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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도있는 동작으로 시선을 사로잡다', 온라인 태권도 품새대회

2020-11-1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대면으로 치러졌던 모든 행사는 언택트로 변화되고 있다. 회사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업무에 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얀마에서는 마스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 쉴드까지 착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직접 대면해서 대화를 주고받기보다, 메신저와 메일, 전화 사용이 더 활발해졌다. 방문 미팅보다는 화상 회의가, 오프라인 보다는 온라인 기반의 언택트 행사가 대세가 됐다. 코로나19로 물리접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현장감이 중요한 전시회, 공연도 화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미얀마에서도 기존에 계획된 행사들은 취소되거나 언택트로 전환이 되었다. 당분간은 이런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 주미얀마 대한민국 대사관과 미얀마태권도연맹은 공동으로 온라인 태권도 품새 대회를 개최했다. 원래 미얀마에서는 양국 관계를 다방면으로 돈독히 하기 위해 한국 대사배 태권도 대회를 2006년부터 매년 개최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면 행사는 개최하기 어려워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대사배 태권도 대회에는 그동안 격파시범, 겨루기 등이 포함되지만 이번 대회는 품새를 위주로 대회가 진행됐다.

대회는 11월 1일, 2일 양일간 열렸다. 심사 결과는 11월 3일 주미얀마 대한민국 대사관 페이스북에 공개됐다. 금번 품새대회에는 총 167명의 선수가 참가하였고 연령, 성별, 단 보유 여부로 총 28개 그룹으로 세분화하여 국제 심판 자격증이 있는 심판단이 심사했다. 영상을 통해 공개된 대회는 미얀마 보건체육부 민퉤(U Myint Htwe) 장관의 축사로 시작됐다. 장관은 이번 한-미얀마 수교 45주년에 대한 축하의 인사에 이어 미얀마 내 태권도 현황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옮겼다. 미얀마는 1989년 태권도 연맹이 설립된 후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42개, 은메달 47개, 동메달 129개를 획득한 국가다. 장관은 미얀마의 국제대회에서의 뛰어난 성적의 배경에는 한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미얀마태권도연맹 먀한(U Mya Han) 대표가 현재 미얀마에서 코로나19로 인하여 태권도 선수들이 단체훈련을 하지 못지만, 개인별 훈련은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밝히며 태권도 기술 강의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언급했다. 대표는 2020년 10월 3일 아세안태권도연맹(ADF)에서 개최한 ‘Online Speed Kicking Championship’에 미얀마 선수가 17명이 참가하였으며,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 획득의 성과를 올렸다는 소식도 전했다. 10월 23일에 개최한 ‘Global Taekwondo Online Speed Kicking Championship’에도 미얀마 선수 17명이 참가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의 성과를 올렸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어 한국 국기원의 홍보영상이 송출됐고, 그 이후 대회에서 체급별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은 남녀를 구분하고 나이를 10세 미만, 12세 미만, 14세 미만, 16세 미만, 18세 미만 그리고 40세 이상으로 나누어 각 선수들의 품새 영상으로 구성됐다. 영상 주인공들 모두 절도있는 동작과 정확한 지르기, 발차기 등을 구사했다. 어린아이부터 40세 이상의 어른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보여준 절도있는 동작을 통해 참가자들의 마음 가짐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몇 해전과 비교했을 때, 참가자들의 수준은 지속적으로 향상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 마지막에는 한-미얀마 문화홍보대사로 위촉된 미얀마 영화배우 카라(Khar Ra)의 품새로 마무리됐다. 카라는 문화홍보대사답게 태권도 선수들 못지않은 멋있고 절도있는 동작이 담긴 품새를 보여주었다.

	

<온라인 태권도 품새 대회 심사 현장(좌), 16세 미만 남자 부분 품새 금메달 수상자 Mr. Aung Khit Paing(우) - 출처 : 주미얀마 대한민국 대사관 페이스북 페이지(@KoreanEmbassyMyanmar)>

미얀마 내 한류 열풍은 더할 나위 없이 뜨겁다. 태권도 역시 그 열기를 이어가는 분야 중 하나다. 종주국인 한국 못지 않게, 선수들이 보여주는 열정은 민간 분야에서도 관찰된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태권도장이 한국처럼 다양하진 않지만, 미얀마에서도 실내경기장 혹은 체육관 등에서 태권도 강의가 개설되어있다.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 형식으로 개최됐지만, 다음 대회는 품새에 더불어 겨루기와 격파시범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그리고 한국의 태권도를 사랑하는 만큼 미얀마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계속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 사진 출처와 참고자료
https://www.facebook.com/KoreanEmbassyMyanmar/photos/pcb.3736054169758966/3759011090796607/
https://www.facebook.com/KoreanEmbassyMyanmar/photos/pcb.3761550050542711/3761548290542887/ 
https://www.facebook.com/KoreanEmbassyMyanmar/photos/pcb.3761550050542711/3761548390542877

	 

통신원 정보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