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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김기덕 감독 사망 소식을 접한 양국 시선의 차이와 시사점

2020-12-21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아직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않고 있으며 힘들고 지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통신원도 11월 말 중국 쓰촨 소재의 도시 청두로 출국하여 2주간 호텔격리를 끝낸 후 다시 자가가 있는 충칭으로 들어와 다시 한 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마지막 남은 일주일을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요즘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3차 대유행 시기를 겪으며, 좋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공식적 집계로 밝혀진 확진자 수치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었고, 충칭시에는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없었다. 그러나 12월 11일, 20세 중국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서 충칭이 다시 시끄러워졌다. 이 여성은 러시아에서 입국해 격리가 얼마 전 끝났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동일 날짜에 김기덕 감독의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으로 현재 중국 전역의 주요 언론을 비롯한 여러 매체들이 떠들썩하다.
‘한국인에게 인정받지 못한 한국 감독 김기덕이 타국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기사 - 출처 : 凤凰网娱乐/시나통신/ Ian Gavan/Getty Images Europe

<‘한국인에게 인정받지 못한 한국 감독 김기덕이 타국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기사 - 출처 : 凤凰网娱乐/시나통신/ Ian Gavan/Getty Images Europe>

소식 전달이 빠른 매체들은 2020년 12월 11일 저녁, 김기덕 감독의 사망 소식을 전하였고 대부분의 주요 매체들은 12일 김기덕 감독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현재 중국은 영화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규모뿐만 아닌 질적으로 우수한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런 영향으로 일반 대중들 또한 중국 내뿐만 아닌 해외의 많은 수준 높은 영화와 감독과 배우들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김기덕 감독의 죽음은 충격과 안타까움으로 느껴진것 같다.

우선 공통적으로 대부분 중국 매체들은 김기덕 감독의 그간 이룬 업적들에 대한 평가를 나열하였다. 그가 지금껏 제작한 영화들,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어떤 상을 받았는지의 성과와 한국영화계가 그 영향으로 영화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었다는 기사도 발견했다. 거의 모든 매체들은 김기덕 감독의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김기덕 감독을 둘러싸고 벌어진 미투 운동도 짧게 언급했다. 그러나 미투에 대한 반응은 기사 자체에서도 크게 문제시 삼지 않는 모양새다. 간혹 어떤 매체들은 미투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그를 애도하는 기사만 실은 매체도 있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이분화됐다. 누리꾼들 대부분은 “미투 운동과는 별개로, 감독은 영화계에서 이루기 힘든 업적을 쌓았고, 앞으로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볼 수 없어 아쉽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심지어 혹자는 “한국영화계에 큰 업적을 남겼는데, 미투 운동으로 매장당한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 속 간혹 한국과 유사하게,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결과물을 내보인다고 해도 용서받지 못할 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는 의견도 볼수 있었다. 실제 충칭에서도 한국이나 해외 정도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였지만 미투 운동이 일어나 문제가 불거져 해당 대학교수가 해임되는 등의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있었다. 다만, 그 파장은 너무나 미미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들도 천차만별이다. ‘원인 제공’이 더 잘못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다.
북경 전매대 교수의 인터뷰 장면 - 출처 : CCTV6 电影/haokan.hao123.com

<북경 전매대 교수의 인터뷰 장면 - 출처 : CCTV6 电影/haokan.hao123.com>

중국의 공영매체 《CCTV6 电影》은 “매우 비통한 소식을 전한다”면서 김기덕 감독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이어 중국의 영화연구가이자 부산국제영화제 고문이고, 현 북경 전매대학교 부교수로 재직 중인 판샤오칭(范小青)과 인터뷰를 통해 김기덕 감독의 어려웠던 삶의 배경, 포기하지 않고 기발하고도 천재적인 역량으로 한국영화계를 세계적 수준으로 올린 업적 등에 대해 논했다. 다만, 미투 관련 논란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동 보도는 “한국에 많은 관계자가 비통함과 슬픔에 많은 애도를 표했다”고 전하며, 대표로 국제부산영화제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개인 SNS에 개재한 내용을 인용하며 마무리됐다. 다만, 지금도 김기덕 감독의 사망 소식을 알리고 전파하고 있는 매체, 누리꾼들은 늘어나고 있기에 감독의 사망을 둘러싼 여론의 주된 분위기를 바로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예술계가 아무리 일반적인 상황보다 상댖거으로 더 특별하고 감정적이며 예민한 감수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을지언정, 그를 이유로 인격에 대한 모독과 상처를 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투 캠페인은 성범죄에 대한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전 세계인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확산되었다. 이제 미투는 성범죄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도 우리 주변에는 많은 갑을 관계가 존재하고 있고, 오랜 기간 갑은 당연히 을에 무리한 조건들을 요구했으며, 을은 습관처럼 눈물을 머금고 그것을 감내한다. 남성, 여성 혹은 강자와 약자를 넘어 인간으로서 서로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 당연시 여겨질 세상을 오늘도 꿈꿔보며 오늘 내가 누군가에게 갑의 입장을 가지진 않았었는지 반성해본다.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https://k.sina.cn/article_1900552512_p7148214002700t3mo.htmlwm=13500_0055&sinawapsharesource=newsapp&vt=4
https://haokan.hao123.com/vvid=11511092020537278897&pd=haokan_share&context=%7B%22cuid%22%3A%22livkala6va_vivukguBQalul28gPO2uP0aHUuj8KBi8D9QMx5fHZC96uA%22%7D

통신원 정보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