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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련 영문 서적들이 풍부한 9월

2020-10-0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미국 출판사 아셰트(Hachette)에서 출간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스토리보드>

2020년 9월에는 유난히 많은 한국 문화 관련 책들이 출간 또는 판매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이혜미(Lee Hyemi) 시인의 시집 『뜻밖의 바닐라(Unexpected Vanilla)』가 영문으로 번역되어 출판,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시집은 2016년 한국의 문지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책이다. 이 시집은 지난 8월 20일 영문으로 처음 출간되어 현재 아마존 등 온라인 창구를 통해 약 9.5 파운드(약 1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시집을 출간해낸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Tilted Axis Press)는 젊은 페미니스트 시인의 감성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시 모음집으로, 이소영(So J Lee) 번역가의 번역 또한 감수성이 예민하고 섬세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차나 술, 바닷가 등 액체라는 물질을 통해 여러 대상을 넘나드는 유동성과 촉촉함이 특징적이라는 촌평을 달고 있다. 온라인 문예지 「아심토트(asymptote)」는 몇 편의 선별작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혜미 시인의 시집 ‘뜻밖의 바닐라’의 번역본, 'Unexpected Vanilla' - 출처 : 아심토트>

8월 말에 출간되어 영국의 아마존과 굿리드 사이트 등에서 판매되는 또 다른 책으로는 콜롬비아 대학 출판부에서 출간된 책으로, 나만갑(Na Mangap, 1592-1642)의 『The Diary of 1636: The Second Manchu Invasion of Korea』이다. 이 책은 한국과 만주의 관계를 통해 한-중 관계를 고찰하는 학술 연구 서적으로, 1636년 조선이 만주를 침공한 역사적 사건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의 번역을 맡은 조지 칼란더(George Kallander)는 역자의 서문에서『The Diary of 1636』을 17세기 초 조선과 동아시아 역사를 다룬 영문 서적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적 자료들을 담고 있는 책자들 중의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다.

2020년 9월에 영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한국의 문화와 관련있는 또 다른 책으로는 리지 뷸러(Lizzie Buehler)가 번역한 윤고은(Yun Ko-eun)의 『1인용 식탁(Table for One: Stories)』이다. 이는 현재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작가 윤고은의 단편 소설들을 수록한 책이다. 서울이란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고립된 도시 생활을 일상생활과 심리 묘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소설집으로 현실주의와 환상적인 것 사이를 넘나드는 문학서적으로 간주된다. 역시 컬럼비아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판되어 현재 14.99 파운드(21,000원)에 아마존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콜롬비아 대학 출판부가 이 달에 출판한 박시내(Park Sinae)의 『The Korean Vernacular Story: Telling Tales of Contemporary Choson in Sinographic Writing』도 있다. 이 책은 18세기 조선시대 때 사람들, 인력과 물건들의 교류, 교역이 활발한 중심지로 발전했던 서울의 문화를 야담과 방언, 한글을 중심으로 연구 조사한 결과들을 모은 것이다.
Amazon.com: The Korean Vernacular Story: Telling Tales of Contemporary Chosŏn in Sinographic Writing (9780231195423): Park, Si Nae: Books

<뉴욕 콜럼비아 대학 출판부에서 나온 영문 신간들>

또 다른 문학 서적으로는 작가 이상의 작품들을 선별, 번역하여 수록한 『Yi Sang: Selected Works』이 웨이브 북스(Wave Books)에서 출판되었다. 최돈미(Choi Don Mee), 잭 정(Jack Jung), 조이엘 맥스위니(Joyelle McSweeney), Sawako Nakayasu(사와코 나카야수) 등 다수의 번역가들이 동참한 이 책 또한 아마존 등을 통해서 구매가 가능하다.
한국영화 관련 책들로는 봉준호 관련 서적들을 볼 수 있다. 이남(Nam Lee)의 『Films of Bong Joon-ho』는 럿거스 대학 출판부(Rutgers University Press)에서 출판되어 아마존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 책은 봉준호 감독이 만든 첫영화부터 2019년도작 <기생충>에 이르기까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 전반을 조명하는 책이다.

<봉준호의 영화들을 분석한 단행본>

한편, 봉준호 감독이 이번에는 영화가 아니라 그가 직접 그린 <기생충>의 스토리 보드들을 담은 그래픽 소설을 출간하여 주목을 끈다. 봉준호 감독이 서문을 쓰고 각각의 장면을 담은 사진과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그가 직접 그린 스토리 보드의 설명문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봉의 그림과 영화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기생충>이 글로벌적 성공을 거두기까지에는 어떤 숨은 노력과 창작 과정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영화 세계뿐만 아니라 영화 매체 전반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하겠다.
※ 사진 출처 : 영국 아마존 웹사이트
※ 참고자료 : https://www.asymptotejournal.com/poetry/unexpected-vanilla

통신원 정보

성명 : 이현선[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영국/런던 통신원]
약력 : 현)SOAS, University of London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