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과 몽골은 외교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계기로 여러 정부 부처는 2020년 모든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황은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은 우리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대부분의 회의와 세미나, 미팅 등이 온라인으로 개최되기 시작하였다. 이번 한국 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 K-Pop 행사도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비록 오프라인 행사의 개최는 어려웠지만, 온라인 공간에서 펼쳐진 페스티벌에서도 케이팝을 향한 청년들의 열정은 충분히 전해질 수 있었다. 케이팝 페스티벌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에 제한이 ᄄᆞ르는 요즘, 온라인 공간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볼거리가 됐다.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과 현지 방송국 《UBS》, 울란바토르 수도 관광국이 공동 주관한 케이팝 페스티벌 in 몽골(K-Pop Festival in Mongolia 2020)은 노래, 퍼퍼먼스 두 부문으로 나누어져 개최되었다. 12세 이상이라면 모두 차가할 수 있었으며, 대회는 참가 희망자들이 보낸 3~5분 분량의 동영상을 대사관 측에 보내야 했다. 영상은 9월 21일부터 10월 23일까지 접수를 받았는데, 총 참가 팀 수는 126개였다. 케이팝의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니 만큼, 이번 페스티벌에 걸린 상금 역시 수준 높았다. 참가자들이 보낸 영상을 토대로, 심사위원들은 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할 20개 팀을 선정했다. 본선은 시상식과 함께 2020년 10월 31일 열렸다.
<2020 몽골 케이팝 페스티벌 수상자들>
<그랑프리상을 수상한 밴드 ‘The Core’>
페스티벌에서 대상격인 그랑프리상은 1팀에 선정되며, 상금으로 1백만 투그릭(약 50만원)을 수여받는다. 그랑프리상 다음으로는 1등, 2등, 3등상이 뒤를 잇는다. 1등상은 총 1개팀이 선정되며, 70만 투그릭(약 35만원)의 상금을 수여받는다. 2등상, 3등상 역시 각각 1개팀, 상금으로는 각각 50만 투그릭(약 25만원), 30만 투그릭(약 15만원)을 수여받는다. 그랑프리상은 노래, 퍼포먼스 분야 중 1팀이, 1등상, 2등상, 3등상 모두 노래 및 퍼포먼스 분야에서 각각 1팀이 선발된다. 한편, 올해 페스티벌에는 심사위원으로 Tserenchunt 몽골 오페라극장 솔로 가수이자 몽골음악대학교 교수, Ganbaa Motiv 밴드 가수, Sandag-Ochir Creative dance 대표이자 서울대학교 무용과 졸업생, 고성훈 몽골에서 알려진 가수 등 총 4명이 활동하였다. 심사위원 전원 모두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경력을 인정받고, 저명한 인사들로 구성됐으며, 참가자들의 무대를 보고 솔직한 심사를 이어나갔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Motiv의 멤버 Ganbaa는 “몇 년 전부터 페스티벌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올해 대회는 온라인으로 치러졌는데, 참가자들의 영상 형식이 인상적이었다. 일부 팀은 뮤직비디오 형태로 영상을 제작하여 보낸 팀도 있었고, 서사와 스토리라인이 담긴 영상을 보내준 참가자들도 있었다. 최종적으로는 20개 팀이 본선으로 진출하는데, 그들은 오프라인 무대 위에서 실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온, 오프라인의 차이점을 잘 인지하고, 무대 위에서도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길 바란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몽골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가수 고성훈 씨도 “몽골인들은 한국인과 외형이 유사하다. 또 한국어 발음도 좋아서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래서 심사의 관건은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보여주는 느낌과 분위기가 될 것 같다. 얼마나 연출을 잘 하는지와 감정까지 잘 살필 생각이다”고 심사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10월 31일 U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본선에는 20개 참가팀 소속 150명이 참가하며 춤과 가창력을 보여줬다. 퍼포먼스 부문에서는 The core가 1등상, 밴드 Bolor shigtgee가 2등상, 밴드 Cherry bomb가 3등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노래 부문에서는 참가자 Baasansuren이 <아리랑>을 불러 1등상을, Nyambayar가 태양의 <눈, 코, 입>을 부르며 2등상을, 밴드 Gegee 가 를 한국어 버전으로 불러 3등상을 수상했다. 모든 사람이 기다리던 그랑프리상은 울란바토르에서 650km 떨어진 Dornod 지역에서 온 Usuh-Ireedui 팀이 차지하였다.
<이여홍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가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예년에 개최되었던 케이팝 페스티벌의 우승자에게는 창원에서 치러진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의 무대에 올라 전 세계에서 온 참가자들과 교류할 기회가 주어졌다. 올해에도 동일한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계획은 대폭 수정됐다. 온라인 경연으로 예선이 치러진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지만, 예상보다 수준 높은 영상 기획으로 볼거리가 풍부한 대회였다. 2020 몽골 케이팝 페스티벌에 제출된 영상들은 10월 10일(토), 10월 17일(토), 10월 4일(토), 11월 7일(토) 오후 9시 30분에 《UBS》를 통해 방영됐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참고자료:https://www.facebook.com/2020-K-Pop-Festival-in-Mongolia-104558248071889
성명 : 롭상다시 뭉흐치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몽골/울란바토르 통신원] 약력 : 현)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무관부 근무, 몽골국립대학교 한국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법과대학원 박사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