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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Project-K, 아시아송페스티벌에서 퍼포먼스로 질타

2020-11-0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한국을 방한하며 아시아송페스티벌에 참가한 Project-K가 미얀마 내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Project-K는 작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면담에서, 미얀마 측은 자국 보이그룹인 Project-K를 한국으로 초청하여 케이팝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을지 요청했다. 이에 포스코인터네셔널은 이들을 후원하며 연수를 바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로써 Project-K는 연수를 받는 한편, 한국문화를 경험하고 최종적으로는 아시아송페스티벌에 미얀마 대표로 참가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슈는 뜻밖의 지점에서 일어났다. Project-K가 10월 10일 아시아송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선보인 퍼포먼스 때문이었다. 미얀마 양곤에 소재한 랜드마크이자 미얀마 불교의 상징으로 불리는 ‘쉐다곤파고다(Shwe dagon Pagoda)’가 나오는 LED 영상이 무대 바닥에 연출되면서, Project-K가 춤을 추면서 밟았다는 것이 문제로 제기된 것이다. 사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불교의 영향력이 강한 미얀마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설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SNS 상에서 “불교를 상징을 밟았다는 것은 불교에 대한 도전이다”, “불교에서는 승려들에게 보시하는 상황에서도, 그들의 그림자를 밟지 않는다. 무대에서 직접 쉐다곤 파고다를 밟는 행위를 하는 것은 매우 불경한 일이다”, “Project-K의 성공은 격려하고 축하할 일이지만, 불교의 상징을 훼손하는 퍼포먼스를 해야했는 지는 의문이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미얀마에서는 이렇게 Project-K와 관련된 게시글에는 비판 의견이 연일 덧붙여졌다. 또 11월 8일에는 예정된 미얀마의 총선에서, 이 그룹을 지지해주고 한국에 갈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역시 타격을 입을지 모른다는 예측도 전해진다.

< Project-K의 무대 이후, 반대 시위를 하는 미얀마 시민들 - 출처 : Mar Naw/Myanmartimes >

논란 이후, Project-K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문을 작성했다. “첫 리허설 당시, LED 조명은 없었고, 그리고 두 번째 리허설 때는 LED가 비추는 것은 인지했지만 어떤 이미지였는지는 몰랐다. 우리 모두는 불교 신자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빨리 알았다면 중단을 요청했을 것이다. 바닥 화면에 파고다가 비춰진 것은 행사가 끝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우리의 실수가 크다”는 내용이었다.

한편, 미얀마로 돌아온 Project-K는 공항에서 자신들을 반겨주는 팬들이 아닌, 자신의 그룹명이 적인 용지에 ‘X’로 표기된 것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마주하였다. 아시아송페스티벌을 통해서 국위를 선양하고 온 이들을 환영하는 것이 아닌 비난과 원망의 눈초리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미얀마 불교계, 승려들도 시위에 가담했다. “미얀마를 모욕했다”, “불교에 대해 쉽게 생각했다”라는 반응은 점점 커졌다. 10월 19일에는 밍글라돈 타운쉽 법원에서 'Project-K'와 관련, 공항에서 반대 시위를 주도한 7명에 대해서 평화시위법 19조에 의거하여 벌금 2만 짜트(약 18,000원)을 부과하였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사람들은 강경불교단체 ‘Patriotic Myanmar Monk Union’으로 알려지면서 시위는 잦아들었다.

< 문제가 된 Project-K의 퍼포먼스 무대 – 출처 : 아시아송페스티벌/Eleven Media >

그러나 이번 사태를 통해서 Project-K는 국민들에게 많은 원망의 소리와 눈초리를 받게 되었고 그룹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케이팝과 미얀마의 전통무용을 융합하여 만든 독창적인 그룹이라며 호평하던 팬들은 일부 “무슨 춤을 추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불교를 훼손해도 되는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보듯이 미얀마에서 불교에 대한 자긍심은 우리의 문화적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고, 상당히 차이를 볼 수 있다. 이번 이슈는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공연할 경우에도 고민하고 고려해야 할 지점을 남겼다. Project-K는 이러한 크고 작은 논쟁거리를 남겼지만,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하고 양국 관계 증진에 가교가 되길 희망한다.
	
※ 참고자료
https://www.mmtimes.com/news/project-k-myanmar-boy-band-starting-k-pop-training-sep-15-2020-korea.html
https://www.mmtimes.com/news/local-boy-bands-moves-draw-protests.html
https://elevenmyanmar.com/news/project-ks-performance-draws-widespread-condemnation-for-stepping-on-images-of-shwe-dagon

통신원 정보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