빨리 움직인 편이죠. 코로나는 음악인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제가 그동안 공연한 영상들을 편집해서 올리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튜브와 SNS를 통해 팬 여러분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자신의 콘텐츠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유튜버 작업도 도와주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요? 코로나 이후 비대면 형식으로 많은 것들이 바뀌면서 LA 자영업자 분들도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대가 왔죠. 그래서 주위에서 유튜브나 SNS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큰 회사의 경우는 부서가 따로 있어서 나은 상황이지만, 중소 규모의 비즈니스 경우에는 직접 일하면서 혼자 온라인 채널을 정리하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거든요. 현재 소개를 받아 다른 분의 비즈니스 유튜브 채널, 그리고 SNS를 만들고 정리하는 일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저에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직업이 되었습니다. 한글을 영어로 번역하는 영상 자막 작업이 큰 부분이고요, 썸네일이나 채널 아트 같은 간단한 그래픽 작업이나 포스트 등도 도와 드리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요? 제가 유튜브에 대해 다른 분들에게 조언할 정도는 아니지만,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첫 번째는 꾸준히 올리시라는 것이에요. 영상을 만드셔야 한다면 타임라인을 어느 정도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추어 움직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두 번째는 자막 작업입니다. 특히, 비즈니스를 하시는 경우 항상 비한국인 고객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입니다. 세 번째는 유튜브 분야도 꾸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많은 영상을 보고 참고하고, 기술적인 부분도 알고 계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실로 배우는 데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캐릭터 설정도 중요합니다. 조회수가 목표 시라면 거기에 맞추어 사람들에게 더 눈길이 갈만한 비디오를 중심으로 포스트 하셔야 할 거고, 교육 비디오라면 본인 분야의 이야기를 담담히 시리즈로 올리시면 그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찾아서 들어옵니다. 물론, 사람들이 들어오게 하려면 거기에 맞는 마케팅도 필요합니다.
<코리안 컬처 데이에 온라인으로 켈리 최씨와 그 밴드가 진행한 콘서트 - 출처 : 켈리 최 제공>
<켈리 최 씨의 음반 자켓 - 출처 : 켈리 최 제공>
<용재 오닐과 인터뷰 중인 켈리 최씨 - 출처 : 켈리 최 제공>
<인터뷰 중인 켈리 최씨 - 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