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언론분석] 2020년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빌보드 핫 100 차트를 날아다녔다

2020-10-3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미국과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케이팝에 대해 고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영어권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지난 10월 22일, 최근 빌보드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는 케이팝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휴 매킨타이어(Hugh McIntyre) 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는 2020년 올 한 해 동안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빌보드 차트에 올린 노래의 숫자가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는 내용이다. 먼저 기사 내용을 살펴본다.



해를 거듭할수록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히트 송들이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자주 오르고 있다. 핫 100 차트는 매주 미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 노래에 대한 순위이다. 처음 한국의 뮤지션이 이 경쟁이 심한 차트에 발을 내딛은지 이제 10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이제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노래는 이 차트에 정기적으로 오르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1년에도 몇 곡씩을 올리기도 하고 동시에 여러 곡을 올릴 때도 있다. 지난 주를 기준으로, 2020년에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오른 케이팝 솔로 또는 그룹은 10팀이 넘는다. 올해 3개 케이팝 팀이 무려 11곡을 핫 100 차트에 올렸다. 그 가운데 두 팀은 매우 높은 순위에 여러 곡을 올렸다.

2020년 케이팝 아티스트들 중 핫 100 차트에 가장 높은 성적을 이끌고, 핫 100 차트에 가장 많은 곡을 올린 팀은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무려 6곡을 차트에 올렸고 그중 3곡은 톱 10 순위에 올랐다. 《영혼의 지도: 7》 앨범에 수록된 한국어 가사의 곡, <온(ON)>은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케이팝 성적으로는 최고인 4위를 기록했었다. 2달 전쯤, 방탄소년단은 모든 가사를 영어로 부른 노래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처음 선보였고 이 노래는 발표와 함께 핫 100 차트 정상에 올랐다. 이는 케이팝이 전 세계 주류 음악 시장을 지배한 가장 중요한 싱글차트의 성취였다. 역사적인 정상 탈환 후 오래지 않아 방탄소년단은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와 조시 685(Jawsh 685)와 협업한 신곡 <새비지 러브(Savage Love)>를 발표하면서 다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 곡은 방탄소년단의 보컬로도 재출시됐다.

블랙핑크 또한 올 한 해 빌보드 핫 100 차트에 4곡을 올리면서 데뷔 이후 차트 면에서 볼 때,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블랙핑크가 단독으로 부른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그리고 셀리나 고메즈(Selena Gomez)와 협업한 <아이스크림(Ice Cream)> 모두가 차트에 올랐다. 이 곡들은 모두 블랙핑크의 데뷔 앨범에 수록돼 있다. 이 히트곡들이 차트에 진입하기 전부터 블랙핑크는 레이디 가가(Ladey Gaga)와 함께 <사워 캔디(Sour Candy)>로 4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었다. <사워 캔디>는 레이디 가가의 최신 앨범인 <크로마티카(Chromatica)>에 수록된 곡이다.

2020년 빌보드 핫 100에 순위를 올린 세 번째 케이팝 아티스트는 어거스트디(AugustD), 즉 방탄소년단의 멤버인 슈가이다. 다방면에서 탤런트를 보이는 슈가는 방탄소년단 그룹으로서의 활동 외에도 솔로로 음악을 발표하고 있다. 그의 믹스테잎 는 빌보드 200에 올랐고 그 수록곡인 슈가의 솔로곡 <대취타>는 올스타일리스트(All-Style List)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핫 100 차트 성적만으로도 케이팝 업계는 이미 새로운 역사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화제를 모을 곡들이 더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앨범이 한 달 내로 출시될 예정인데 이 앨범은 차트를 점령할 싱글을 적어도 하나는 포함하고 있을 것이며 차트 상위권에 오를 몇 곡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외 한국에서 온 다른 스타들이 어떤 신곡으로 차트를 들썩이며 팬들을 놀라게 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기사의 분석대로 2020년 미국 음악 시장에 있어서 케이팝의 존재감은 그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기네스북에 올라갈 정도로 기록적인 뮤직비디오 조회수를 기록하면서도 깰 수 없었던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의 아성을 케이팝 그룹인 방탄소년단이 부쉈다는 것은 대중문화의 지각변동을 뜻할 만큼 의미가 크다. 그 이전에는 새로운 앨범으로 컴백할 때에만 반짝 순위에 오르고 몇 주 후면 차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적도 많았었는데 이제는 매우 안정적인 모습으로 차트에 머물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도 든든해진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계획했었던 현장 콘서트를 모두 취소해야 했지만 그런 보조 장치 하나 없이도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이처럼 대단한 성취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케이팝 팬덤층이 이제 두터워지고 단단해졌다는 방증일 것이다. 올해 말쯤 또 어떤 차트 상의 쾌거가 있을지, 기대된다.

<포브스 기사. 지난 1월 13일, 일산 킨텍스에서 있었던 제31회 골든 디스크상 시상식에 참석한 블랙핑크- 출처 : Forbes/Imazins Via Getty Images>

※ 참고자료
《Forbes》 (20. 10. 22.) , https://www.forbes.com/sites/hughmcintyre/2020/10/22/for-the-first-time-ever-korean-musicians-have-charted-double-digit-songs-on-the-hot-100-in-a-single-year/#727532ae2ad8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지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LA)/LA 통신원]
약력 : 현)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전)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