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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블랙핑크 다큐멘터리의 인기와 함께 논란이 된 중국 사이트의 불법 스트리밍 문제

2020-10-2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블랙핑크가 싱가포르 아이튠즈 차트 1위, 빌보드 차트 순위를 연일 경신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K-Pop 걸그룹으로는 최초로 코첼라에서 활동한 그룹으로서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구독하는 걸그룹인 동시에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그룹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특히 지난 넷플릭스(Netflix)으로 통해 10월 14일 공개된 블랙핑크의 성장 다큐멘터리 또한 10월 14일 공개되자마자, 싱가포르 인기 TOP 10 콘텐츠에서 1위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위권에 노출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싱가포르 넷플릭스에서 1위에 기록된 블랙핑크의 다큐멘터리 – 출처 : Flixpatrol 홈페이지(좌), 싱가포르 넷플릭스(우) 스크린샷>

블랙핑크의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BLACKPINK: Light Up the Sky)>는 2016년 데뷔 후 순식간에 글로벌 스타가 되기까지 블랙핑크가 숨 가쁘게 달려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가 공개되자마자, 싱가포르 언론에서도 블랙핑크의 인기와 더불어 다큐멘터리에 대한 내용을 조명한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싱가포르 최대 뉴스채널인 《채널 뉴스 아시아(Channel News Asia)》는 이 다큐멘터리의 내용에 주목하여, 어떻게 최정상 인기를 누리는 그룹이 성장 스토리를 다큐멘터리로 공개하게 되었는지 자세한 내용을 기록했다. 인터뷰를 통해 블랙핑크의 리더 제니는 '그동안 스타덤에 오르는 화려한 길을 보여왔지만 이번에는 일상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채널 뉴스 아시아》 기사를 통해서, <소금, 지방, 산, 열 (Salt Fat Acid Heat)>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바 있는 캐롤라인 서(Caroline Suh)는 이번 블랙핑크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후기를 인터뷰했다. 카메라가 돌아가기 전, 블랙핑크와 오랜 기간 인터뷰를 했고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다 보여주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신뢰를 얻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먼저 돈독한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차츰 그들의 스스로의 걱정과 불안, 그리고 그들이 무엇을 정말 하고 싶은지 녹여낼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자 블랙핑크 멤버들은 긴장을 풀고 카메라로 아주 솔직하고 직설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터뷰에서 자유롭게 말하는 모습과 더불어 YG(블랙핑크 매니지먼트)가 원하는 모습을 동시에 담아내는 한편, 점차 자연스럽게 그들의 모습을 담아내면서 어느 순간 정말로 제작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평상시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가장 진솔한 모습과 대화를 끌어내기 위해, 감독은 멤버들 각자가 가장 편한 언어(영어, 한국어, 태국어)로 말하게 하기도 했다. 지수는 한국어로, 그리고 제니와 로제는 외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영어로 대화했고, 리사는 태국어를 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제니는 '연습생 때 그 순간을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공유했다. 그리고 제2의 블랙핑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리사는 '나는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는 조언을 했다. 이러한 다큐멘터리의 내용에 대해서 캐롤라인 서 감독은 '블랙핑크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오랜 기간 지켜보았고, 멤버들 모두 독립적인 의지가 강하고 집중력이 높으며,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함께 일하는 것도 정말 즐거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최대 뉴스 채널인 ‘채널 뉴스 아시아’ 에서 조명한 블랙핑크 다큐멘터리와 캐롤라인 서 감독과의 인터뷰 – 출처 : 채널 뉴스 아시아/Getty Images via AFP/Getty Images North America/Rich Fury>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 제니, 로제, 리사는 모두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으며 사랑받고 있다. 특히 태국인 멤버 리사는 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의 연예잡지 《더 인디펜던트 싱가포르(The Independent Singapore)》는 블랙핑크의 리사가 셀린느(CELINE) 사상 첫 글로벌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을 주목했다. 리사는 셀린느의 첫 번째 세계 홍보대사라는 것 외에도, 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첫 번째 K-Pop 스타이기도 하다. 리사의 사진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의 셀린느 캠페인을 통해서 시그니처인 컨템포러리 룩을 입고 공개 되었다. 이렇게 동남아시아에서 리사에게 주목하는 것은 그녀가 태국에서 왔지만 여러 문화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 때문이다. 2010년에 리사는 태국에서 YG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하기 위해 오디션을 보았다. 외국인 지원자 4,000여 명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된 연습생이었다. 이처럼 동남아 출신으로 K-Pop의 일원으로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모습에 동남아 팬들도 더욱 큰 감동을 느끼고 있다.

<‘더 인디펜던트 싱가포르’ 에서 주목한 블랙핑크 리사의 활동 소식 – 출처 : 더 인디펜던트 싱가포르/셀린느 인스타그램(@celine), https://www.instagram.com/celine>

한편, 이렇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Pop 관련 콘텐츠가 불법으로 중국 플랫폼에서 유통되고 있어 큰 문제이다. 싱가포르의 연예 전문 매체 《올케이팝(All K-Pop)》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한 동영상 사이트에서 블랙핑크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가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0월 14일 중국 유명 동영상 사이트 빌리빌리(bilibili)에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전체 79분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다큐멘터리는 이미 중국어 자막을 포함하고 있어 중국 네티즌들이 불법 영상을 쉽게 검색하고 자막과 함께 재생할 수 있다.

블랙핑크의 다큐멘터리는 넷플릭스 자체 제작으로 넷플릭스만을 통해 독점 공개되었다. 하지만 공개가 되자마자 이 동영상은 이 중국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었다. 기사에 따르면 불법 콘텐츠 유통을 금지한 여러 국가의 법을 무시하고, 중국이 여전히 불법적으로 한국 비디오를 시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에서는 많은 네티즌들이 '중국은 한한령을 통해 한국문화를 공식적으로 수입하지는 않으면서, 중국 사람들은 여전히 불법적으로 한국 콘텐츠를 보고 있는 것은 잘못됐다”고 밝히고 있다고 했다. 이 사이트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도 불법 배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동영상 사이트는 전체 콘서트를 빌리빌리(bilibili) 사이트에 중국어 자막을 달아서 올렸고, 그 동영상은 이틀 만에 최다 조회수를 받았다. 이 사이트에는 여전히 불법으로 스트리밍되고 있는 셀 수 없이 수 많은 한국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K-Pop 컨텐츠 불법 유통 문제를 지적한 기사 – 출처 : 올케이팝(All K-Pop)/빌리빌리 홈페이지(좌), 넷플릭스 스크린샷(우)>

 
※ 참고자료
《Channel News Asia》 (20. 10. 14.) ,
https://cnalifestyle.channelnewsasia.com/trending/blackpink-light-up-the-sky-netflix-behind-the-scenes-13278564
《The Independent Singapore》 (20. 9. 23) , https://theindependent.sg/blackpinks-lisa-becomes-celines-first-ever-global-ambassador/
《All K-Pop》 (20. 10. 18) , https://www.allkpop.com/article/2020/10/the-chinese-video-website-that-illegally-distributed-btss-concert-is-now-illegally-distributing-blackpinks-netflix-documentary

 

통신원 정보

성명 : 신지은[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싱가포르/싱가포르 통신원]
약력 : 현) 싱가폴국립대학교 박사 과정(Information Syst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